17일 슬픈 소식이 날아들었다. 타이키 셔틀이 천국으로.

1998년 자크 드 마호와상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G1 5승. 유일무이한 위대한 명마였다.

　타이키 셔틀은 어떤 말이었는가? 전13전 성적과 영상르 체크.

특히 97년 스완S와 마일CS은 몇 번씩 보고 예습하며 맞이한 18일 릿토 트레센.

　그 2전에 기승한 요코야마 노리히로 자키에게 이야기를 물었는데….

"딱히 좋은 말도 아니었어. 성격은 고분고분했지만 뭔가 빠진 것도 아니었어. 종합점이 높았지."

상상한 것과 다른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노리 씨와 첫콤비는 10월 스완S. 그 이전 레이스는 오카베 유키오 기수가 기승했던 더트 유니콘S였다.

선입견 없이 보면 잔디와 더트, 어느 쪽 적성이 있다고 보는가?

"둘 다야. 마이너스점이 없어. 그러니까 뭘 시켜도 잘 달렸지.

해외에서도 이기고 더트에서도 잔디에서도 이기고. '이렇게 해야만 이긴다' 그런 말은 아니었어."

조건을 따지지 않으니 최강이라 불리었던 것이다.

"내구력, 예리함, 페이스, 성격으로 그래프를 그린다면 종합점이 깔끔한 원형.

작은 원이 아니라 커다란 원이야."

과연, 바로 이해가 된다.

　이어서 11월 마일CS이 JRA G1 첫제패.

쿄에이 마치가 레이스를 이끌고 2위권에 사일런스 스즈카.

타이키 셔틀은 4위권에서 승부수를 준비한다.

　인기 1위 스피드 월드는 후방에 위치했다.

"멤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 간단한 레이스였지.

모여서 달리고 직선에서 곧장 뛰게만 하면 이기겠다 싶었지. 타기 쉽고."

　종합력이 뛰어남을 직접 느꼈다고 한다. 파트너를 믿고 승리로 이끌었다.

　노리 씨가 비화를 들려주었다.

"마일CS를 이긴 뒤 후지사와 선생님한테 '아리마는 어때?'라는 말을 듣고

'괜찮아요, 탈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어. 딱히 어렵겠단 생각은 안 했지.

긴 거리라도 달릴 거라고 말이야. 올마이티한 말이니까.

내 안에서는 그렇게 느껴졌었어."

놀라웠다. 실제로는 마일CS 이후 오카베 기수와 재콤비로 스프린터즈S(당시 12월에 시행)를 제패했는데

진영은 그랑프리로 가려는 선택지도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경마사상 최초로 마일러로서 연도대표마로 선발된 타이키 셔틀인데

만약 아리마 기념에 참전했더라면…. 나카야마 2500m를 달리는 밤색털을 상상하며.

합장. (데일리 스포츠, 이노우에 타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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