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타자기 애호가로서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일단 이베이 달려감

양키할배 창고에서 나온 녀석 80불에 낙찰띠

거의 1달 다 지나서 도착함 슈1발 

코로나 때문에 항공사들 고역 치르는 듯

이것은 "구멍"이라는 것이다

ㅎ..흥앗...! 거기만은,, ㄷㅏ메요잇...!!

ah,,,, 열려져버렷...

코로나 '폴딩(Folding)' 모델3 임. 이름 말마따나 앞으로 접혀서 휴대성 극대화

우효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짜-잔

일련번호 67726

1934년생임 ㄷㄷㄷㄷ

녀석 아니라 할배였누...

근데 나이에 비해서 엄청 정정하심 이 어르신

잉크똥, 먼지, 묵은때, 작은 녹들 등등 처리할 게 많긴 한데

작동할 건 다 작동함 - 스페이스 바, 시프트 키(얜 특이한 게 대문자 키랑 특수문자 키가 따로 있음 ㄹㅇ 겁나 컴팩트함), 줄바꿈 손잡이(엄청 소형 모델이라 손잡이랄 게  따로 없고 콩알만한 레버가 있음), 백스페이스, 롤러 꽉 조이고, 캐리지 한 칸씩 잘 가고, 줄 흐트러짐 상당히 적고, 양쪽 먹끈 감개까지 다 완벽하고 심지어 글자 색깔 변경도 잘 됨(물론 그건 검정/빨강 먹끈 끼워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ㄹㅇ 할 건 다 하심 이 분

종이받침에 데칼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음... 이건 진짜 엄청 희귀한 거임 이렇게 깔끔하게 그림 남아있는 거 몇 못 봤다 지금까지 

진짜 간만에 땡잡았다 싶어서 언빡씽 직후에 상당히 흡족했음

그래서 사두고 테스트만 몇 번 돌리고 케이스에 넣어뒀다가

나름 또 시국이 시국인지라

요즘 까뮈 <페스트> 읽는 중인데

(탑골 갬성쓰) (심지어 어머니가 고딩 때 읽던 거임)

한 스무 장 남짓 읽었나? 얼마 안 갔는데 겁나 시의적절한 문단 나온 거

그래서 무릎을 탁 치면서 '와 이거 ㄹㅇ 딱 지금 얘기 아님?? 개신기하누 ㅇㅅㅇ' 

하고 한글로 먼저 쳐봄 

(네벌식 SCM(스미스코로나) Classic 12 사용함)

근데 사실 코로나 타자기 기껏 샀는데 영어라서 이걸 못 치는 거

그래서 하씨 이거 어쩌지 하다가

과제하면서 뭐 인용할 때 출처 찾는 꼼수 활용함ㅋㅋ

바로 구글 들어가서 이거 영역본 찾아냄ㅋㅋㅋㅋ갸꿀띠

그리하야 나온 결과물이 이거임 - 

(갬성22)

(갬성33) (조선일보 구독 ㅈㅅ)

먼가 너무 장황했다 ㅋ 잠이나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