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절 '트리스탄의 고찰'

마슈
그렇다곤 해도...... 여러분 의외로,
기합이 들어간 추리를 제출해 주셨네요.

하지만 이시도르는 명탐정인 거니까,
질 수는 없겠죠, 트리스탄 씨?

트리스탄
......
......

마슈
저기, 트리스탄 씨?

트리스탄
(끝나 버렸다......)

잔느 얼터
무슨 일이야?
세상이 끝나버린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데.

트리스탄
(설마 그녀하고 소재가 겹칠 줄은......!)

(독창성 하나에 몰빵했는데,
독창성이 사라져 버리다니!)

(이 흐름으로 마스터가 진범이라는 추리를
입에 담아봤자 재탕에 표절......!)

...... 마슈, 탐정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매우 매우
어려운 존재인 거로군요......

일견, 작자로부터 특권을 부여받은 존재로 생각되지만,
이 등골의 한기는 정말 힘들군요.

다른 여러분들처럼 해결편에서 드라마를 만든다는 수단을
쓸 수 없는 만큼, 저는 크게 불리했습니다.

실은 누군가의 형제였다던가,
실은 죽었다고 생각되었던 인간이었다던가......

저는 문제편 중에 여러분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복선을 뿌려뒀어야 했던 거로군요......

마슈
트리스탄 씨......

트리스탄
때늦어버리고 나서야 겨우,
마음 속 깊이 주역이 되고싶다는 기분이 솟아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기분을 가지는게
조금 늦어버리고 만 것 같습니다......

잔느 얼터
추리한 건, 거의 아드리아나였고 말이지.
(푹 찌르는 효과음)

료마
확실히 지금까지대로라면, 뭐하러 나온건지
알 수 없는 캐릭터이긴 하네
(푹)

살리에리
아아. 지적하는 것도 이제와서지만,
악기를 들고있는 설정도 전혀 살리지 못했군.
(푹)

선택지
1. 자고있을 뿐이었던게?
(푸우욱)

트리스탄
이대로라면 명탐정이라고 선전하면서
등장한 이시도르가 그냥 무능한 허수아비입니다.

그런 거 용서되는 겁니까?

트리스탄
...... 아니, 용서될 리가 없습니다!

잔느 얼터
그렇게 자학하지 않아도 되잖아.

당신이, 탐정다운 모습을, 완전히,
요만큼도, 보이지 못했던건------

잔느 얼터
사실이지만.
(푸푸푸푸푸푸푸우욱)

트리스탄
말이라는 이름의 잔혹한 칼날!

트리스탄
아뇨, 저는 발상을 역전시켰습니다.
그래요, 무능하다면 무능을 살리면 되는 거니까요.

마슈
저기, 트리스탄 씨?

트리스탄
연기하고 있는 저는 이미, 얼굴밖에
쓸모가 없는 이시도르입니다만......

실은, 이시도르를 조종하고 있던 것은 아드리아나였다,
라는 진상은 어떻습니까.

아드리아나가 범인을 지적하며 끝나는 겁니다.

아라쉬
옷, 바꿔치기는 내 아이디어를 어레인지 한건가?
그런 것도 괜찮네!

잔느 얼터
하지만 그 바꿔치기 소재를 쓴다고 하면,
어중간한 진상으론 시시하게 되는 거 아냐?

트리스탄
아아, 진상인가요......

이렇게 된거 걍 뭐든지 상관없네요.

잔느 얼터
하아?

트리스탄
엑시던트가 있었지만 촬영을 어떻게든
크랭크업 했다, 고 하는 모양새만 어떻게 꾸며내면,

극론, 진상은 어찌되는 상관없겠죠.
앞의 네 분이 발표한 내용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살리에리
그건...... 대전제를 버리는 꼴이 되지 않는가?

트리스탄
아니오.
왜냐하면, 제가 그리고 있던 해결편은 거기부터이므로.

오지만디아스
호오?
아드리아나가 해결해 끝이라고 말했을 터지만------

트리스탄
해석을 바꿔본 겁니다.

예를들어 여러분이 짜올린 사건을
'명봉장 살인사건'이라고 한다면,

제가 짜고 있는 사건은 필경
'표류전영공간 헐리우드 명봉장 살인사건'......

즉, 저희들의 이 무대 뒤도,
영화의 일부로서 파악하는 겁니다.

료마
즉 우리들의 떠들썩한 이 모습도
작품에 집어넣는다는 건가.

그렇게 되면 영화의 주제도 바뀌어 오네.

트리스탄
주제를 잃어버린채로 영화를 찍으려고 하니까
안됐던 겁니다.

...... 그렇다면 차라리,
무라사키 시키부 졸도사건을 메인의 수수께끼로 파악해버리면 좋은 겁니다.

혹시 무라사키 시키부의 졸도가 불행한 사고를
위장한 것이었다면?

그렇다면 무라사키 시키부를 퇴장시키는 걸로
가장 이득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

그러한 '왜' 는 재미있지 않습니까?

안데르센
쳇, 메타쪽으로 도망갔나.

하지만 신본격추리라고 하면 용서되는 범위다.
아슬아슬 장외모면, 정도지만.

하지만 빠릿하게 그럴듯하지 않으면 독자는 납득하지 않는다고?
어떤 진상을 준비했지?

트리스탄
어이쿠, 이 이상은 말하지 않는 것이 멋이겠지요......
하지만 재미있게 되는 것만은 보증하지요.

무엇보다...... 탐정역은, 이 저인 거니까요......!

잔느 엍터
자기는 탐정역으로서 단물만 빼먹겠다는거네.

마슈
트리스탄 씨의 아이디어는 매우 마음에 듭니다만......

이걸로 도합, 다섯 개의 결말이
제출된 것이 되었네요.

모두 매력적입니다만, 전부를 찍을 시간은 없습니다.

닥터가 예상하고 있었던 대로의 전개가 됐습니다만......
어떤가요, 마스터-?

선택지
1. ...... 으음...... 결말로서 선택하는 건------

전원
선택하는 건?

선택지
1. ------ 좋아. 분명, 이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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