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는 평~생 행복하기만 할 거라고 두리뭉실하게 끝내지 않고

얘네는 여전히 이런 문제가 있지만 서로 의지해서 잘 헤쳐나갈 거라든지, 얘네는 종종 싸우고 다툴 건데 지금은 행복하다든지

좀 더 현실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구체적으로 행복하단 식으로 결말을 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 전작들에서.

마지막 화에 계훈이 식당 오픈하면 엄마도 와서 맛있게 먹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다기엔 계훈이 엄마가 변하는 모습을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고 계훈이가 울부짖어도 떠난 아빠도 보여줬는데 엄마라고 뭐가 다를까 싶더라

물론 엔딩에서는 계영이 납치 사건 범인도 잡을 거고, 어떻게 된 일인지 밝혀질 테지만 그래도 살아돌아오진 않을 거 같아서. 계훈이 엄마의 슬픔이 좀 더 분명해지긴 해도 아픈 게 없어지진 않을 거라 계훈이한테 다정해지기엔 16화가 너무 짧아. 결말에서 아주 작은 변화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당장에 계훈이도 여타 다른 로맨스 남주랑 달리 고백을 할 때조차 확신을 못 해. 계속 비겁할 거고, 죄책감을 느낄 거라고. 20년 가까이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한 순간에 달라지겠어. 노력한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러니까 결말에서도 계훈이 엄마는 계훈이가 만든 요리를 잘 안 먹을지 모르고, 은현은 티격태격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슬픔과 죄책감, 두려움 같은 건 조금은 덜고서 일상으로 돌아가서 잘 산다는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