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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엔딩이 답답했던 이유

ㅇㅇ(76.64) 2020.07.21 04:08:52
조회 1164 추천 15 댓글 11


나는 엄마 아빠가 먼저 애들에게

당연히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대화를 시작할 줄 알았어

예를 들면 이런 대사를 기대하고 있었어


"우리 사이의 오해와 불통으로 인해 가정불화 속에 키우고 최근 졸혼까지 들먹이면서

너희들 자라는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힘들게 했구나 미안하다

너희들 얼마나 힘들었니

막내가 가정을 가정이라 못느끼고 자라온 것도 우리 탓 같아서

엄마 아빠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


그런데 이제 우리 사이는 좋아지고 있어

우리가 돌아보니 서로 속마음을 소통하지 못한 것이

큰 장애물로 쌓여왔더라

그래서 이젠 엄마 아빠끼리도 그리고 너희들과도 터놓고 소통하고 싶어


그동안 너희들에게 섭섭해도 말 못했던 것

가슴 미어져도 말 못했던 것

이제 털어놓으며 살려고 해

이젠 너희들도 우리 마음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


이렇게 먼저 얘기하고 나서 서운함을 말했어야 한다고 봐


"그러니 너희들도 우리에게 말 못했던 것들

다 얘기해주면 좋겠어

왜 집을 나가고 싶었는지

왜 언니랑 말을 안했는지

그리고 너희들끼리 뭘 결정하기 전에

아무리 못나고 못배운 부모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상의해주면 정말 고맙겠구나


우리 그동안은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가족답게 살아보자"




심리학에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이 얼마나 자녀 트라우마에 큰 치유제가 되는지 강조하잖아

지금 저 불화한 부부 사이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실 치유가 필요한 상처를 많이 안고 자란 거거든


어린 시절 받는 상처는 깊은 트라우마로 남기 쉬운 이유가

어릴 때는 상처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자기방어를 할 기제가 없기 때문에

그냥 일방적으로 당하고 억울한 감정 죄책감 등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야


부모도 물론 일부러 상처준 게 아니고

자기들 힘들게 사느라 어쩔 수 없이 그런 거겠지만

그래도 어른이었으니 책임이 부모에게 있지 애들은 죄가 없어


부모가 그걸 먼저 이해하고 알아주고 뭔가 공식적으로 말해주면

어린 시절 받은 상처의 억울함이 어느 정도 풀린대

부모자식간의 화해는 그렇게 가는 게 이상적이겠지

물론 대부분의 현실은 정반대겠지만


그렇다고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 부모가 과거의 미안함 때문에

자녀가 잘못된 행동 하거나 서운하게 구는데도 아무 말 못하고 참고 속 문드러지며 저자세로 살아온 것도

결코 서로에게 좋지 않아


그런데 부모의 그런 저자세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으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데, 방법을 잘 생각해서 시도해야 한다는 거지

어떤 경우에도 상대 비난은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아

그게 설령 부모자식간일지라도


참다 참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먼저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대뜸 나가라 소리치는 일은 자제해야지

것도 다 성인이 된 자녀에게 아이처럼 야단치는 모습이라니


유교문화의 잔재인지는 모르겠는데

부모자식간에 성인대 성인으로 대화하는 법을 잘 모르는 거 같아

여전히 감정이 앞서는 모습

어린 시절 상처줬을 때랑 다를 게 뭐냐고

또다시 반복인 거지


일대일로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한 거는 여러 번 나왔지만

저렇게 다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건 또 다른 커다란 의미가 있을텐데

저 자리를 저렇게밖에 사용 못하는 엄마아빠 캐릭터가 현실을 반영하는 거 같아 마음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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