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의 남사친 여사친에서 겨우 빠져나왔지만

여전한 세연이의 태도에 심통난 민이.

생각해보면 민이 회사씬들은 거의 다 커엽심쿵이 많았던.

일하는 남자 모습도 있고 세연이에게 잡혀있는 쭈글커엽민도 많았고.

한명의 살인범은 죽었지만 남은 또 하나의 살인범과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지금.

잠시라도 세연이를 곁에서 떼어놓기가 불안한 민은 자기를 지켜달라며 곁에 있으라고 해.

자신을 지키는 것은 그녀를 지켜야만 가능한 것이니까.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자는 세연.

온통 세연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민과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보이는 세연.

허나 그걸 알리가 없는 민의 불안한 눈빛. 계속 세연을 쫓는 민이 시선이 좋은.

이젠 밥 먹는 모습마저 닮아가는 구슬이들.

아까는 사람이 많았다고 치지만 이렇게 대놓고 일대일 어택을 하는데도 반응없는 세연에 제대로 삐진 민.

제대로 삐뚤어질테다 세연이 놀리기 시전중인 민.

하지만 그런것 따윈 이란 반응을 보이는 세연에 목메이는 텁텁한 쿠키만 마구 씹는 민.

그 삐진 와중에도 세연이의 움직임에는 바로 자동반사반응모드 되어버리는 민.

그리고 급 몰려오는 서운함. 대체 세연이에게 남자이긴 한건지. 애인이긴 한건지.

각도의 중요성 따윈 무시해 버리는 순수영혼의 비주얼 어택.

이제야 세연이의 진짜 속마음을 알게 되고 세상 행복해진 민.

이런 부분들에서 민이에게 또 꽂히는.

세연이의 경고장을 살포시 접어 뒷주머니에 넣고 세연이가 하려던 말들을 직접 자신이 말하는 민.

그 진심은 이제 알게 되었으니 그 누구도 기분 나쁠 일 없게 자신의 선에서 모두를 배려하고 정리하는.

무슨 일을 하던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었다는 세연이의 말에 공감되는 민이의 태도라.

그래도 내 여자 위협하는 건 절대 참지 않는 민.

민이가 돌아온 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천번넘게 사랑한다고 말하던 세연이가

후회했었던 순간순간들이지 않았을까 싶은.

함께 했던 그 모든 순간들의 자신을 향하던 한결같은 민이의 마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미안함.

어쩌다보니 13화도 거의 다 찐.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