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소설 초반부인데, 지그발트가 미친놈이라는게 잘 드러남

지그발트의 궁전에서 구스타프 슐러라는 제국 출신 남작이 찾아옴

남작은 자신에게 군대가 필요하다며 알트도르프에서 저멀리 북쪽 지그발트의 궁전까지 찾아왔다며 말하는데

지그발트는 그냥 남작이 왔다는 것에 갑자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와 최고야! 그 먼 남쪽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다니! 넌 정말 완벽하자나! 야 이리와서 나랑 함께 파티하자. 진짜 정말 기쁘다. 흑흑 너무 즐거운거시야'거리며 지 혼자 기뻐 날뛰고 있음

남작은 지그발트의 행동에 당황하고, 지그발트의 시종이 '손님이 많이 피곤한 것 같은데, 파티와 대화는 내일 하도록 하지요'라고 하자

'뭬야!!!!!....그렇지 피곤하겠지. 어쩔 수 없구만'라며 파티를 멈춤

감정이 엄청나게 오락가락함

이후 지그발트 궁전에서 슐리만이라는 제국 출신 학자가 있는데

이 학자는 오랜세월동안 지그발트의 궁전에서 봉사해왔음

대충 묘사를 보면 잡아온 포로로 지그발트의 취향에 알맞게 개조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임

하여간 이 학자는 지그발트에게 포로였던 엘프를 개조해서 매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여줌

지그발트는 '어흑...너무 아름다워...너무 완벽하자너...'라며 감동함

지그발트와 슐리만은 궁전 발코니에서 친근하게 대화를 나눔

슐리만: 무언가 필요하신게 있으십니까?

지그발트: 아닐세, 친구여.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 내가 무얼 더 원하겠나? 어떤 이가 이 이상을 원하겠는가? 저토록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슐리만: 없습니다, 주군

지그발트: 자네는 어떤가 오랜 친구여? 자네는 행복한가? (슐리만 어깨에 손을 얹음) 내가 원하던 모든 것을 주지 않았던가?

슐리만: 물론입니다, 주군께선 저에게 믿을 수 없을정도의 호의를 베푸셨습니다. 지금껏 누구도 실험에 대한 저의 탐구를 허락하지 않았씁니다.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희생의 필요성을 알지요. 주군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뜻을 알기 위해선 고통은 필수불가결하지요

지그발트: 물론일세. 자네는 실로 용맹했어

슐리만: 유일한 방해물은 제 육신뿐입니다. 세월은 저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았답니다, 주군이시여

지그발트는 슐리만을 바라봄

슐리만의 말대로, 그의 몸은 매우 늙고 볼품없이 변해있었음

지그발트는 친구의 연약한 필멸성에 슬픔을 느끼는데....이 슬픔이 얼마나 컸는지 이 슬픔 속에서 엄청난 행복을 느낌

친구가 죽어간다는 사실은 매우 슬펐으나, 그 슬픔 속에서 나온 희열감 또한 지그발트에게 엄청난 행복을 주었던거임

그리고 지그발트는 자신이 아직도 슐리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음을 발견함

그리고 지그발트는 그대로 슐리만을 발코니에서 밀어버림

슐리만은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고 마지막 순간 돌에 부딪혀 완전히 박살나버림

슐리만이 떨어지는 것을 웃으면서 지켜보는 지그발트

그리고 슐리만이 죽는 장면에 미소가 사라지는 지그발트

지그발트는 슬픔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림

이거 완전 미친새끼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