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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ㄱㅇㅌ) 원주민들을 인간으로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8 21:25:19
조회 3444 추천 88 댓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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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키스타도르가 신민지를 정복한 이후 신대륙에는


보호와 교육을 대가로 세금과 노동력을 받는 일종의 장원 제도인 엔코미엔다가 활발하게 늘어난다



스페인 왕가는 특정 유럽인들에게 원주민들을 분배했고


정복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해적으로부터 원주민을 지키고 '스페인화'시키며 원만하게 신대륙에 스페인의 지배를 확립하고자 했다



하지만 신대륙의 지배자가 된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전쟁으로 인한 적대심과, 인신공양과 유아살해 같은 남미 문화에 질려버려 원주민들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여기게 되버린 군인들이 많았고


천주교도 전도를 활성화하고 악마 숭배를 종결시킨다는 명분으로 이들의 정복에 정당성을 부여해주었으며


원만하게 부를 축적하기보다는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크게 한탕 벌고 유럽에 돌아가 풍족하게 사는걸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을 가혹하게 착취하였으며 이로인해 원주민 인구가 급감하기 시작한다


예를들어 원주민들은 이미 수은으로 은을 정제하는 법을 알았음에도 건강을 이유로 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생산성을 위해 수은 정제법을 강요하면서 많은 원주민들이 중독사한다


이렇게 얻은 귀금속과 희귀한 자원들은 유럽으로 가는 배에 실렸는데 물건을 운반하는데만 200명이 더 사망하는 등 원주민들은 가축처럼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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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을 채우지 못한 경우에는 가족을 해치거나 팔을 자르는 엽기적인 형벌로 한 마을 전체가 노동력을 상실해 비참하게 사라지는 지옥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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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본국과 교황청에 보고한 것은 현지에 파견된 선교사들이었다


선교사들은 이 사태에 뒤집어졌고 원주민들은 인간이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가혹한 대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엔코미엔다들은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이들은 인간 이하의 가축이며 인간처럼 다루는 것이야말로 신의 뜻에 어긋난다 주장했다



정복자들과 선교사들은 이전의 남미 원주민 국가를 무너트리는데까지는 협력했지만


정복자들은 정복과 경제적 이익이 목표였다면


선교사들은 '저들은 아이처럼 순수하니 저들이야말로 신의 나라에 가까운 자들이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목표가 달랐던 두 세력은 곳곳에서 충돌하게 된다



전도해야하는 원주민들이 파리목숨처럼 죽어나가자


선교사들은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원주민 노예노동의 실상을 조사하려고 했고


엔코미엔다들은 그런 선교사들을 매질해서 쫒아내거나 으슥한 곳에서 죽인 후 원주민의 공격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선교사들이 조사한 남미의 실상과 원주민의 급감은 마침내 스페인 왕가와 교황청으로 전달되었고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물증이 없었던 스페인 왕가와 교황청이 조사원을 파견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스페인의 카를로스 1세는 모든 사태의 핵심인 '남미 원주민들은 사람인가 가축인가'를 해결하라는 토론을 지시하고


1550년 스페인 서북부, 바야돌리드에서 양 세력의 챔피언들이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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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코미엔다 측은 스페인의 유명한 르네상스 인문주의 학자인 '후안 히네스 데 세풀베다'였는데


아리스토텔레스 저서의 상당수를 라틴어로 번역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권위자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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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측은 크리스토퍼 콜로버스와 함께 남미로 건너간 이후


종군신부와 선교사, 주교로 남미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66세의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였다


그는 오래전부터 스페인에 남미의 실상을 알려왔으며 엔코미엔다의 세습을 막는 법안을 통과시킨 적이 있었다



이 토론은 각국의 관심을 끌었으며 교황청도 심판이자 최종결정권을 가진 전권 특사를 보냈다


세풀베다의 논리는 '정복의 권리'와 '아리스토텔리스의 자연적 노예 상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죄에 대한 징벌'이었고


그 근거로 식인풍습과 인신공양 등 '자연에 반하는 죄들'을 제시한다



반면 라스 카사스는 고대로마와 켈트, 게르만을 근거로 과거 유럽인 역시 인신공양과 식인을 하는등 야만적이었으나 예수와 사도들, 선교사들의 사랑과 희생으로 교화되었으며


그들은 명백한 문명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의 재산권을 법과 교회의 이름으로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라스 카서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교황과 그리스도교 군주라는 칭호만으로문명에 대한 정복의 근거가 될수없으며(!)


개종하지 않은 원주민의 생명권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무력은 오직 전도를 적극적으로 막는 악의 무리에게 한정적으로 사용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길고 긴 토론을 거쳐 양쪽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였지만


교황 특사는 라스 카서스의 편을 들어 남미 원주민들 역시 인간이라는데 동의했고 그 타협으로 아프리카 흑인 노예를 아메리카로 보낸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바야돌리드 논쟁은 막을 내린다



교황청의 결정은 유럽 각국에 퍼졌으며 30년이 지난 후에도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가 이 토론을 언급하며 유럽인들은 남의 죄악을 찾으면서 자신의 악을 찾지 못한다고 한탄할만큼 큰 충격을 주었다


유럽은 잠시나마 자성의 시간을 가졌고, 남미 원주민의 대우는 조금이나마 개선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이 신대륙으로 끌려가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일평생을 남미를 위해 봉사했으나 정복자들에게 차이며 주교자리까지 박탈당했던 라스 카서스는


유럽에서 집필에 몰두했으며 원주민의 문화와 스페인의 범죄를 상세하게 소개한 '인디오의 역사'를 서술했고 1566년 선종한다


만약을 위해 변호를 덧붙이면 나중에 흑인노예들의 참상을 알게 된 라스 카서스는 그 결정을 평생동안 후회했다고 한다


그의 책은 유언대로 1562년에 일부가, 1602년에 완전히 출간되었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이 책을 근거로 스페인을 비난하기도 했다



라스 카서스는 유럽의 지식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유럽의 양심으로 인정받았는데


정작 인종주의, 파시즘이 떠오르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뒤늦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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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는 그의 이름을 기려 만든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라는 도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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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권력을 위해 원주민들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았는데


그들을 인간으로 만들기위해 선교사들이 피흘려 싸웠던 역사도 있었다


R.I.P



---


깨끗한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아무것도 깨끗한 것이 없고, 도리어 그들의 마음과 양심이 더럽혀져 있느니라


디도서 1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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