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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수염전쟁 썰) 아버지와 아들

DCE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9 21:50:59
조회 1738 추천 23 댓글 10
														
텐트의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스노리는 자신의 아버지를 비난하듯이 사납게 노려보았다.

“저는 드워프 왕국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했고, 몇 번이라도 다시 할 겁니다.” 그가 서약했다.

파이프를 뻑뻑 피며, 고트렉은 그저 노려볼 뿐이었다.

“제게 하실 말씀은 없으신지요, 아버지?” 스노리는 분노와 책망을 예상하고 있었다. 심지어 견책까지도. 침묵은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는 화난 듯 코웃음을 쳤다. “제겐 치러야 할 전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막 몸을 돌려 떠나려는 순간 마침내 고트렉이 입을 열었다.

“약간 낭비인 것 같구나, 아들아.” 하이 킹이 울리는 억양으로 말했다. “망고넬과 오나거를 그토록 무분별하게 설치해놓다니.”

혀를 깨물며, 스노리는 다시 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엘프 놈들은 일제 사격이 가해지는 동안 쉬지 못할 겁니다. 우리가 공격할 새벽이 왔을 때는, 지쳐있겠지요. 약해져 있을 겁니다.”

“흠...” 하이 킹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툴툴거렸다. 그리고 다시 침묵을 지켰다.

고대에 누군가가 말했다, ‘어떤 종류의 협상이건, 오로지 필요할 때만 대화하고 침묵이 가장 큰 무기가 되게 하라. 정적 속에서 네 맞수의 혓바닥은 그가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드러낼 것이다.’

스노리도 그 전략에 대해선 알고 있었으나, 그는 어쨌든 입을 열었다.

“저들이 정말로 필요한 겁니까, 아버지?” 그는 하이 킹의 측면에 서 있는 적은 수의 전사들을 손짓했다. 처음에, 왕자는 그들이 하스가드라고 생각했었다.

분명히, 그들은 베테랑의 갑주와 소지품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있는 하이 킹의 영원한 그림자, Thurbad의 존재조차 스노리의 마음을 편하게 하진 못했다.

그들은 총 일곱 명이었고, 그롬릴 갑주를 입고 있었으며 얼굴 전체를 가리는 투구를 쓰고 있었다. 단 한 명도 피부를 드러내지 않았으며, 스노리는 그들이 진정으로 살아있는 존재이긴 한 걸까 혹은 Ranuld가 되살린 어떤 룬 골렘일까 의문을 품었다.

결국, 하이 킹은 고개를 끄덕여 그들을 내보냈다.

Thurbad가 전사들을 데리고 텐트에서 나가자, 아들과 아버지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단독으로 Tor Alessi를 공격하기로 한 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고트렉이 딱 잘라서 말했다.

스노리는 발끈했으나 다시 성질을 억눌렀다. “아버지께서 늦으신 겁니다.”

하이 킹은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며 고함을 쳤다. “그리고 너는 무모했지! 결과에 대해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서 전쟁을 시작하다니. 바보처럼 일을 서둘렀어. 너는 왕처럼 행동하는 수염 난 애송이고, 나는 네 군주로서 네가 내 앞에 무릎 꿇길 원한다.” 그는 옥좌에서 일어섰다. “당장 꿇어라, 아니면 내가 직접 너를 무릎 꿇려주마.”

스노리는 저항하는 걸 생각해봤지만 자신의 아버지이자 왕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게 현명하다는 걸 깨달았다.

“저는 오로지 왕국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을-”

“아니! 너는 네 사리사욕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다, 스노리. 너는 도시를 공격하고 파괴했다. 그리고 우리를 전쟁에 던져 넣었어.”

스노리는 그를 노려보았다. 굴복할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전쟁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저는 그저 선수를 쳤을 뿐입니다.”

“나는 그걸 금했다.” 고트렉은 두 발로 일어나, 옥좌에서 걸어 내려왔다. “그리고 너는 병력을 동원했어. 거기다 Brynnoth의 슬픔을 이용해 그와 다른 세 왕을 이 일에 끌어들였다.” 그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으르렁거렸다. “아마도 Thagdor와 나머지 왕들도 쉽게 납득했을 테지.”

“그들은 저와 같은 뜻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 그 일로 인해 처벌받을 것이다. 원한은 피를 통해서만 내려놓을 수 있는 법.” 흑맥주를 길게 들이킨 후, 고트렉은 몹시 화난 듯 숨을 씩씩 내뱉었다. 그는 다시 옥좌에 앉아, 입가를 문질러 닦았다. “클랜들을 통합시키려 하는 이 마당에, 네가 우리를 분열시켰다.”

스노리는 얼굴을 찌푸렸고,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아버지께서 전쟁을 선포하셨지 않습니까. 드워프들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네 놈 때문에, 나는 내 봉신인 군주들 넷을 제재해야만 한다. 만일 네가 내 아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네가 저지른 죄를 물어 너를 죽였을 것이다.”

스노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하이 킹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더 이상 나를 거역하지 마라. 꿇지 못할까!”

“꿇지 않을 겁니다, 아버지!” 그는 자신의 가슴팍을 두들겼다. “저는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아버지께선 그 옥좌에 앉아 나이만 드셨지요. 평화가 당신을 연약하게, 나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침공을 받았어요. 우리의 요새와 국경 모두 다. 쥐인간들은 번성하고, 엘프 놈들의 왕은 우리를 모욕하는 데 아버지는 그걸 무시했어요. 전쟁은 피할 수 없었다는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우리는 이미 전쟁을 하고 있던 거예요. 의지의 전쟁. 우리의 의지와 엘프들의 의지간에 벌어지는....” 스노리의 어조가 간청조로 바뀌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왕자는 팔을 축 늘어트렸다. 그는 턱을 들어 올린 후, 수염을 양 옆으로 걷어 목을 드러냈다.

“그러니, 뜻대로 하세요. 하지만 요새들 혹은 클랜들 사이를 분열시킨 것은 제가 아닙니다. 아버지께서 카라즈의 왕관을 쓰신 이후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저지른 일입니다. 만일 담마즈 크론이 요구한다면, 저를 죽이세요.”

고트렉의 주먹이 모루처럼 꽉 쥐어졌다. 그의 심장이 공성 망치처럼 펄떡펄떡 뛰었다. 카라그 블락의 심장부와도 같은 분노가 그의 내면에서 끓어올랐다.

“난 그럴 수 없다.” 그는 꽉 다문 이 사이로 으르렁거렸다.

“자, 하세요! 만일 그게 당신의 뜻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제게 이 엘프들을 박살내고 올드 월드로부터 몰아내겠다고 약속해주세요.”

“난 못한다!” 그는 벌떡 일어나 아들의 말을 끊었다.

스노리는 앞으로 세 발짝 걸어 나와 옥좌 앞에 섰다.

“왜 그러십니까, 아버지? 징벌을 내리세요.”

“난 못한다.” 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째서입니까?”

“왜냐면 내 유일한 아들을 잃을 순 없기 때문이다!” 분노는 처음 터져나왔을 때만큼이나 빠르게 식었다. 그리고 하이 킹은 축 처진 채 고통스럽고 피로한 얼굴을 했다. “네 어머니, 나의 여왕은 죽었고 그녀가 떠나갔을 때 내 심장의 절반은 그녀와 함께 가라앉았다. dreng tromm.”

떨리는 숨을 내쉬며, 고트렉은 스노리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는 두렵구나. 이 전쟁이 일어나게 뒀다간 우리 모두를 파괴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전쟁이 너 역시도 파괴해 버릴까봐 두려웠다...”

“아버지...”

그들은 부둥켜안았다. 그리고 둘 사이에 흐르던 불화는 씻겨 내려가고 없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버지를 거역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Dreng tromm, 저는-”

“충분하다, 스노리.” 고트렉은 두 손으로 스노리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는 목을 숙여 이마를 맞댄 후, 아들과 눈을 마주쳤다. “그건 이제 중요치 않다. 나는 형편없는 아버지였구나. 나는 너를 잘 가르쳐보려 했지만, 너무 가혹했던 것 같다. 이제야 알겠구나. 나는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조차 망각한 늙은 바보였어.” 그는 다시 뒤로 물러났다. “우리는 함께 엘프들을 격파하고, 올드 월드를 되찾을 거다.”

스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제,” 하이 킹이 말했다. “내게 공성 준비에 대해서 말해보아라. 점령해야 할 도시가 있으니 말이다.” 


(겉으로는 엄근진하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고 희생한 고트렉 스타브레이커
,그런 아버지를 이해못하고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고 자라난 스노리 하프핸드(이름을 스노리라고 지은것부터 아버지의 기대가 담겨져 있음)
 다위 썰들중에서 부자간의 관계를 잘 표현한 썰이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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