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슬라네쉬 계열 악마들의 디자인을 보면서 BDSM적 용모나 굉장히 화려한 장식들,

형태의 기묘한 불협화음과 그것을 절제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하려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영역이었다.

슬라네쉬가 담당하는 과잉이라는 이미지와 잘 합치되며, 쾌락과 탐욕 그 중 성적인 형태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은 '집게발'이다. 이 집게발은 슬라네쉬 계열 데몬들에게

BDSM적 용모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디자인 형태다. 이 디자인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선 안에서는

과잉이나 쾌락, 탐욕등과는 거리가 먼 대상인데 왜 이것이 슬라네쉬 계열의 디자인에 채택되었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여 자료를 찾아보았다.

그 결과로 찾아 낸 정보는 1. BDSM 모티프 2. GW의 D&D 디자인 참조 3. 성병 은어 4. 존 블랑쉬가 그냥 그림 5. 다산의 상징

이렇게 5개 정도의 주장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때 각 주장들은 레딧에서 나온 개인의 글들이 다이며 GW의 공식적인 발표는 찾지 못했기에

확실한 정보로서의 가치보다는 그냥 이런 식의 주장이 있고 나름 말이 일리가 있다 정도의 선에서 그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근데 뭐 나도 그냥 이정도만 알아도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되는 측면이 있어서 알게 된 정보를 여기에 작성해보고자 한다.

1. BDSM 모티프

BDSM이라는 영역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함부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 용어를 봤을때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줄과 입마개,

채찍, 라텍스 옷, 하이힐 뭐 이런 것들이었다. 그런데 레딧에서 발견한 글에서 '구속'의 경우 단순히 줄로 상대를 묶는 것에서 나아가 복장 자체로 

손과 발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장갑/신발같은 것들이 있고, 클램프나 집게를 이용해 성적인 부분을 압박하는 것이 있는데 이런 복장과 도구를 완곡하게 

표현하면서 동시에 무기로 쓸 수 있게 한게 아닐까 싶다는 주장이 있었다.

즉, 집게발은 자르는 것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고통스럽게 잡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어지는 주장은 집게발은 그 자체로 그냥 젖꼭지 꼬집기에 완벽하니깐 집게발이 달리지 않았을까라는 주장이 있었다.

2. GW의 D&D 디자인 참조

워해머를 제작한 GW는 원래 워해머를 만들면서 회사를 시작한게 아니라 다른 회사의 미니어처들을 대신 생산해주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워해머라는 미니어처 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수순으로 기업이 발전했다. 이때 GW는 기존에 있던 창작물에서 자신들 게임의 디자인을 많이 따왔는데

저지드레드나 네메시스 더 워락, 스타쉽 트루퍼스 그리고 D&D등 아무튼 굉장히 많다. 이때 레딧에서 찾은 자료는 카오스의 악마들의 디자인은 죄다 D&D 그 중에서

AD&D(Advanced Dungeons & Dragons)의 1e(첫번째 에디션? 솔직히 이건 나도 잘모르겠음 1977~79년에 나옴)에서 나온 악마들의 디자인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먼저 코른계 대악마인 블러드 서스터는 balor라는 악마가 디자인의 모티프가 됐으며,

젠취계 대악마인 로드 오브 체인지는 vrock

너글계 대악마인 그레이트 언클린원은 nalfeshnee

그리고 슬라네쉬계 대악마인 키퍼 오브 시크릿은 glabrezu라는 악마가 그 디자인의 모티프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때 glabrezu라는 악마는 유혹하는 것이 악마의 특성으로 나온다고 한다.

이 사진을 찾아보면서 GW가 카오스를 구현할 때 D&D의 디자인을 많이 차용했다는 것을 얼핏 느끼게 됐다. 근데 이 D&D에서 glabrezu는 왜 집게발을

달고 있는지 까지 찾는건 ㄹㅇ 택도없는 짓 같아서 그만 뒀다.

이하 3~5번은 그 주장의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일단 찾아는 봤기에 작성한다.

3. 성병 은어

슬라네쉬가 현대의 과잉의 신이기 이전에는 기본적으로 섹'스의 신인 측면이 강했고, 그렇기에 GW의 뒤틀린 유머센스로 성병의 은어인 

'게잡기(getting a crab) = 사면발이'에서 그 디자인의 모티프를 따왔다는 주장이 있었다.

근데 이 게잡기라는 속어가 언제부터 시작된건지 찾을 수가 없어서 확실함이 좀 떨어졌다.

근데 피그미 종족이니 마검 도요타니 하는 온갖 인종차별도 밥먹듯이 했던 GW이기에 완전히 버리기엔 좀 아쉬운 주장이었다.

4. 존 블랑쉬가 그냥 그림 

사실 이건 주장이라고 하기에도 좀 뭐한게 그냥 GW 아티스트인 John Blanche라는 양반이 그냥 손가는대로 그린거 아닐까라는게 있었는데

이것도 사실 나름 말이 된다고 한다면 되는 수준이긴 하다.

5. 다산의 상징

갑각류가 어느 문화권에서는 다산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이걸 찾지를 못해서 확실한 주장에서 빼긴 했는데 관련 주장을 좀 더 심도 있게

찾아보면 나름 말이 되는 주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가로 여기에 적지 않는 주장도 있는데 그냥 생긴게 혐오스러워서, 혐오스러운 것은 이질적인 감정을 부여하기에 집게발을 넣었을것이다 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왜 썼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