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새끼의 싸이코스러움은 킹무갓키만 읽어도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심지어 그 킹무갓키에 나온 내용도 알면 알수록 빙산의 일각에 불과함

* 프로이센 모든 남성들은 16~24세 사이에 징병검사를 받고 2년간 군복무를 해야 됨.
별거 아니지 않냐고? 제대 후에 지역연대에서 예비군 복무가 매년 2개월씩 장장 20년간임.
구타, 기합, 훈련도 심지어 18세기 기준으로도 막장일 만큼 지독해서 탈영병이 속출함.
그래 뭐, 탈영병의 전재산을 몰수하는 건 전근대였으니까 이해할 수 있음.
근데 탈영병 가족들한테 연좌제를 물어 재입대시켜 끌고가고, 심지어 탈영병을 하룻밤이라도 재워준 게 발각되면 가족들 집까지 불태워버림.
의외로 탈영병이 잡히면 총살하진 않고 딱 죽지만 않을 만큼 팬 다음 원대복귀시켰는데
물론 사람 목숨이 소중해서가 아니라 그래도 유닛인데 터지면 아깝다는 빠따왕의 생각 때문이었음.

* 감자머왕 프리드리히가 9살 때부터 빠따왕이 자기가 직접 왕세자 하루 일정표를 짰는데
9살짜리가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아침 기도, 세수, 옷입기, 머리 손질을 가정교사가 올 때까지 15분 컷해야됨. 아침식사는 7분 컷이고.
심지어 황근출 노릇하라고 뽑아놓은 가정교사조차 나중가면 왕세자고 뭐고 사람으로서 어린애한테 이 짓은 진짜 못하겠다고
프리드리히가 읽고 싶어하는 책들을 몰래 구해서(병법서 말고 딴 책을 읽다 들키면 그것도 당연히 존나 팸)
비밀도서관을 만들어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감자머왕을 배려해줌
 

결국 나중에 들키자 가정교사랑 감자머왕을 잡아다 채찍으로 존나게 팬 다음, 가정교사를 프로이센 동쪽 끝 오지였던 메멜로 유배보내 버림
물론 훗날에 프리드리히는 왕이 된 지 3일 만에 가정교사를 사면하고, 베를린으로 불러서 지극정성으로 보답함.

* 킹무갓키에도 나왔지만 프리드리히가 자랄수록 조금이라도 말대꾸를 하거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개잡듯이 때렸는데
심할 때는 자기 신발을 핣으라고 강요하기까지 함.
그리고 감자머왕이 17살 때부터는 심지어 가족이 식사할 때도 자기 자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식탁 구석에 찌그러져서 쳐먹으라고 했는데
심지어 일국의 왕세자한테 밥도 제대로 안 줘서 프리드리히가 배고파할 때도 수두룩했음.
프리드리히 엄마가 들키면 미친 남편새끼한테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몰래 음식을 따로 만들어서 프리드리히 방에 가져다줄 지경이었음.

그렇지만 제일 소름끼치는 건, 이새끼는 나같으면 견뎌낼 수 있는데 내 아들이란 놈은 근성이 부족해서~하는 꼰대도 아니었다는 거임

프리드리히를 두들겨 패고 나서 "만약에 아버지가 날 이렇게 대했으면 아마 난 자살했을거다." 라고 비아냥거린 적까지 있었거든.

* 이런 미친 짓을 당하다 보니 결국 프리드리히도 동성애인인 카테랑 같이 외삼촌이 왕인 영국으로 탈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움.
심지어 원래는 애비새끼가 날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애빌 죽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가 포기했었음.

하지만 결국 계획이 발각되자, 감자머왕이랑 그 애인 카테를 감옥에 가두고
군법재판소에 카테를 불에 시뻘겋게 달군 쇠집게로 사지를 찢어발긴 다음,
살아있건 죽었건 몸뚱이를 교수대에 목매다는 능지처참에 처하라고 요구했는데
군법재판관들 모두가 아무리 왕명이라도 이것만은 에바라고 목을 내걸고 거부하자 어쩔 수 없이 참수형으로 합의함.

카테가 자기 때문에 사형당한다는 소식을 들은 프리드리히는 왕세자 자리고 뭐고 다 포기하고 평민이 되겠다,
그걸로도 모자라면 내가 대신 죽을 테니 카테는 살려달라고 울면서 빌었는데
빠따왕 이새끼는 오히려 프리드리히가 카테가 참수당하는 광경을 교도관들이 찍어눌러서 강제로 보게 만듬.
나중에 프리드리히가 왕이 되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카테의 묘에 찾아가 성묘하는 거였다고 함.

* 감자머왕이랑 제일 친한 누나이자, 탈출계획을 눈감아줬던 빌헬미네 공주도 빠따왕한테 변을 당함.
가족들을 불러놓은 자리에서 빌헬미네한테 네년도 반역자라며 딸 얼굴에 관자놀이가 퉁퉁 부을 정도 풀파워로 주먹을 갈겨버림.
그런데 빌헬미네도 그동안 얼마나 한이 맺혀서 악에 받쳤던지 쓰러지지 않고 애비를 노려보니까
존나 큰 널빤지를 들어 플스윙으로, 방 밖에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친딸 뚝배기를 찍어버림.
피가 철철 흐르는 빌헬미네가 바닥에 쓰러지자 사커킥으로 막타를 치려고 했는데
빌헬미네 시녀가 몸을 던져서 인간방패가 되고, 그 자리에 있었던 왕비, 왕자랑 공주들이 필사적으로 말려서 쌍욕만 퍼붓고 겨우 떠남.

오죽했으면 겨우 정신을 차린 빌헬미네가 펑펑 울면서 저런 미친 애비새끼 밑에서 사느니 맞아죽는 게 백배 행복했을 텐데
왜 날 살렸냐고 자길 구해준 사람들을 도리어 원망했는데, 아무도 빌헬미네한테 차마 뭐라 못하고 다들 이해했다고 함.
킹무갓키에 나오는 빌헬미네가 애비충 뒤졌다고 축하파티를 열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래서였음
 

* 애인은 아니었지만 프리드리히랑 플루트 동호회에서 썸타는 사이였던 엘리자베스 리터라는 아가씨도 변을 당함.
둘이 야스한 적이 있다면 그년도 죽여버리겠다고 어의를 보내 처녀검사를 하게 했는데
어의가 처녀 맞다고 보고한 뒤에도 리터를 잡아다가 발가벗겨 조리돌리면서 채찍질을 당하게 만듬.

* 목숨은 건졌지만 퀴스트린에서 죄수 신세가 됐던 프리드리히한테 편지를 보내서
니가 만약에 영국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면 니 애미랑 누나들 모두 햇빛 한줄기 안 비치는 지하감옥에 쳐넣고
프로이센군을 끌고 가서 영국령 하노버를 불바다로 만들었을 거라고 협박함.

...진짜 그 사도세자도 감자머왕 왕세자 시절에 비하면 이지모드로 보일 지경임.

- "독일 통합의 비전, 프리드리히 2세"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