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꽃그림도 좋아해? 빅토리아 시대의 고사리단 편

식물 갤러리

1/2

성모상 테라리움, 천주교갤에서 좋은 반응을 얻다. 히히 들어온김에 성모님 한번 더 보고 가 작년 7월 7일 맨든건데 아직까지 푸릇허이 잘 있음 최신 근황 사진은 없당.... 글구 아직 예정이긴 하지만 더 큰 사이즈의 성모상 테라리움 이번년도 말 즈음에 만들듯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등대_

너네 꽃그림도 좋아해? 빅토리아 시대의 고사리단 편앱에서 작성

웃자람메타

2023.03.11 12:50:12

조회 1695 추천 41 댓글 45

28b9d932da836ef136ea86e14387766aed97652778cdeed126683e6613021ab6f3d9

'고사리 채집자(The fern gatherer)'

작가 Charles Sillem Lidderdale, 1877년 그림

(오늘은 꽃그림이 아니고 풀그림이네)

'프테리도마니아(Pteridomania)',

소위 '양치식물 열풍(fern fever)' 시대에

고사리를 캐서 돌아가는 한 여성을 그린 그림

손에 소중하게 한 포트 들고 등에도 한 짐 가득 진

이것은 마치 식물마켓을 다녀오는 식갤러의 초상

아련한 표정은 어느 화분에 심을까 고민하는듯

'프테리도마니아(양치류+마니아)'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일어났었던 고사리 열풍,

1830년대부터 19세기말 정도까지 있었던 고사리붐을 말해

24b0d121e09c32b6699fe8b115ef046c64902bc1a5

(단체로 고사리를 찾아다니는 영국 식갤러들)

고사리 수집은 아마추어 식물학자 지식인들의

취미였다가 점차 영국 온동네로 퍼져나가면서

전국민이 고사리 수집에 열을 올렸다고 해

어느 동네에서나 자생하는 고사리류가 있어서

성별과 신분 상관없이 덕질이 어렵지 않았기에

유독 고사리가 인기있었던거 같다고

점점 더 희귀한거 모으고 나눔하고

해외에서 고사리를 들여오고 비싸게 팔고

... 평범한 식덕들이네

28b9d932da836ef136eb80e2438174688a7a2abeedbec26aff8cb679a74b1f373295

고사리가 그려진 고사리책의 표지

(빅토리아 시대 책 디자인 완전 이쁘지)

이렇게 고사리 관련 책도 많이 출판됨

아래는 1860년대 어느 고사리책의 삽화야

28b9d932da836ef136eb80e34387706f03cdcfa1cabcb55df4d7bec0dc91f4646c72

28b9d932da836ef136eb80e343877d6db717c346970c88066232b0314c1f730754f0

28b9d932da836ef136eb80e343867764aa8810275c2c86667a35ad6b1562209cea0f

포자 있는건 빼고 가져옴 ㅎㅎㅎ

장식미술에도 고사리무늬가 대유행

28b9d932da836ef136eb80e146807c6f1995959fbdcab606aef94b77173a2caf9790

드레스에도

28b9d932da836ef136eb80e14683716d1c95336d3c882d049b9a995e34d7204a81d5

부채에도

28b9d932da836ef136eb80e245877669521debdcd5e5d6970eff1ffa3b2532b8619e

의자에도

28b9d932da836ef136eb8ee04182706e8d9a45d76eb084d07641a08bc3fb6f96d7fa

과자에도

28b9d932da836ef136eb80e24284776bcba963242fdd0c6a6f9fd4af91aa1285d6ce

광고에도

28b9d932da836ef136eb80e242847c687eed05f1c97e98d8478d6083ab7f64815d77

사진찍을때도

고사리 에브리웨어

2fb4d332eadc75b66fadddf814de303c6a994458caea7a4e6d2863b9e4a3c3adb9b3aa1f5e55871b33f002d1dff5d20fb3522db691

이때 양치류 식물원(fernery)도 많이 지어졌어

위 사진은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데본의 고사리정원에 있는 유리온실

(여기 일대는 지금 큰 식물공원임)

19세기 중반 런던 만국박람회 때 지어진

수정궁(the crystal palace, 아래 그림)처럼

유리 온실이 힙했던 때지

28b9d932da836ef136ea86e042857c6e316fe1812358f7a6cfaedda6bf0dc2556e61

포터블 유리온실도 이때 고안되서 유행했는데

요새는 퉁쳐서 테라리움이라고 부르지만

원랜 개발자 나다니엘 백쇼 워드의 이름을 따서

워디안 케이스(wardian case)라고 해

28b9d932da836ef136ea86e14181766cb0a3fddadb84f3b1d9af487ed4d9e953c267

28b9d932da836ef136ea86e14180766bb35efadf3d133fd3f8e0d864c3aa8ed49dc0

(빅토리아 시대의 워디안 케이스)

런던 고사리단 워드 씨가 이 장치를 고안하면서

고사리 열풍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되었고

외국에서 식물들을 들여오는데 공헌했으며

무엇보다 우리가 식덕질하는데도 도움을 줌

(워드씨는 이끼단이기도 해서 wardia속 역시 그의 이름에서 따온거)

고맙다 워드 씨

이때 디자인은 지금 봐도 이쁘고

아직도 모방품 복제품 많이 만들어짐

아래 작품은 런던 만국박람회 때의

워디안케이스를 현대작가가 재현한거야

28b9d932da836ef136eb8ee34681776474ef3b2e44010e5fff75f523dce65223e126

빅토리아 시대는

식물학이 발전하면서 식물수집취미도 붐이었고

꽃말이 만들어졌던 시기이기도 하고

식물 모티브가 일상적으로 엄청나게 쓰였고

식물원도 많이 조성되었다던가 등등

식덕들에게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시대인거같아

길어졌네

무보고를 들이고 고사리에 반해서

포자를 무릅쓰고 아디안텀 산 기념으로 써봄

세번째 고사리 추천받는다

가능한한 포자 없거나 작은걸로

[시리즈] 너네 꽃그림도 좋아해?

· 너네 꽃그림도 좋아해? 조선 식덕들 편
· 너네 꽃그림도 좋아해? 망한 튤립 편
· 너네 꽃그림도 좋아해?

고정닉 11

원본 첨부파일 17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식린이를 위한 분갈이 하는 방법 [34]	*치즈케이크사주세요*	23.08.01	36594	126
공지	식물 갤러리 이용 안내 [448]	운영자	06.02.24	190190	834
766622	에피.... 보실라요.... 재탕이긴 하지만은...	쉽지않은식린이	23:11	7	0
766621	분갈이병에 걸린게 분명한듯 [1]	ㅇㅇ(59.31)	23:11	7	0
766620	내가 제일 사랑하는 식물을 딱 하나만 꼽자면 [1]	풀미고	23:10	12	0
766619	톡토기가 뿔어난다는게 뭔말인지 알겠네 [1]	식갤러(211.245)	23:07	21	1
766618	꽃이름 질문 [1]	작은것이좋아난크지만	23:06	18	0
766617	새로운 가디언들 장만했따	식갤러(175.197)	23:03	16	0
766616	수태냐 상토냐에 따라 신엽 발색차이가 있는듯?!	대품왕이될꺼야	23:02	21	0
766615	얘 이름 머에요? [2]	작은것이좋아난크지만	23:01	23	0
766614	흙은 다이소꺼 사면 되나요? [3]	식갤러(133.200)	22:58	27	0
766613	주변에 부농색이 좀 있네 [9]	바클라와	22:57	50	0
766612	아이비 검거	파란옹	22:57	28	0
766611	꽃 이름 질문이욤 [3]	작은것이좋아난크지만	22:57	24	0
766610	분갈이 재료들 원산지도 중요함?	식갤러(1.227)	22:51	25	0
766609	와 대추나무 뽐뿌온다..	환수노예	22:48	33	0
766607	아빠한테 맡겼던 식물들 3주만에 찾아옴 [16]	유유냥	22:47	121	5
766606	안스 씨앗 맛있게 익는중 [5]	오리_	22:46	52	2
766605	적어도 나눔을 받는 거면 [2]	루(175.204)	22:42	145	4
766604	이너미스 [1]	바클라와	22:39	39	0
766603	싱고 성체잎 [9]	치즈케이크사주세요	22:39	78	2
766602	동네 중국집에 칼라데아 마꼬야나 대품있음 ㅋㅋㅋ [1]	호루스	22:38	48	0
766601	싱고 수태봉으로 키우는 사람 있음? [3]	식갤러(121.139)	22:34	49	0
766600	몬스테라 신엽이 안나오네... [1]	식갤러(211.229)	22:34	38	0
766599	안스리움 신엽 성장기	식갤러(121.139)	22:32	33	0
766598	부직포화분에 모종 키웠는데 그대로 텃밭에 심어도 되나 ? [5]	식갤러(219.254)	22:32	60	0
766597	예전에 천리포에서 사온건데 이름이 뭔지? [2]	ㅇㅇ(223.38)	22:31	41	0
766596	라일락 물꽂이 해보려는데 [2]	식갤러(118.235)	22:31	27	0
766595	제주애기모람 진짜 너무 커엽다 [14]	망부석(180.65)	22:29	68	0
766594	피토니아 샀는데 어쩜 색깔이 이렇지? [9]	호루스	22:28	61	0
766593	다른 빌런은 이해하는데 [11]	이호종	22:24	394	18
766592	이너미스 [11]	이너미스	22:21	70	1
766591	이팝나무꽃 만개~~~ [2]	구ㅇㅇ(211.234)	22:21	52	0
766590	아까 독서실 앞에서 가져왔는데 [2]	아즈나브르	22:20	91	0
766589	공지에다 식물정보글 싹 다 정리해서 올렸음 좋겠음 [1]	슈퍼너드_리보	22:20	64	1
766588	ㅠㅠ 메리골드 키운지 2주정도되었는데... [7]	식갤러(14.4)	22:19	63	0
766587	와 휴전화이또 존재감도 크고 넘 이쁘다	호루스	22:19	32	0
766586	상추 이대로 키워먹는건 욕심이겠지 [6]	ㅇㅇ	22:16	91	0
766585	공벌레 데려온지 두달째, 그리고 새로운 공벌레들 [11]	치즈케이크사주세요	22:16	86	4
766584	다이소 라벤더 씨앗 아직까지도 안나고 있다	슈퍼너드_리보	22:15	29	0
766583	저희 부모님이 키우시는 건데 이름 궁금합니다 [4]	ㅇㅇ(221.146)	22:15	93	0
766582	4월 25일 빌런 총출동의 날 [2]	식갤러(118.235)	22:14	104	7
766581	알뜰식잡 갤러리는 뭐 쓸만한 정보들이 별로 없네	슈퍼너드_리보	22:14	44	2
766580	광발아 씨앗이면 햇볕 쨍한데에 내놔야해? [3]	식갤러(218.237)	22:13	46	0
766579	집앞 목련 [4]	승아지	22:11	52	0
766578	수형 교정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나??	태평양낙지	22:11	54	0
766577	개인적으로 만족감 최고인 녀석 [3]	ㅇㅇ(223.38)	22:11	101	0
766576	야마다의 미친듯한 공뿌 길이.jpg	슈퍼너드_리보	22:10	44	1
766575	키우면서 만족감 최고인 녀석 [15]	ㅇㅇ	22:08	139	0
766574	질문입니다 무슨 풀인가요? [1]	ㅇㅇ(112.147)	22:07	4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