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은 이런 거 하지 마라. (부제 : 미바 예쁘게 정리해주는 법)

구월 · 2022.09.21 22:49:30

출처는 이번에도 Baby Violets.

이 사이트 잘 되어있더라. 추천함.

...

본인은 식린이이다.

그래도 한 달 반 가량의 미바 생활로 조금 깨달은 게 있다.

미바는 주기적으로 미용을 해 주어야 한다.

뿌리는 하난데 이파리만 아주 많아지면 식물이 잘 자라겠는가?

오래되거나 상처입은 잎, 쳐지고 무른 잎에서부터 감염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해충이 창궐을 할 수도 있고.

또한 방치된 미바는 (품종에 따라 좀 다르지만) 곁순이 엄청 생겨난다. 수형 정리하기 까다로운 미바들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내 블리자드 버니나 썸벨리나가 그런 것 같다... 트레일러도 아닌 주제에 피라는 꽃은 안 피고 수많은 생장점들이 생겨나더라.

나중에 곁순 다섯개를 단 미바를 어떻게 외목대로 분리해야 하나 고민하고 싶지 않다면 주기적으로 미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사이트에 의하면 주에 한번씩 대충 보고 정리해주고 한달에 한 번 좀 면밀히 보면서 제대로 정리해주면 좋다고 한다.

미바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몰라 손도 못대고 있던 여러분 (한달 전의 나)을 위해 미바 정리법을 번역해서 가져왔다.

1. 꽃대 잘라주기

- 꽃이 마르고 시들면 꽃대 째로 잘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꽃이 져버려 꽃대만 남아 있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잘라주면 된다.

- 잎 아래서 핀 꽃들은 잎 위로 끌어올려 주자.

- 마른 꽃봉오리도 (슬프지만) 꽃대째로 제거해 주자.

=> 쓸데없는 꽃대를 제거해 잎 사이 공간을 넓혀 공기 순환을 도와주고, 곰팡이나 흰가루병, 뿌리썩음(Crown Rot, 과습일 때 잘 오는 종류의, 뿌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곰팡이병임) 등을 예방해 줄 수 있다고 한다.

2. 잎 제거하기 (이게 보통 궁금할 것이다)

- 일단 쳐진 잎, 무른 잎, 마른 잎, 죽은 잎이 있나 확인하고 제거한다.

- 갈색으로 변하거나 손상된 잎을 제거한다.

- 큰 잎 아래에 숨어있는 새로 작은 잎이 자라는 중이면 제거한다.

=> 쓸데없이 영양분을 뺏어먹으며 공간만 차지하고 수형을

망치는 주범이니 과감히 없애주자.

- 잎이 너무 많아지면, 가장자리의 오래된 잎을 제거한다.

이런 잎들은 중심쪽 잎보다 연한 색이고 시들어가는 듯 한

모양새라 육안으로 구분이 된다. 또한 만져봤을 때, 딴딴하거나

잘 부러지기에 구별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아래의 경우 별표친 잎들을 제거해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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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곁순 조기 발견

- 최소 한달에 한번은 꼭 봐라. 미바 수형 다 망가지기 전에...

- 곁순은 환경이 미바에게 별로이거나 많이 바뀔 때

(기온이나 물, 비료 등등의 변화) 더 잘 생긴다고 한다.

- 곁순은 메인 줄기의 영양분을 빨아먹는다.

그 말은 곁순이 많은 미바는 꽃이 잘 안 핀다는 말이다.

- 큰 이파리들 사이에 앙증맞은 잎 두장이 마주보고 있는 게

보인다면... 축하한다. 곁순이다.

이런 게 보인다면 목대 하나만 남도록 전부 제거해주자.

귀여워서 냅두고 싶다고?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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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다.

☆심화 : 곁순 제거 수술☆

외국 미바단들이 곁순을 제거할 때는 sucker - plucker라는 걸 많이들 이용한다고 한다. (이름부터가 용도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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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왠지 화방 같은데 가서 조소 코너를 보면 비슷한 걸 열개는 찾을 수 있을 것처럼 생겼다.)

대충 자를 수 있는 도구랑 긁어낼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오케이.

방법은 간단하다. 여러분의 심미안을 발휘해 큰 잎 사이의 작은 잎들을 전부 제거해주는 것이다.

작은 경우 힘을 조금 줘서 긁어내면 되고, 큰 경우 곁순을 통째로 떼면 되는데...

마취과 선생님, 타임아웃 부탁합니다.

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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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렇게 하면 된다.

수술실에서 병변을 떼어낸 후 기록용으로 찍은 사진 같지 않은가?

어떤가? 서전의 피가 흐르는 나의 솜씨가...

라고 아버지 (외과의) 한테 보냈는데 읽고서 답장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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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소리였고

다 정리하면 이렇게 하나의 생장점만 남는다! 깔-끔.

저렇게 예쁘게 뗄 필요는 없다. 그냥 제거만 해주면 된다.

내가 저렇게 뗀 건 곁순을 꽂으려고 그런거다.

곁순을 잎꽂이하듯 흙에 꽂아주면 잎꽂이한 것 보다 빨리 자란다.

와! 핑크 버터컵이 다섯 개!

그래도 수형 망가지니까 일부러 곁순 키우지는 말고.

4. 미바 선반 관리

- 미바들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둬 공기가 잘 통하게 한다.

- 미바가 잎들이 닿을 정도로 가까우면 잎이 자라며 다른 잎에

눌려 휘어지기 때문에 안 예쁘게 자란다.

- 일주일에 한번씩 미바를 1/4 바퀴씩 돌려준다.

(특히 창가에 두고 키우는 사람들)

그러면 예쁜 로제트 모양으로 미바를 키울 수 있다.

5. 미바 닦아주기

- 몇달에 한번은 미바에 쌓인 먼지나 오염물을 닦아주는 게 좋다.

- 붓으로 털어주거나, 적신 천으로 닦아주면 된다.

붓은 메이크업 브러쉬같은 부드러운 붓 추천.

적신 천을 쓸거라면 물기를 꽉 짜준 뒤 사용하자.

- 미바를 다시 선반에 넣기 전에 물기가 다 말랐는지 꼭 확인할 것.

(사실 미바는 물에 닿아도 된다. 나는 분갈이할때는 미바를 빼서 거의 사람 샤워시키듯 씻어주는데, 문제 없었음. 다만 물이 너무 오래 고여있지 않게 하고, 물방울이 맺힌 채로 직광만 안 보게 하면 된다.)

6. 병충해 확인

- 미바가 뭘 해줘도 계속 잘 안 자라는 것 같으면 화분의 흙을 다

털어낸 후 병충해가 있는지 확인을 해 본다.

- 미바 생장점 부근의 모습이 평소와는 다르지 않은지 확인한다.

- 미바 잎에 흰 가루나 움직이는 하얀 점 같은건 없는지 꼭 본다.

미바는 곰팡이병 (crown rot, powdery mildew)이랑 먼지응애가 잘 생긴다고 하니... 미바가 뭔가 이상하면 꼭 감별진단을 해보자.

자... 여기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근데...우리집 미바는 트레일러형인데요? 곁순 엄청 많은데 다 떼주면 되나요?

트레일러형은 로제트 모양으로 이쁘게 자라지 않고 곁순이 사방팔방으로 나는게 정상이다.

그래도 정돈해줄 필요가 아예 없는건 아니다.

트레일러형 미바는 새로 생기는 생장점을 확인하고, 거기에 빛이 잘 들도록 기존 잎들을 쳐주면 예쁜 수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여러분이 평생 한번도 정돈한적 없는 큰 트레일러형 미바가 있다면, 아예 싹 외목대로 정돈해버려도 된다.

이렇게 해주면 새로 꽃이 피고 식물이 자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상 긴 글을 마치도록 한다.

번외) 오늘 분갈이 하는 김에 뭔가 이상한 시계초도 같이 분갈이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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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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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거... 뿌린가? 심은지 3주가량 된 것 같은데... 안되겠네. 일단 심지를 뽑...'

"우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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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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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심지도 천이다. 뚫을 수 있다.'

-시계초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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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긴 화분형에 처한다.

심지도 신발끈 4줄로 늘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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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귀여운 도자기 가드너 유령 보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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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단체 분갈이 후 어수선한 책상과

생일이 끝나기 전 먹는 조각케이크.

다이소 슬림 선반은 미바용으로 쓰기로 함.

내일 모래님이 추천해주신 25cm 삼성등 바들이 오면 달아줄거임.

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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