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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은하수 여행 외전-두물머리

놀러옴(175.198) 2019.09.30 22:19:09
조회 1740 추천 35 댓글 6
														

당분간은 은하수를 보러 다닐 짬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기한없는 쉼표를 찍어두고 잠시 은하수 여행은 접어두었다.


그래도, 가슴 한쪽에서 강하게 타오르는 사진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질 않았다.

꼭 은하수가 아니더라도 좋으니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아침 저녁으로 날이 제법 쌀쌀해지는 이 시기에

몇번을 가봤으나 번번히 아쉬움만 남긴채 돌아왔던 양평의 두물머리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9월 29일 일요일.

나는 일을 마치고 바로 집에서 저녁을 먹고 짐을 챙겨 양수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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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인천에서 양수역까지 지하철로 대략 2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내 일의 특성상 주말이 더 바쁜데...

일 마치고 바로 짐싸서 일출보러 가는 길은 각오는 해두었지만 정말 피곤했다.

눈꺼풀은 무겁고 눈이 뻑뻑했다.


(볼빨간사춘기-Workaholic)


그냥 집에서 푹 잠을 자면 상쾌하고 좋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풍경들이 조선팔도 여기저기서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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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경 양수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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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번 와봐서 익숙해진 두물머리로 가는 길...

일교차가 심한 요즘 날씨엔 두물머리의 환상적인 물안개를 기대해봐도 좋을듯 싶다.


두물머리에 도착하여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삼각대를 펼치고 카메라를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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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광해와 습기의 영향으로 은하수는 그냥 마음을 접는 편이 나을듯 하다.

애초에 두물머리의 공기중에 물기가 잔뜩 낀 것이 피부에 와닿는데...

이 조건에서 은하수는 무리일 것 같다.


...애초에 도심지에서 벗어나지않은 두물머리라 은하수는 큰 기대를 하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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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보다 눈에 띈 플레이아데스 성단.

은하수 대신에...이런 천체사진은 처음 찍어본다.


육안으로도 보이는 별들이 뭉쳐있는 모습...

범우주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저 우주 한 구석의,미처 쓸어내지 못한 먼지일 수 있으나

그렇게 하찮은 먼지일지라도 나의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보석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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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의 밤은 깊고 간혹가다 내 곁을 떼껄룩들이 스쳐간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이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연의 새벽공기에...


잠은 들지 않았으나 반쯤 정신이 혼탁한 그런 상태에서 아침을 맞고...


이 까탈스러운 두물머리는 내게 결국, 이번에도 물안개를 보여주지 않았다.

내 기억상으론 이게 벌써 네번째 두물머리 도전인데

이쯤이면 한번 보여줄때 안됐나?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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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그저 산등성이를 바라보다보니

짙은 구름 사이로 은은한 빛내림이 생긴다.

물안개 대신 빛내림이 서운한 마음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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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액자포인트는 올때마다 어떻게 프레임에 담아야할지 감이 안잡힌다.

액자속의 빛내림은 그저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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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동양화,일러스트같은 빛내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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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라도 물안개가 생기지 않을까 혹시나,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자리에 머물러보았으나

해가 중천에 뜨도록 물안개는 피어오르지 않았다.

그저 아쉬움만을 남긴,그래도 한폭 동양화같은 빛내림을 보여준 2019 은하수 여행 외전...

그저 치열한 일상에 잠시 숨쉴 틈을 준 짧은 산책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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