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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썰 - 1 -

티모밴당하면던짐(210.182) 2019.04.27 16:04:20
조회 14442 추천 3 댓글 2

때는 201x년... 12월에 제대한 나는 여친과 16박17일 여행을 떠남(해외)

 

함께 새해를 타지에서 보내고 교제후 처음으로 대판싸워보기도 하면서 다사다난한 여행을 돌아오게 되고

 

몇 달 지나 헤어짐

 

시간은 흘러 봄이 되었고..

 

뭔가 인생의 방향을 잡고 리프레쉬하고싶었던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음

 

봄은 비성수기인데다 지금보다 수요가 적어서 편도 17000원정도로 출발한 기억이 남.

 

짐은 간소하게 배낭 하나 옷 세네벌.

 

한 달 정도 여행할 생각으로 필요하면 거기서 사자 마인드였음

 

도척하자 마자 막막함... 제주도 아무것도 모르는상태

 

일단 공항에서 게스트하우스 검색한다음 공항 근처로 예약함,,

 

나는 게스트하우스(이하 게하)하면 숙박객들 모여서 여행정보도 나누고 적당히 음주도 하는 줄 알고 약간 들떴음.

 

그날 게하에 나 혼자 투숙함. 시펄

 

혼자 방에서 맥주까먹고 1일차 종료

 

 

 

다음날 아침에 게하 나와서 용두암 보러감(전날 검색)

 

지도로 대충 보니 걸어갈만 해 보여서 걸어감.

 

나는 당시의 내 신체를 과대평가했음.

 

본인은 군생활2년내내 단!한번도 오래달리기를 통과해본적 없음. 항상 과락함(휴가 잘릴뻔함)

 

매일 아침 구보하는데 그게 가능하냐고? 난 좀 심하게 달리기를 못함(+싫어함)

 

훈련병때도 과락했고, 제대하기 1년전부터 환자열외 하라고하면 고민없이 열외함.(기수 풀려서 가능)

 

또 구보를 맨날 하지 않았음. 가끔 했는데 그때마다 열외한 것(공군이라서 그런듯)

 

심지어 병장이후 뺑끼치고 처먹기만 해서 살도 찜..

 

그런 상태로 5km정도를 배낭메고 걸으려니 죽을맛... 해안가라 햇빛도 강하고..

 

그래서 중간에 택시타고 갔는데 세상에시발!

 

존나 하나도 용대가리 안같고 중국인만 개많음.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개실망하고 어떡하지 이제...하다가 아무 버스나 잡아탐. 마을버스 같이생겼음

 

앞쪽자리에 앉아가지고 기사님한테

 

-기사님 죄송한데 노선에 게스트하우스 많이 있는 곳에서 말씀해주실수 있나요?

 

했더니 대뜸 화를 버럭 내면서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얽&!;#!@*#^

 

하면서 지랄 뭐지시발; 벙찜

 

옆에 아줌마가 아까도 그런사람 있었다며 이해하라고 하더라

 

그리고 뒤쪽에 앉은분이 자기 곧 내리는데 게하가는거라고, 같이 내려서 가자고 하길래 좀 가다가 같이 내림.

 

꽤 많은 사람들이 내렸는데, 거의 다 같은 목적지였음.

 

나중에 알고보니 오랫동안 영업해서 인지도가 좀 있는 곳이었음

 

암튼 거기서 파티(술자리)를 처음 경험해보고..

 

소등시간이 있는 곳이었는데 막 다들 너무 재밌어서 몰래 계속 놀다가 걸려서 혼났음..

 

거기서 만난 형 차를 얻어타고 다음날 김녕쪽으로 갔음.

 

전날 소등시간 빼액 하는게 거슬렸던 우리는 소등시간 없는 게하에서 묵기로 함

 

그리고 전날 같이 놀았던 남자들(..)3명정도가 더 왔음

 

주변에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무료하게 간단히 포커나 하면서 술먹을시간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함 왜냐면

 

1. 남자방 여자방 따로없는 숙소인데 여자라곤 90kg정도 돼보이는 게스트랑(머리도 안감음) 80kg정도로 보이는 스탭 뿐이었음..

 

2. 계속해서 남자만 들어옴...

 

좆댐을 감지했지만 이제와서 달리 갈곳도 없어서 대충 밥이나 먹고 자야지 마음먹은 찰나

 

내 스타일의 여자가 들어옴


얇은 허리에 체크무늬 셔츠, 연한 쌍커풀의 큰 눈에 약간의 볼살, 갸름한 턱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닮은 연예인이 안떠오름 다만 딱 보면 예쁘단 소리가 나오는 얼굴..근데

 

남자 두명과 들어옴(씨발!)

 

셋은 친해보엿음


휴..결국 저녁식사+술자리(이게 아침까지 이어짐, 김녕에 있는 곳임)가 시작되고 나랑 그여자(이하 H)는 멀찌---감치 앉음 총 15명 정도?

 

나도 친구들이랑 온 여자애한테 뭐 어쩌겠나 싶어서 대충 먹엇는데 엥?  H가 내 앞으로 옴. 난 오른쪽 구석에서 이상한 신세한탄 하는애 들어주고 있었고

 

H는 왼쪽-가운데 정도였는데 (우연인가?알수없음) 마주앉게 됨

 

자연스레 통성명하고 나이가 동갑이라 금방 장난도 치면서 말을 트게 됨

 

원래 오늘 비행기로 올라갈 예정이었는데 바람이 심해서 취소되는 바람에 다시 온거임.

 

같이온 남자는 남자친구냐 하니까 아니라더라.

 

혼자서 가다가 차 태워준대서 얻어타고 친해졌다 함 그놈들도 비행기 취소돼서 같이 왔던듯

 

그렇게 술자리 초중반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둘이서만 얘기함

 

차 태워준 형 안중에도 없고 재밌었음 근데 술도 많이먹고 시간도 많이 흘러서 무슨 얘길 했는지 기억이 안남..

 

자연스럽게 내일 뭐하냐, 별거없으면 같이 다니자 헀더니 ok함

 

술자리 파한 뒤 몇시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전전날 놀앗던 형들이랑 마루에서 점심내기 포커하면서 언제 말하지..하다가 

 

H가 방에서 나왔고 눈빛교환 뒤에 H는 먼저 나가고 내가 입을 열었음

 

-저.. 실은 H랑 오늘 동행하기로 했어요. 미안합니다

 

했더니 형들 죄다 그럴줄 알았다며 다 눈치깟다, 어제 둘이서만 얘기하더라 하면서 얼른 가라며 보내줌

 

그렇게 일단 같이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지도 펼치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마침 벚꽃이 만개할 시즌이라 벚꽃보러 가기로 합의.

 

유채는 제주 곳곳에 널려있는데 벚꽃은 모루겠어서 찾아봤더니 제주대학교 앞길이 벚꽃길이라더라

 

그래서 제주대가는 버스에 올라 약간 어색한 시간 보내다가 게임을 제안함

 

게임은 간단함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쪽이 질문하기

 

내가 이김

 

-음.. 당신은 남자친구가 있습니까?

 

-ㅎㅎㅎ...없어요~ (볼 약간 상기)

 

내가 짐

 

-지금까지 만나본 여자친구는 몇명?

 

-음.. 한명!

 

-에이~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잖아~

 

-진짠데.. 나 모쏠 아니야~!

 

-ㅎㅎㅎ그게아니구.. 진짜 한명이야? 더 있을거 같은데~

 

뭐 이런식으로 하하호호하다가 내림

 

와..근데 난 벚꽃이 흩날리는게 그렇게 예쁜 줄 몰랐음

 

사진찍어주려고 카메라로 보는데 H랑 나 사이에 꽃잎이 막 날리면서 H얼굴을 살짝살짝 가리니까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ㅁ오묘한 감정이 들더라

 

그렇게 같이 걷다가  슬쩍 손잡고서 말없이 벚꽃길을 한참 걸었음.. 그이후로 손 안놔줌ㅋㅋ

 

또 어디 갈까 하는데 H는 다음날 아침비행기로 가야한다길래 제주시로 방향을 잡고

 

일단 숙소를 구하러 돌아다님.

 

그러다 게하를 발견해서 갔는데 그냥 리얼 여행자숙소 분위기.조용했음

 

주인아지매가 가격 보여주는데 도미토리는 인당2만원이고 2인실이 4만원이더라 그래서 시발 옳다쿠나!하고서 존나 아무렇지 않은척

 

-가격 같네~ 2인실로 하자  편하게 

 

했더니 H도 그래 했음

 

그렇게 짐을 숙소에 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옴 

 

해물뚝배기를 먹는데 9부능성 넘었단 생각에 내뚝배기엔 마구니가 가득하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두로 들어가는지 모르갰더라

 

그렇게 돌아와서 양치+샤워 한바탕 조지고.. 많이 걸어서 피곤하다는둥 실없는소리하면서 팔베개페이즈로 넘어감

 

나란히 누워서 서로의 심장소리가 들릴만큼의 적막이 잠시 흐르고..

 

그곳을 향한 목적의식 한가득 담긴 입술부비기를 시작함

 

키스를 조지면 다음진도는 없을것임을 알기에.. 인생24년의 모든 직접•간접경험치를 끌어모아 최선을 다해 혀놀림을 해댔음

 

대망의 찌찌로 손이 향하는 순간 H가 내손을 막았음

 

-여긴...안돼..

 

-?      ?????!;#+?(>×=÷₩??? (뭐지시발? 여기까지와서 거부한다고?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시발)

 

속으로 오만번뇌에 시달리던 순간

 


 

 

1부는 여기까지 할게요 태블릿으로 쓰려니 개빡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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