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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깎던 노인 트포버전으로 만들어봤어 ㅋㅋ

마이클 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9.18 20:12:59
조회 192 추천 0 댓글 4

벌써 수십년전이다. 내가  지구에 내려가 살 때다. 사이버 트론으로 갈 일이 있었다.   사이버트론으로 가기 위해선 일단   스페이스 브릿지를 타야했다. 지구 오토봇 진영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에너존 큐브를 파는 빨간색 썬글라서를 낀 파란색 디셉티콘이 있었다. 에너존 큐브를 하나 사가지고 가려고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거 같았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에너존 큐브. 에누리 안된다" 며 기계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단히 무뚝뚝한 디셉티콘이었다.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만들어나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서있기만 했다.  처음에는 뭘 하는거같더니 날이 저물도록 계속 서있기만 하고,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 서 있기만 한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타야 할 스페이스 브릿지 시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조할 지경이었다.

 "더 깎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기계같은 소리로 화를 버럭 내며,

 "에너존 큐브. 시간 걸린다. 제촉한다고 에너존 큐브 안된다.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하겠다는 말이오?? 디셉티콘, 외고집이시구먼. 시간이 없다니까요."

 파란색 디셉티콘은 퉁명스럽게,

 "다른데 가서 사라. 난 안판다"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약속시간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만들어보세요.

 "재촉하면 더 늦어진다.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한다"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갑자기 가슴에서 독수리를 꺼내더니 태연스럽게 모이를 주고있지 않는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가슴에서 에너존 큐브를 꺼내 이리저리 보더니 다 됐다고 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에너존 큐브다.

 스페이스 브릿지를 놓치고 다음 스페이스 브릿지로 가야 하는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상도덕(商道德)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디셉티콘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디셉티콘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강아지와 놀고있다.그 때, 바라보고 섰는 옆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명장다워 보였다. 빨간색 선글라스와 멋진 마스크에 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디셉티콘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減殺)된 셈이다.

 집에 와서 에너존 큐브를 내놨더니 옵티머스 대장님은 에너존 큐브가 잘 만들어졌다고 야단이다. 오토봇이 만든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옵티머스 대장님의 설명을 들어 보니, 크기가 너무 크면 운반이 힘들고 크기가 너무 작으면 에너존이 너무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체로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디셉티콘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에너존 큐브는 기름을 넣어도 전기를 넣어도 좀체 터지질 않는다. 그러나 요즘 에너존 큐브는 한번 구멍나면 에너지가 세어나는데 걷잡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에너존 큐브를 만들때 한번에 한두개 밖에 만들지 않는다. 물론 효율성이 부족하긴 하다. 그런데 요세는 한번에 100개씩 만든다. 물론 용량은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견고하지가 못하다.그렇지만 요새 공장에서 만드는것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 디셉티콘이 있을거 같지는 않다.
단지 직접 만들었다는  말을 믿고 사는 것이다. 신용이다. 지금은 그런 말조차 없다. 어느 누가 남이 보지도 않는데 시간들여 견고한 에너존 큐브를 만들 디셉티콘도 없고, 또 그것을 믿고 세 배씩 값을 줄 오토봇도 없다. 옛날 아이오콘들은 흥정은 흥정이요 생계는 생계지만, 물건을 만드는 그 순간만은 오직 아름다운 물건을 만든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순수하게 심혈을 기울여 에너존 큐브를 만들어 냈다.

이 에너존 큐브도 그런 심정에서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 디셉티콘에게 죄를 지은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 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해먹는담. 하던 말은 "그런 디셉티콘이 나같은 오토봇에게서 멸시와 증오를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멋진 에너존 큐브가 탄생할 수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졌다
나는 그 디셉티콘을 찾아가서 기름에 전기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번에 스페이스 브릿지가 열리자 마자 그 디셉티콘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 디셉티콘이 있던 자리에 디셉티콘은 있지 아니하였다. 나는 그 디셉티콘이 앉았던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맞은편 행성을 바라보았다. 푸른 창공에 독수리가 날아가고 있었다. 아, 그 때 그 디셉티콘이 저 독수리를 보고 있었구나. 열심히 에너존 큐브를 만들다가 독수리를 바라보던 디셉티콘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무심히 more than meets the eye 라는
명언이 생각이 났다.

 오늘 집에 들어갔더니 아이언 하이드가 에너존 큐브에 기름을 담고 있다. 문득 40년 전 에너존 큐브를 만들던 디셉티콘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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