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은 후에 첨부합니다)

2015년 2월 25일~2월 28일 중 3일간의 일본 교토 여행기.

시간 순서대로 방문한 이미지를 올리고 그 때 있었던 일화를 쓸 생각입니다.

랜드스케이프 이외의 장소를 방문한 것은 따로 올릴 예정입니다.

급하게 찍거나 초점 아무렇게나 잡고 찍은 찍알못이라 화질구지가 많습니다. 전세계의 사진작가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리고 기회를 제공해주신 저희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토비봉 랜드스케이프 1일차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ouhou&no=3226648&page=1&exception_mode=recommend

교토비봉 랜드스케이프 2일차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ouhou&no=3227124&page=1&exception_mode=recommend

1.쇼렌인 랜드스케이프(青蓮院ランドスケープ) - AM 9:46

일찍 출발했지만 토리베노에서 허탕을 쳐서 늦게 도착했습니다. 아야야야.

青蓮院이라고도 부르지만 현지에 가면 두 글자 정도 더 붙어있습니다. 쇼렌인은 16시 30분까지 개장이니 어제 못 간것도 당연할겁니다. 여러분 꼭 시간 체크해서 갑시다.

제가 들어갔을 때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일찍 와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정말 혼자뿐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좀 멍하게 다녔던지 입장할 때 신발을 신발장에 두고 경내에 양말을 신은 채로 들어갔었습니다. 발밑에 뭔가 축축하길래 이상하다 느꼈더니 시발 ㅡㅡ

경내를 둘러보는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길은 외길이고 갈림길도 하나이니 길을 헤맬 걱정은 없었습니다.

일러스트와 같은 구도는 출구 쪽에 가깝게 있었습니다. 시간대가 완전히 반대라서 비교도 좀 많이 했었고 특히 일러스트 오른쪽 부분을 많이 대조해봤습니다.

여담으로, 개장이 16시 30분까지인데 일러스트는 어떻게 나오냐고 하냐면, 쇼렌인을 구글링해서 링크로 들어가보면 야간 참배를 받는 기간이 따로 나와있습니다. 일러스트에서는 그 때를 그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출구에서 어떻게 나갈지 헤매다가 어떻게든 나갔습니다.

2.케아게 발전소(蹴上発電所ランドスケープ) - AM 10:06

제 2기 케아게 발전소입니다. 외관상으로는 마치 폐쇄된것으로 보이고 안에 들어가면 먼지와 각종 잔해들이 날릴것 같지만 놀랍게도 외관만 그대로이고 아직 가동중이라고 합니다.

외관상으로는 포켓몬에 나올 것 같은 숲의 양옥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내부에는 아직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더욱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비봉클럽이 방문해도 이상하지 않을 장소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때 아이폰가미가 츠쿠모가미가 되었는지 손도 안 댔는데 막 사진이 찍혔습니다. 이거 휘침성각인가요?

3.아마노이와토 랜드스케이프(天の岩戸ランドスケープ) - AM 10:47

지명 오기를 바로잡아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아마노이와토는 전설로 유명한 곳입니다. 교토에 있는 이 아마노이와토는 산을 조금 올라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입장료를 받는줄 알았는데 아니었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없고 저 혼자만 있었습니다.

아마노이와토의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레이무나 키스메나 날아와 머가리를 쪼개버리는 게 아니라 정말 낮습니다. 저는 허리를 숙여서 들어가야 했습니다.

안에는 문자들이 적힌 각종 물품(그릇으로 추정됩니다.)들이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소원을 비는 의미로 이 곳에 둔게 아닐까 싶네요.

제 다리에 발동이 걸려온 건 이때부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4.스이로카쿠 랜드스케이프(水路閣ランドスケープ) - AM 11:28

독음으로 읽으면 수로각입니다. 이름 그대로 이 다리 위에는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물이 좀 더러워 보이지만요.

수로각은 난젠지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로각 아래로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길이 있어 사람들도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을 운반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느낌이 드는 이 다리의 디자인은 언제 봐도 마음에 듭니다. 이것이 교토비봉 랜드스케이프다. 하는 느낌이 들게 말입니다.

5.쿠마노냐쿠오오지 랜드스케이프(熊野若王子ランドスケープ) - PM 12:07

이름이 무척 깁니다. 이 랜드스케이프는 신사의 입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구도로 찍기 위해서 전봇대에 달라붙어야 했습니다. 아야야야.

신사에는 들어가보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빠르게 둘러보고 가려고 계획했으니까요.

이 때 주변에 있는 표지판에 있는 ‘철학의 길’을 보고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또 걸어야했지만 이정도는 일상생활에서 걷는 거리보단 적으니 상관없었습니다.

6.철학의 길 랜드스케이프(哲学の道ランドスケープ) - PM 12:54

점심을 먹지 않고 강행해서 그런지 골목들을 지나오며 맡은 음식들 냄새가 배고프게 만들었습니다. 시발 스파게티!!!

위에서 계획을 변경해서 온 곳이 이곳입니다. 철학의 길, 교토에서 청수사만큼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름있는 명소인 것은 분명합니다.

일러스트와는 달리 겨울이라서 벚꽃은 피어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봄이 올 때인지 작게나마 꽃봉오리가 생긴 나무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다시 한번 버스를 놓쳤습니다...

7.미야코멧세 랜드스케이프(みやこめっせランドスケープ) - PM 1:30

철학의 길 다음으로 온 랜드스케이프 미야코멧세입니다. 마치 구작에 나오는 하얗고 작은 탄막같이 우박이 쏟아지는 미친듯한 날씨였습니다.

여기에 오기 위해 철학의 길에서 버스를 타고 오카자키 공원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동방프로젝트에 등장하는 오카자키 유메미의 오카자키입니다. 여기에 와보고도 싶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공원의 규모는 매우 작았습니다. 그냥 잠깐 쉬어가는 휴게소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만 오카자키 유메미의 테마곡인 Strawberry Crisis!!를 들으며 공원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얘기가 잠깐 오카자키 공원으로 샜지만 미야코멧세 랜드스케이프에는 조금 헷갈렸습니다. 사진에 있는 식물의 위치를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고민했었거든요.

뭐 그래도 구도 잡기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GPS로 여기다! 하고 자리를 잡고 촬영했습니다. 구글 맵이 함께하면 당신도 우사미 렌코가 될 수 있을지도?

8.카모 강 델타 랜드스케이프(鴨川デルタランドスケープ) - PM 2:49

여기 사진을 잘못 찍었는데, 사진 중앙에서 조금 위쪽에 보이는게 카모 강 랜드스케이프입니다. 다리 하나를 건너서 찍었네요.

다리 위에서 찍은것이고 아래에는 자전거도로처럼 길이 나있습니다. 소풍오기 딱 좋은 곳이지만 날씨는 소풍이 아니라 모리야의 사나에는 뭐든지 알아요가 나올것같은 메롱한 날씨였습니다. 하기야 우박이 지멋대로 쏟아지니...

주변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삼각김밥 다섯개를 산 뒤 강을 바라보며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랜드스케이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9.카와이 신사 랜드스케이프(河合神社ランドスケープ) - PM 3:38

카와이 신사입니다. kawaii가 아니라 kawai입니다. 전에 방문한 곳과는 달리 다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연인들이요.

들어가면 신사 두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가까이 있는 카모미오야 신사와 카와이 신사입니다. 입구에서 보다 가까운 카와이 신사로 먼저 방문했습니다.

일본의 신들 중 제일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신이 있다는 카와이 신사. 저는 경내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사진만 찍어서 나왔지만 입구부터 그렇게 써져 있더군요.

일러스트에 있는 식물을 찾아봤지만 당연하게도 없었습니다.

10.카모미오야 신사 랜드스케이프(賀茂御祖神社ランドスケープ) - PM 3:56

카모미오야 신사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걸어야합니다. 대체 얼마나 걷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비봉음악과 함께하니 힘들지 않습니다. 들은 음악은 렌다이노 야행의 소녀비봉구락부.

카모미오야 신사 랜드스케이프는 조금 옆으로 빠져야 합니다. 작은 물길이 흐르고 있고 그 위를 건너면 이 곳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이 신사는 연인들이 자주 찾는 신사입니다. 기념품도 커플들을 겨냥한 물품들을 팔고 있고요.

붓펜이 끌리긴 했지만 어차피 안쓸것같아서 그냥 가게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이상한 길로 빠져 헤맸습니다. 아니 이런 씨발

11.타나카 신사 랜드스케이프(田中神社ランドスケープ) - PM 4:30

고요한 곳입니다. 전에 방문한 신사와는 달리 사람도 정말 아무도 없습니다. 마치 새벽중의 거리처럼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랜드스케이프에 가까운 입구가 아닌 반대쪽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찾는데 살짝 시간이 걸렸습니다. 구도가 완벽히 마음에 들진 않네요.

여담으로, 일러스트에서 보고 있는 쪽을 보면 신사의 벽과 주차장이 나옵니다.

왜 그걸 보고 저런 표정을 짓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봉클럽이라면 다른걸 봐도 이상하지 않겠죠?

12.후도 40호선 랜드스케이프(府道40号線ランドスケープ) - PM 5:30

이번 여행의 마지막 교토비봉 랜드스케이프입니다. 교토시의 북부에 위치한 외딴 달동네, 교토에서 본 주택가와는 달라 달동네라는 단어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을 듯 합니다.

지상열차를 타고 종점에 내린 다음 하염없이 걷고 또 걷고, 보이는것이라고는 한국의 멋없는 빌딩과도 비슷한 건물들과 카센터들, 가끔 있는 편의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저 멀리 보이는 네모난 구조물, 굳이 구조물이라 표현한 것은 건물의 느낌이 들지 않는 무언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곧바로 설레이는 마음과 함께 빨리 횡단보도를 건너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이번 여행 최후의 랜드스케이프. 후도 40호선 랜드스케이프입니다. 붉은 철골들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구조물, 일러스트만 보고 목재라고 예상했던 저는 매우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래에는 작은 물길이 흐르고 있고, 붉은 철골들과 콘크리트들로 이루어진 정체불명의 구조물. 대체 무슨 목적으로, 왜 이 곳에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순히 공사중지된 건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집니다.

정말로 비봉클럽이 실존한다면 방문할 것 같은 미스터리 스팟의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였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게 되니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침 듣던 음악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이제 끝인가"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마지막 랜드스케이프를 뒤로하고, 다시 교토역으로 떠났습니다.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 언제나처럼 교토역의 2층에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음 밤은 다른 곳에서 맞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수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이번 여행을 잊지 못한다는 추억이 되고 다음에 이곳을 방문할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소감은 간단하게 이쯤으로 마치고 이 다음에는 별개로 후기 및 소감을 따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현재까지 방문한 교토비봉 랜드스케이프들과 함께 3일차를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1일차

교토 랜드스케이프(京都ランドスケープ) - PM 1:41

도지 랜드스케이프(東寺ランドスケープ) - PM 4:05

이나리후시미 랜드스케이프(伏見稲荷ランドスケープ) - PM 5:43

도후쿠지역 랜드스케이프(東福寺駅ランドスケープ) - PM 6:13

4개소 공략

총 4개소 공략

2일차

백사총 랜드스케이프(白蛇塚ランドスケープ) - AM 11:01

이마미야 랜드스케이프(今宮ランドスケープ) - PM 12:17

렌다이노 묘지 랜드스케이프(蓮台墓地ランドスケープ) - PM 1:09

이치죠모도리하시 랜드스케이프 (一条戻り橋ランドスケープ) - PM 2:05

토리베노 랜드스케이프(鳥辺野ランドスケープ) - PM 5:30

야사카 랜드스케이프(八坂ランドスケープ) - PM 5:59

마루야마 공원 랜드스케이프(円山公園ランドスケープ) - PM 6:28

7개소 공략

총 11개소 공략

3일차

쇼렌인 랜드스케이프(青蓮院ランドスケープ) - AM 9:46

케아게 발전소(蹴上発電所ランドスケープ) - AM 10:08

아마노이와토 랜드스케이프(天の岩戸ランドスケープ) - AM 10:47

스이로카쿠 랜드스케이프(水路閣ランドスケープ) - AM 11:28

쿠마노냐쿠오오지 랜드스케이프(熊野若王子ランドスケープ) - PM 12:07

철학의 길 랜드스케이프(哲学の道ランドスケープ) - PM 12:54

미야코멧세 랜드스케이프(みやこめっせランドスケープ) - PM 1:30

카모 강 델타 랜드스케이프(鴨川デルタランドスケープ) - PM 2:49

카와이 신사 랜드스케이프(河合神社ランドスケープ) - PM 3:38

카모미오야 신사 랜드스케이프(賀茂御祖神社ランドスケープ) - PM 3:56

타나카 신사 랜드스케이프(田中神社ランドスケープ) - PM 4:30

후도 40호선 랜드스케이프(府道40号線ランドスケープ) - PM 5:30

12개소 공략

총 23개소 공략

55개소 중 23개소 공략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