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라이프를 이용하실 경우 브금이 안나올수도 있습니다)
2015년 2월 25일~2월 28일 중 3일간의 일본 교토 여행기.
시간 순서대로 방문한 이미지를 올리고 그 때 있었던 일화를 쓸 생각입니다.
랜드스케이프 이외의 장소를 방문한 것은 따로 올릴 예정입니다.
급하게 찍거나 초점 아무렇게나 잡고 찍은 찍알못이라 화질구지가 많습니다. 전세계의 사진작가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리고 기회를 제공해주신 저희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토비봉 랜드스케이프 1일차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ouhou&no=3226648&page=1&exception_mode=recommend
1.백사총 랜드스케이프(白蛇塚ランドスケープ) - AM 11:01
금각사 안에 있는 백사총 랜드스케이프입니다. 일러스트처럼 작은 식물과 하나의 석상이 있습니다.
이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금각사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동방문화첩 더블 스포일러에 나오는 스펠 이름에도 금각사가 있죠.
그러고보니 제가 이 날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에게 쌀을 뿌리기로 하기로 했었는데 전날 밤 쌀을 국밥해먹었습니다. 뭐 정말로 할 맘도 없었지만요...
우산과 함께하는 촬영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괜찮은 구도를 얻기 위해 계단도 오르락내리락했으니...
그래도 출구 쪽에 있는 곳에서 나무로 된 나무판같은 물건에 일본어로 "비봉구락부 둘이서 하나야! 렌코, 메리"를 쓰고 유유히 나갔습니다. 낙서가 아니라 소원을 비는 의미로 하는 거요.
금각사를 뒤로하고 다음 장소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2.이마미야 랜드스케이프(今宮ランドスケープ) - PM 12:17
이마미야 신사 입구에 있는 이마미야 랜드스케이프입니다. 이마미야 공원인줄 알고 갔더니만 대신 유치원이 있었습니다. 썅!
이 곳을 지나가면 가게의 점원이 인사를 합니다. 뭐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겠지만요. 저는 그것보다 여기가 랜드스케이프인가 싶어서 사진과 주변을 계속 대조했었습니다. 설마 가게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 랜드스케이프일줄은 몰랐거든요.
어디서 보면 일러스트같은 구도가 나올까. 하고 여기저기 하던 중 여긴가? 싶어서 우산을 접고 들어갔습니다. 자리도 일부러 사진처럼 잡았습니다.
자리에 앉고 기다리니 먼저 차가 나왔고 그 다음 무언가 음식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떡을 탄 자국이 나도록 구운 다음에 무언가 소스를 곁들인 음식이었는데, 단맛이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청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러스트에서 렌코가 먹고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다 마셔갈때쯤에, 가게의 주인으로 보이는 분과 백의를 입으신 분께서 대화하시는 걸 봤는데 이것이 이곳의 일상인가 싶었습니다. 좋은 구경이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가 내는 빗소리, 그걸 구경하면서 마루에 앉아 여유로이 차를 마시는 레이무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차와 음식을 다 마신 뒤, 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3.렌다이노 묘지 랜드스케이프(蓮台墓地ランドスケープ) - PM 1:09
비봉클럽의 첫번째 앨범이자 ZUN의 두번째 뮤직 콜렉션 '렌다이노 야행'의 무대, 렌다이노 묘지입니다.
우사미 렌코와 마에리베리 헌이 명계를 찾기 위해 도굴까지 한 장소입니다. 정말 현실에서 도굴이 일어날 리도, 이유도 없겠지만요. 간혹 가다 어느 누군가가 해버릴지도 모르겠지만(쑻)
렌다이노 묘지는 다른 묘지들과 똑같이 평범합니다. 묏자리도 있고, 묘비도 있고, 졸도파도 있습니다. 하지만 렌다이노 묘지는 비봉 앨범에 나온 것만으로도 그만큼의 가치를 지닌 곳입니다.
아쉽게도, 렌다이노 묘지 랜드스케이프는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일러스트의 시점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구도만이라도 비슷하게 찍으려고 했습니다.
비도 내리고, 묘지에 저 혼자밖에 없었습니다. 뭐 굳이 묘지를 보러 오는 사람이 저 말고 누가 있을지 생각하면 딱히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과는 달리, 렌다이노 묘지는 조금 더 넓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혹시 비봉빠라면 렌다이노 묘지는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주변 주택가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4.이치죠모도리하시 랜드스케이프 (一条戻り橋ランドスケープ) - PM 2:05
동방영야초 엑스트라 스테이지에 나오는 EX 케이네의 스펠의 이름에도 들어가는 이치죠모도리하시입니다. 주변 표지판에는 이치죠모도리바시라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익숙한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닭둘기처럼 사람이 바짝 다가와야 그제서야 도망칩니다. 왜 주변에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치죠모도리하시 아래는 공사중이었습니다만 일러스트와 비슷한 구도가 나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가 식사를 한 다음 호텔에서 더러워진 바지를 갈아입고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5.토리베노 랜드스케이프(鳥辺野ランドスケープ) - PM 5:30
청수사(기요미즈데라)에 가까이 있는 토리베노 묘지입니다.
청수사를 둘러본 다음 토리베노 랜드스케이프를 찾으려 했는데, 구글 맵을 켜도 위치가 이상하게 나와서 헤맸습니다. 왜 자꾸 헤매는지 모르겠네요.
렌다이노 묘지처럼 토리베노 묘지는 매우 넓습니다. 어떻게 비유를 해야될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묘비들이 빽빽하게 있으면서도 넓은 한국의 아파트와 비유하면 그나마 비슷할 것 같네요.
아쉽게도 천체망원경을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다니는게 엄청 힘들것 같지만요.
일러스트와 조금 더 비슷한 구도로 찍고 싶었습니다. 뒤에 난간이 있어서 불가능했던게 아쉽군요. 저 옆에 있는 시퍼런 것도 확 깨고.
6.야사카 랜드스케이프(八坂ランドスケープ) - PM 5:59
동방풍신록에 등장하는 보스가 생각나는 야사카 랜드스케이프입니다. 그 야사카와 관계는 없지만 한문은 같습니다. 뭐 교토역에서 좀가면 스와신사도 있었지만요.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점등 전의 탑과 점등 후의 탑을 찍을 수 있었으니까요. 좁디 좁은 골목길에서 지나가는 차때문에 타이밍을 잡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만둘까 했지만 저는 바로 다음 랜드스케이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루야마 공원으로요.
7.마루야마 공원 랜드스케이프(円山公園ランドスケープ) - PM 6:28
교토의 밤은 빠릅니다. 이때만 되도 가게 셔터를 내리는 가게들이 생기기 시작하죠.
주변에 불빛이 없어서 그냥 찍으면 미스티아마냥 야맹증이 옵니다. 그래서 플래시를 터뜨려 찍었는데, 좀 마음에 안듭니다. GPS를 켜보니 위치상으로는 맞습니다만 주변 특징과 같은거라고는 이 석재 벤치밖에 없네요.
어쩌다 다음 날 다시 지나가게 되어서 찍을 수 있었습니다. 3일차에 찍은 사진이지만 2일차인 이 글에 첨부했습니다.
이 다음으로 청련원에 갔지만, 청련원은 이미 영업시간이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 별 수 없이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가야했습니다.
오늘 이 랜드스케이프를 끝으로, 2일차를 마쳤습니다.
전날도 그랬지만 이 날도 여기에 앉아서 여유를 즐겼습니다.
교토의 밤은 빨라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밤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교토역에서 바라보는 교토의 야경은 한국과는 다른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멋을 느끼며 이 자리에 앉아서 여유를 즐긴다는건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교토비봉 랜드스케이프 2일차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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