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쉽고 더 나아가서 부정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분명한 사실임.

그러면, 박지성 은퇴 이후에 왜 지금 해축 보는 사람이 늘었냐고 반문할 수 있겠는데

1) 박지성 은퇴 시점에 전체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역대급 네러티브라고 할 수 있는 메시 vs 호날두 서사의 등장

2) 박지성에 보다 더 파급력이 큰 손흥민이라는 스타 플레이어의 등장

이 2가지가 맞물리면서 해축판이 기존의 고객을 유지하고 또 새로운 고객을 만들 수 있었음.

그런데, 손흥민 은퇴 이후에는 현재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해축 서사가 없음. 물론 이 세상 일이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메시 vs 호날두 서사를 뛰어 넘는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손흥민 뛰어 넘는 한국인 선수가 나올 수 있지만... 확률적으로 낮지.

그리고 설사 그런 새로운 이벤트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해축의 주 시청층인 1020 남자의 수가 저출산으로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음.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도 힘들지만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기도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는 말.

또 요즘 젠지들은 해축 보다는 롤드컵 같은 이스포츠에 더 관심 가짐. 옛날에 박지성 때 학교다녔으면 반티로 해축 유니폼 맞추고 해축 토픽이 너무 당연했는데 요즘엔 롤이 그 포지션을 차지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계속 보던 사람은 본다? ㄴㄴ 해축 챙겨 보는 거 생각보다 어려움. 학생 때는 일정 조절 가능하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챙겨보기 어려움. 그래서 박지성으로 유입돼서 같이 보던 사람들도 직장 다니고 결혼하면서 걍 라이트로 전환 된 경우 많음.

이런 저런 이유로 손흥민 은퇴 이후 해축판 사이즈, 시청자수는 계속 감소할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