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누)

1. 민우 때문에 각각 다른 의미로 아이돌 망설이는 나리.

민우와의 데이트를 차차 거듭하면 할수록 민우에 대한 사랑은 점점 짙어져만 갑니다. 마음 같아선 아이돌 안하고 민우와 언니 하리와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내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어떻게 보면 나리가 아이돌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아이돌하면 좋겠다고 예쁘다 칭찬해준 민우의 말 한마디로 비롯됐습니다. 그 때의 민우의 한마디를 가슴 속에 새겨두고 이후 성인이 되어선, 민우를 생각하며 길거리 캐스팅을 혼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오직 민우 때문에.

그렇기에 만약에 나리가 민우 곁을 떠나기 싫다면 자기가 먼저 떠나기 싫다고 안기거나 하겠지만, 왠지 민우 쪽에서 먼저 나리를 붙잡아 아이돌 안하면 안되겠냐고 먼저 붙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게, 애초에 민우가 한마디 해서 덜컥 아이돌을 한 것이니, 이번에도 만약에 그 때 같은 데자뷰 구도로 민우가 말 한마디로 하여금 나리가 아이돌 데뷔하지 않겠다고 변심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2. 나리가 위험에 빠진 아이와 그런 아이의 부모님을 보고 분노한 이유.

나리가 과거 위험했던 일을 회상하며 크게 열 받은 이유는 아래 2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① 자식에게 관심과 사랑이 소홀했던 자신의 부모님과 그로 하여금 힘든 유년기를 보냈던 자신과 닮은 것에 터진 서러움.

작중 나리 피셜, 부모님은 항상 언니인 하리에게만 관심을 쏟았고, 자신에게는 관심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자기가 울기라도 하면 조금은 관심을 돌려주니까, 껄핏하면 자꾸 울게 된다고 말이죠. 자신에게 사랑은커녕 관심조차 못 받고 가족들 사이에서 겉돌다 벗어나다시피 해선 자신과 좋아하는 오빠는 험한 일만 겪고 다니니 더더욱 그런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던 걸로 보입니다. 위험에 처했던 아이를 보니 어린 시절 호된 일만 겪었던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여 그간 쌓여서 터진 것이라 예상됩니다.

② 부모에게 버림받은 외톨이라, 홀로 쓸쓸히 위험하고 힘든 일은 혼자 견뎌 온 민우라서 다친 게 더 울컥해진 마음.

건누를 본 모두가 알다시피 민우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혼자 살아왔습니다. 이혼하고 나선 버려지다시피 했다고 말이죠. 나리가 자기 부모님이 울면 관심 주니까 자꾸 울게 된다고 하자, 민우 자신은 울어도 관심을 안 준다고 털어놓습니다. 자신보다 더 힘들고 고단한 처지임에도 항상 오빠라는 이유로 내색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를 보살펴 주는 건 물론이고, 항상 본인이 더 크게 다치면서도 '본인'보다 '나'를 먼저 걱정하고 달래왔습니다. 그런 민우가 이번에도 자기만 다친 꼴에 본인보다 남을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민우가 다치는 게 나리 딴에는 많이 속상했을 거라 느낍니다.

결론 : 나리야, 민우와 부디 행복하게, 언니하고도 화목하게! 셋이서 오순도순!!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