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페이스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KIA 박찬호.


"제 키가 178cm인데, 178안타는 넘게 쳐야죠." 박찬호다운 대답이였다.

2020년 KT 심우준, 롯데 민병헌과 함께 리그 최하위권의 타율을 기록하던 그 선수는 이제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고있다. 98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 0.401의 타율과 166안타를 기록중인 박찬호는 12번째 우승에 도전 중인 KIA의 전력의 핵심이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4년 넥센(현 키움) 서건창의 201안타 기록을 깨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무려 이범호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그의 포텐을 기대했던 팬들마저 돌아서며 비판여론을 보냈던 과거는 그저 액땜으로 남을 듯 하다. 지난 시즌에는 20-20 클럽에는 2홈런 차이로 가입에 실패했지만 무려 0.381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리그를 파괴하던 박찬호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되어 1군으로 돌아왔다.

맷 윌리엄스 감독 역시 "수비도 좋지만 타격능력은 정말 내가 알던 그 친구가 맞나싶다. 타격자세나 스윙까지 리그의 어떤 타자보다도 부드럽고 간결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엄청난 활약에 팬들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외야수 '조 디마지오'의 이름을 본따서 '찬호 디마지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즉, 이종범 이후로 KIA팬들의 인사가 "오늘도 OOO 선수가 안타를 쳤습니까?"로 대체되는 날이 드디어 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