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는 안올라왔길래 올림

인터뷰는 박찬도랑 같이 진행된건데 정수대답만 가져왔음

질문은 간단하게 타이핑했고 정수 대답은 그대로 옮긴거

- 훈련소에서 어땠는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너무 길어요. 밖에 있을 때는 12시쯤 일어나서 1시까지 출근하고 그랬는데 군대에서는 5시 50분쯤 일어나야 합니다.

- 경찰청에 다른 선배 투수들도 많은데 챙길 수 있었던 본인만의 장점이 있다면?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열심히 던졌어요.

- 열심히 던져서 11승 할 수 있었던 건지?(웃음)

경찰 야구단의 타격이 너무 좋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희 팀 타자들이 지원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타자들 덕을 본 것 외에 저 역시도 작년보다 많이 발전했고요. 스피드도 올라오고 변화구 컨트롤도 많이 좋아졌어요. 김경원, 이한진 코치님이 많이 가르쳐주신 덕분이에요.

- 입대 전 임팩트 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실시간검색에 이름이 오른적도 있고. 기억에 남는경기는?

아무래도 제일 잘 던졌던게 넥센 상대 경기였어요. 제 첫 선발 경기였죠. 그 때 삼진을 많이 잡았어요.

- 첫 선발이라서 긴장했을 것 같은데.

긴장은 하나도 안했어요. 원래 그런 스타일 아니에요.

- 강한 인상을 남긴게 특이한 체인지업 덕분이라고 하던데.

네. 고등학교 때 감독님이 옆구리 투수는 체인지업이 무조건 필요하다고 하셨거든요. 피칭이나 캐치볼을 할 때 계속 저한테 맞는 그립을 연구하다 보니 개발한 거에요.

- 입대 후 프로에 있을 때와 다른점은?

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점호해야 하고 청소 시간에 청소도 해야 하죠. 밖에선 그런 걸 안 했는데.

- 입대 전에도 신인이라 숙소생활해서 비슷하지않았는지?

숙소 생활을 하긴 했는데 거기선 점호도 없고 청소도 다 해주셔서 편했거든요. 청소는 할 만 한데 점호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아침, 저녁마다 점호를 해요. 인원 체크를 하고 환자는 없는지 자는 동안 별일 없었는지 묻고 모아놓고 번호 부르고. 남자분들은 다들 아시지 않을까요?(웃음)

- 제대 날짜는?

9월 23일

- 입대 후 계속 선발 출장 중이다. 어떤부분이 좋아졌는지?

아무래도 던지는 날마다 득점지원을 받으니까 마음이 편해져서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구속도 많이 올라왔어요. 그리고 제일 좋은 건 볼넷이 많이 줄었어요. 덕분에 성적도 좋아졌고요.

- 어떤 보직이 제일 잘 맞는것 같은지?

선발 투수 했을 때가 성적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 고등학교 때 2루수였다. 당시 주전 2루수였던 김하성이 신인상, 골글 등 거론되는거 보면 어떤지?

하성이형 보면 진짜 부러워요. 같이 운동하던 사람인데 잘 되고 있으니까요.

- 나도 전역하면 김하성 만큼 할 수 있다?

당연히 할 수 있죠! (웃음)

- 투수로는 왜 전향한건지?

손목을 다쳐서 스윙을 돌리면 계속 아팠어요. 마침 투수 코치님이 투수로 바꿔보라 해서 바꿨습니다. 근데 투수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바꾸길 잘 했어요.

- 선배 안치홍, 김선빈이 작년에 전역하자마자 엔트리에 등록이 되었다. 팬들이 선배들을 엄청 환영해줬는데 그걸 보면서 기분이 남달랐을것 같은데 어땠는지?

제대하자마자 바로 뛰니까 너무 부러웠죠. 저도 바로 등록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거예요. 더 열심히 하면 가능하겠죠?

- 이번 2017시즌에는 무엇을 주력으로 훈련할 계획인지?

구속을 더 올려보고 싶어요. 146km까지 나왔는데 올 시즌에는 148km까지 찍어보고 싶어요.

- 구속을 올리려면 체격을 키우는 게 좋잖아요

네. 무조건 벌크업 해야죠. 다행히 경찰청 밥이 엄청 맛있어서 밥을 많이 먹고 있어요.

- 그런데 군대에 있으면 계속 출장하기 보다는 체력관리 차원에서 좀 쉬어가며 하는편이 낫지 않은지?

투수는 좀 쉬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투수로 바꾼지 얼마 안 돼서 괜찮은 것 같아요. 시합을 많이 나가는 게 좋아요.

- 다음 시즌에 어떤 상을 받고 싶은지

평균자책점 상을 받고싶어요. 작년엔 평균자책점이 별로 안좋았거든요. (2016시즌 평자 4.50)

- 퓨처스경기는 보통 낮에하는데 힘들진 않은지?

고등학교 때부터 낮 경기를 많이 해서 별로 상관없어요.

- 동료들이 경찰 야구단에 지원한다고 하면 추천 할 만 한지?

추천하죠. 현역보다 훨씬 환경이 좋고 야구를 할 수 있잖아요. (상무보다 경찰이 좋은점은?) 서울이랑 가깝다! 이게 제일 큰 메리트죠. 외박 받으면 집에 가기 편해요.

- 퓨처스리그와 1군은 다르다. 본인들이 느끼기에는 어떤지

제가 느끼기엔 상대하는 타자들이 조금씩 다르긴 한 것 같아요. 1군에서는 몰리면 무조건 맞았거든요. 근데 여기선 똑같이 몰려도 무조건은 아닌 것 같아요(웃음) 더 자신있게 던지려 하고 있어요.

-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경험했는데 국대 유니폼 입은 소감은?

신기하고 좋았어요. 근데 계속 성적이 너무 안 좋았어요. 컨디션이 안 올라와서 시합을 많이 못 뛰었고요. 나중에도 잘해서 또 가고 싶어요.

- 군대에서 이것만은 얻어가고 싶다!

규칙적인 생활이요. 돌아가서도 여기서처럼 규칙적으로 살아야죠.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안녕하세요. 경찰 야구단 박정수입니다. 제대가 얼마 안 남았는데 작년보다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해서 내년에 기아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