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일요일 휴식이었다. KIA는 지난 20일 SK와의 홈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등 3주 연속 일요일 경기를 비로 치르지 못했다. 덕분에 일요일-월요일로 이어지는 휴식을 취하게 된 KIA 선수들. 김기태 감독은 22일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경기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우천취소가 되면 선수들이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또 “우리 선수들 힘든 경기 많이 하고 있다. 지금 가장 체력적으로 힘들 때이기도 하다. 7월 더울 때는 정신 없이 했고, 조금 시원해지다가 다시 비 온 뒤 습기가 많아지는 등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부상을 달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특히 반가웠던 비. 고질적인 발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선빈과 손바닥이 불편한 안치홍은 “쉰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지난 두산 원정에서 수비 도중 오른손 손바닥뼈 타박상을 입었다.

▲쉬면서 돈 벌고 있어요 = 비와 떨어진 팀 승률 탓에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 부쩍 줄어든 불펜진이다. 22일 경기 전까지 임창용이 8월 13경기 중 5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김윤동은 4차례 등판에 그쳤다. 김세현도 이적 후 4경기를 소화한 게 전부다. 김윤동은 8월 등판 날짜에 대한 이야기에 “쉬면서 돈 벌고 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윤동은 “그래도 예전과 달리 오랜만에 등판해도 감을 빨리 찾는 것 같다.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다”며 “연습을 할 때도 그렇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감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상했어요 = 마운드에 오르는 게 좋은 투수진 ‘막내’ 남재현이다. 고졸 2년 차 남재현은 지난 6월 2일 삼성전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6월 4일 두 번째 등판 후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그리고 7월 9일 다시 1군에 호출됐던 남재현은 7월 19일 넥센전 등판 후 어깨가 좋지 않아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괜찮다. 던질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던 남재현의 마음과 달리 괜한 부상을 우려한 코칭 스태프의 판단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던 남재현은 지난 19일 세 번째 1군 등록이 됐다. 남재현은 “속상했었다”고 웃으며 1군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