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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픽 61-2화

ㅇㅇ(211.240) 2018.09.10 08:29:46
조회 1017 추천 47 댓글 12

베바가 벌써 10주년이라니ㅠㅠㅠ마에쌤 얼른 돌아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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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니까 수여식은 830일이라고 하던데, 그럼 그 날 맞춰서 출국하시는 거에요?”

 “23.”

 일주일이나 빨리요?”

 가서 이것저것 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내년 공연 스케줄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 그럼 일주일이나 선생님 못 보겠네요.”


손가락을 꼽으며 푹하고 한숨을 내쉬는 그녀에 이번에 그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소리가.

 

 그럼 너도 같이 가면 되잖아.

 ? 뭐라고 하셨어요?

 같이 가, 너도.

 

얼마 전, 안 그래도 스톡홀름 콘서트 홀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던 그녀 말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참. 실제로 그곳은 스톡홀름 로얄 필 하모니의 공연은 물론, 매년 100회 이상의 다양한 음악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했으니까. 음악인이라면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또 가봐야 하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그녀 혼자 공연을 보러 다니기엔 무리가 있으니. 볼 일이 생긴 김에 함께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런데 재차 언급되는 그 소리에, 그녀의 눈이 꼭 튀어나올 것처럼 커진다.

 

 ……?

 가고 싶다며. 네가 네 입으로 그랬잖아.

 그래도…….

 

요새 들어 불쑥불쑥,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그답지 않은 말들에 루미는 종종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이럴 때면 건우가 저나 그에게 괜히 장난치는 이유를, 스스로도 알 것 같달까. 이러다가 정말 그 때문에 놀라서 기절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비행기 티켓은-.

 , 잠깐만요! 진짜…… 저도 데려 가시게요?

 지금까지 한 얘긴 어디로 흘리고 딴 소리야?

 저 학교는요?

 방학 했다며.

 행정실 직원들은 그래도 출근해야 되는데……. , 일찍 끝나긴 해도요.

 그럼 학교도 다녀야 되는데 저건 왜 해주고 있는 거야!

 

그 말에 인상을 찌푸리던 그가 다시금, 그녀 앞에 놓인 그 서류를 쳐다본다.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남의 일까지 떠맡았다고 여긴 그는, 그게 영 석연치 않았던 모양. 그의 그 잔소리 아닌 잔소리에 당황했던 표정을 온데간데 없이, 결국엔 또 그녀의 입꼬리가 반달을 그렸다.

 

 ……!

 웃어? 그럼 계속 그렇게 쓸데없이 남 일 신경 쓰고 다니겠다는 거야?

 아까 다 말씀 드렸잖아요! 정말로, 저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니까요?

 ! 그래서?

 ?

 갈 거야, 말 거야?

 당연히 안 되죠. 그러다가 저 잘리면 어떡해요?

 휴가 내, 그럼!

 그때쯤이면 방학 끝나서 한동안은 또 정신 없을 텐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휴가를 내요. 가뜩이나 제가 거기서 막낸데…….

 

자신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찡그리는 그에 루미는 제 양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싼다. 그러면서 속으로 , 어쩌면 선생님만 변한 건 아닐지도 몰라생각하면서 그와 시선을 맞춘다. 예전에 전 같았으면 그에게 이런 행동을 한다는 건 엄두조차 안 났을 테니까.

 

 저는 먼저 그런 제안 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

 저야 기사나 뉴스로도 볼 테니까……. 이번엔 그냥 그걸로 같이 간 셈 치죠, .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를 말리고 들지 않는 그가 더 신기한 건 여전했지만.

 

 그러니까, 우리 저녁부터 먹어요. 실은 아까부터 무지하게 배고팠거든요.

 

장을 봐왔다며 냉장고 앞까지 총총 걸음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마에는 그냥 말을 말았다. 대신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그 두터운 원고만 매섭게 흘겨볼 뿐. 짧게 혀를 차며 그 긴 말을 대신하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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