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아도르 上

에리아도르 下

반갑다 오늘은 에리아도르 탐방기에 이어서 반지온으로 둘러보는 로바니온이 되겠어. 여기서 가운데땅 지리를 모르는 뉴비 반붕이들을 위해서 로바니온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볼게. 에리아도르 편을 보고 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운데땅은 안개산맥을 기준으로 크게 에리아도르와 로바니온으로 나눠져.

크게 보자면 옛날에는 곤도르의 동맹이였던 북부인들의 왕국이 있었던 땅이고, 안두인 대하를 따라 북쪽으로는 로한의 조상인 에오세오드 족과 그들의 왕인 청년왕 에오를이 유목 생활을 했던 땅이야. 당시 곤도르는 동부인들의 위협을 아주 많이 받던 때라 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곤도르의 왕인 발라카르가 북부인 왕녀와 결혼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순혈을 이어오던 곤도르 왕조에도 북부인 혈통이 섞이게 되면서 훗날 카스타미르의 찬탈과 반란의 계기가 되기도 해.

그리고 초거대 난쟁이 왕국인 모리아와 갈라 마님이 거주하시는 로스로리엔, 큰강을 넘어 스란두일이 다스리는 어둠숲과 그 너머에 다인이 다스리는 에레보르와 철산 그리고 바르드의 너른골과 호수마을이 존재해. 사실상 이 쪽은 원작 호빗의 주무대고, 반지전쟁 시점에서는 동부인.돌 굴두르의 군대와 자유민 간의 대전쟁이 일어났지만 독자들은 반지원정대의 플롯을 따라가기 때문에 '북부에서도 대 전쟁이 일어났다' 정도의 언급으로만 알 수 있지. 그리고 냉룡들의 소굴인 메마른 황야(Withered heath)와 난쟁이 왕국 중 하나였지만 용들에게 빼앗긴 회색 산맥이 존재해. 그리고 그 왼편에는 난쟁이들의 성지였지만 역시나 오르크 소굴이 된 군다바드 산이 존재해.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자잘한 지역이 워낙 많은데 상/하 편으로 다 담기는 조금 분량이 넘칠 거 같아서 겹치는 지역은 묶어서 소개하도록 할게.

1. 모리아(카잣 둠)

첫번째로 알아 볼 지역은 모리아, 난쟁이 언어 쿠즈둘로는 카잣 둠이라고 부르고 신다린으로는 하도드론드라고 부르는 가운데땅 난쟁이 왕국 중 최고로 번영했던 곳이야. 가운데땅 역사 상 가장 희귀한 광물인 미스릴이 가장 많이 나오던 곳 이야. 누메노르 에서도 미스릴이 채굴 되었다고 하지만 이미 바닷 속 암초로 남아있는 지역이라. 어쨋든 태초의 일곱 난쟁이 중 불사의 두린이 세운 1시대 때 부터 존재하던 고대 난쟁이 왕국이고 그 역사의 끝은 굉장히 허무하게 분노의 전쟁 중 살아남아 이곳 지하 깊숙히 잠들어 있던 발로그 하나에 의해서 두린 6세 시절 완전히 전복 되었어. 난쟁이들의 미스릴을 향한 욕심 때문에 끝없이 마이닝을 하다 생긴 결과였지.

이곳에 살던 긴수염 일족은 결국 모리아를 버리고 이곳 저곳 이주하다가 친척들이 사는 철산 옆에 에레보르를 세우게 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대왕 스로르가 나르라는 시종과 함께 에레보르를 떠나 모리아에 가버리고, 마침 모리아에 이사를 한 안개산맥의 오르크들에게 걸려 목이 잘리고 부관참시를 당해버려. 오르크들에게 큰 모욕을 당한 난쟁이들은 분노해서 가운데땅 역사 상 최초로 모든 일곱 난쟁이 가문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됬어. 그렇게 모리아의 관문에서 벌어진 전투가 아자눌비자르 전투로, 이곳에서 안개산맥 오르크 대장인 아조그가 철산의 무쇠발 다인에게 따잇 당하지만 결과 적으론 모리아에 아직 발로그가 있었기 때문에 수복을 하진 못했어.

3시대에 들어서는 발린을 필두로 소린의 가신들이 난쟁이들을 이끌고 모리아를 어느정도 탈환하는데 성공하지만 오르크들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전멸당해. 훗날 반지원정대가 발린과 난쟁이들이 몰살 당한 것을 목격하게 되고 간달프의 희생으로 발로그를 죽이는데 성공해. 그리고 4시대 먼 미래에 두린 7세가 모리아를 탈환한다는 기록이 있어.

(제 21홀)

(발린의 시신이 안치된 마자르불의 방(Chamber of Mazarbul), 그리고 그 옆에서 죽기 직전 기록장을 적고 전사한 오리)

(간달프가 끊어먹은 카잣 둠의 다리)

(심연으로 떨어진 간달프와 발로그가 추격전을 벌인 끝없는 층계(Endless stairs))

(지락지길 아래로 떨어진 발로그의 시체)

2. 로스로리엔(로리엔)

다음으로는 갈라드리엘 마님과 켈레보른 왕이 다스리는 로스로리엔이야. 원래는 난도르 요정들의 정착지 였는데 2시대에 신다르인 암디르가 와서 이곳을 통치하기 시작했어. 이는 원래 난도르들이 살다가 신다르인 스란두일이 통치하게 된 어둠숲과도 같은데, 난도르들은 원래 지도자가 없어서 신다르 요정을 왕으로 따르기 시작했다고 해. 암디르가 최후의 동맹 전투에서 죽고 아들인 암로스가 다스리기 시작했지만 비극적으로 사망하고 그 이후에 에레기온에서 거주하던 갈라 마님과 켈레보른이 사우론의 공격을 피해 모리아를 넘어 정착하게 된 곳이 바로 로스로리엔이야.

이곳은 시들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숲으로 유명한데, 바로 갈라 마님이 힘의 반지로 세월의 풍파를 무시하는 마법을 걸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황금빛 잎을 가진 말로른 나무들이 아주 울창하게 자라나서 황금숲(Golden woods)이라는 명칭이 붙었을 정도야. 로스로리엔의 유명 랜드마크로는 바로 아라고른과 아르웬이 사랑을 약속하고 그 끝엔 아르웬만 홀로 남아 쓸쓸히 죽었던 케린 암로스가 있어. 그리고 수도인 카라스 갈라돈이 있지.

참고로 지도 왼쪽 상단의 빨간 원은 앞서 얘기한 아자눌비자르 전투가 일어났던 부근이야. 저 곳엔 거울호수(Mirrormere)라 불리우는 호수가 있는데, 불사의 두린이 모리아에 처음으로 입성하기 전 들렀던 호수이기도 하고 발린이 호수를 보러 구경 나갔다가 오르크의 매복을 당해 사망한 지역이기도 해.

(케린 암로스의 언덕)

(로리엔의 수도 카라스 갈라돈)

(갈라드리엘/켈레보른 부부)

3. 어둠숲

(어둠숲 남부)

(어둠숲 북부)

다음으로는 어둠숲이야. 원래는 초록숲(Green woods)라는 이름의 땅이였지만, 사우론이 돌 굴두르에 들어서면서 숲이 점점 빛을 잃어가며 결국 어둠숲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어. 원래는 난도르와 아바리 요정들이 살던 땅이지만 도리아스에서 넘어온 신다르 귀족 오로페르를 왕으로 맞이하게 되고 역시나 오로페르가 최후의 동맹 전투에서 사망하자 아들 스란두일이 이곳을 통치하게 돼. 하지만 최후의 동맹 전투에서 오로페르의 트롤 짓으로 군대가 거의 전멸 당하며 숲요정들의 수가 많이 줄게 되고 사우론이 어둠숲 남부의 버려진 요새인 돌 굴두르에 입성하면서 결국 스란두일은 남부 지역을 버리고 북쪽으로 넘어가 그곳에만 틀어박혀 살게 돼.

반지전쟁이 끝나자 갈라드리엘이 돌 굴두르를 정화하면서 이곳 역시 예전의 초록숲으로 돌아오게 돼. 갈라 마님은 결국 가운데땅을 떠나지만 켈레보른은 계속 가운데땅에 남았기 때문에 스란두일은 어둠숲 북쪽을, 켈레보른은 어둠숲 남쪽을 통치하면서 더이상 어둠숲이 아닌 에륀 라스갈렌, 즉 초록잎의 숲으로 불리게 돼.

게임 상에서는 남부 어둠숲이 어둠숲 공성전(Siege of Mirkwood)라는 확장팩을 통해 저렙존으로 오래전에 개발이 되있었고, 북부 어둠숲이 사우론 패망 이후를 다룬 모르도르 확장팩에서 등장했기 때문에 지역이 나눠져 있고 북부 어둠숲 역시 에륀 라스갈렌이라는 이름으로 너른골과 에레보르와 함께 붙어있는 지역으로 등장해.

(남부 어둠숲과 돌 굴두르)

(스란두일이 통치하는 북부 어둠숲과 그의 궁전. 스란두일은 도리아스의 메네그로스 동굴처럼 굴 안에 왕국을 세웠다고 한다)

4. 너른골과 호수마을

다음은 너른골(Dale)과 호수마을(Lake-town)이야. 원래 너른골은 에레보르와 교역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도시였는데, 스마우그가 들이닥치면서 에레보르와 함께 폐허가 되어버렸어. 너른골의 영주였던 기리온이 스마우그와 맞서 싸웠지만 결국 사망하고, 너른골의 주민들과 기리온의 후손은 남쪽 호수마을로 도망가게 돼. 호수마을은 작중에서 언급되는 유일한 수상 도시야. 이곳은 탐욕스러운 영주가 지배하고 있었는데, 소린과 그의 가신들이 스마우그를 죽이고 에레보르를 탈환하러 돌아오자 풀야마가 돈 스마우그가 너른골을 박살냈 듯, 호수마을을 불태우러 날아오게 되지. 하지만 기리온의 후손이였던 바르드가 개똥지빠귀가 알려준 스마우그의 약점에 화살을 박아넣었고 결국 스마우그는 죽게 돼. 다섯 군대 전투 이후 호수마을과 너른골 역시 재건되었고, 바르드는 너른골의 영주가 되었어. 그렇게 에레보르의 난쟁이와 너른골의 인간, 어둠숲의 요정들은 동맹을 맺으며 반지전쟁 시점에서 든든한 동맹이 되어 사우론의 군대와 맞서 싸우게 돼.

(재건된 너른골)

(호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