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시절에 쩔친 남동기 2명 여동기 1명 욜케 등하교 같이하고 재미지게 다녔는데
남동기1 하고 여동기가 비슷한 시기에 후배 선배랑 사귀는 바람에 나랑 남은 남동기 욜케 둘만 쩌리가 됐엉
한꺼번에 둘이나 연애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한것이 나도 연애 ㅠㅠ 엉엉 울었지만 남은 남동기랑 연애하는건 몹쓸짓(?) 인것 같아서 고딩 동창들에게 애처롭게 소개팅을 울부 짖었징 ㅠㅠ
그중에 착하고 공부 잘하던 동창 한명이 며칠 뒤 남자를 소개시켜줬지.
난 완전 신나서 상대남의 호구조사를 하려했지만 내친구도 한다리 간너 아는 사람이라 잘 모른다고 했어.
이때부터 눈치 챘어야 했는데 ㅠㅠㅠㅠㅠㅠ
내 친구가 그 남자에게 내연락처를 줬고 우린 이틀 정도 문자를 하다 만나기로 함.
당일 나는 기대에 부풀어 (내 생애 첫 소개팅이자 마지막임... ㅜㅜ) 한껏 꾸미고 나갔어.
서로 얼굴을 모르니 인상착의를 말해줬는데 나는 그때 부농이 귀마개를 했었지.
둑흔둑흔대는 심장으로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가 와서 유동동씨? 하는거야.
내가 매우 큰 기대를 한건 사실이지만 쵸큼 실망했음.
그래도 사람만 좋다면야 핑크빛 로맨스를 나도 이룰 수 있엉!!!!! 퐈이팅 넘치는 자세로 밥을 먹으러 갔지.
난 까르보라나를 시켯고 상대남은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시킴.
음식 나오기전에 좀 어색한 침묵이 있었고 상대남은 나보다 4살 많아서 어느샌가 반말을 하고 있었어.
음식이 나오고 나는 최대한 조신하게 먹으려 했지만 스파게티가 미친맛있어서 어느순간 손놀림이 빨라졌지 ㅜㅜ
그때 그 상대남이 무슨 말인가 하면서 이를 다 드러낼 정도로 웃었는데 치아가... 치아가....
노히들 치아 하나하나가 다 떨어져서 난 거 본적 있늬?!
난 만화에서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분이....
게다가 앞니 두개랑 옆에 치아 총 3개가 까맣게 썩어있었음...
난 너무 당황+비위가 약해 면발을 더이상 흡입하지 못했고 상대남은 왜 음식을 남기냐며 이거 비싼거라며 내꺼까지 다 드셨지...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나온 녹차도 다 먹고 일어나려는데 상대남이 화장실에 감.
10분 정도 됐는데 안나와서 난 큰일 본다고 생각하고 내가 계산함.
드럽게 비쌌음 ㅜㅜ 이가격이면 학식 20번 정도는 먹을 수 있었을듯 ㅜㅜ...
이때 남자들의 고충을 몸소 느꼈다 ㅜㅜ
계산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아있는데 상대남 나와서는 가자고 하는데 빌지 찾지도 않음. (나중에 생각하니 뭔가 당한느낌 ㅜㅜ)
계산 하려는듯 지갑 꺼내는데 캐셔가 계산 끝났다고 하니 멋쩍게 웃으며 커피는 자기가 산다며 날 ㅎㄹㅅ로 데려감.
그때부터 지옥이 열렸지....
자기 자랑이 시작된거임!!!!!!
자기는 중딩때 미국에 가서 공부를 잘해서 쏼라쏼라~
외국 여자애들이 자기를 좋아해서 쏼라쏼라~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호주로 가서 뭘하고 뭘하고 쏼리쏼라~
토익은 발로 풀어도 800은 나올거라며 쏼라쏼라
이나이에 자기같이 경쟁력있는 남자 드물다며 자랑자랑
이런 사람이(?) 군대땜에 여기 온거라고 애국애국
나는 내 얘기를 암것도 못했고 상대남 얘기만 들어줌.
자기자랑대회 시청자가 된 기분이었음...
한시간 넘게 자랑을 듣다보니 내 기는 빨릴대로 빨렸고 이사람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막 한방으로 보내려고 비장의 카드를 꺼냄.
- 죄송한데 저 담배좀 펴도 될까요? 식후라 땡기네요
라는 멘트를 날리며 자연스럽게 주머니에서 담배 라이터 꺼냄.
근데 이 상대남은 치아 자랑을 하는 듯 활짝 웃으며 자기도 피고 싶었는데 편하게 먼저 말해줘서 고맙다고하며 담배를 핌.
질 수 없기에 미친 꼴초 스멜나게 미친 줄담배를 태움
- 담배 많이 피나봐?
이때다 싶어 뻥튀기 해서 하루에 두갑은 핀다함.
줄여가던 찰나라 하루에 다섯개도 안폈는데 ㅠㅠ
그리고 시작된 자랑질 2막에 난 질릴대로 질렸고 오후 8시 밖에 안됐는데 집에 통금시간이 9시라 가야한다는 개드립을 쳤음.
집이 엄한가 보다며 집앞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는걸
화들짝 놀라 아빠가 8시 반부터 집앞에 나와서 날 기다리시니 안된다고 하고 성급히 나옴 ㅜㅜ
멘탈이 탈탈 털려 집에 터덜터덜 가는데 상대남이 문자로 내일 만나자고 함 ㅜㅜ...
난 내일 바쁘다고 이제 한동안 바빠진다고 미안하다고 최대한 돌려서 거절의 의사를 나타냈음
상대남은 알겠다며 다음에 만나면 호주 얘기 해주겠다고 답장함 ㅆㅂㅅㅋ!!!!!!!!
그뒤로 몇 번 오늘은 시간 ㅇㅋ? 이딴 문자가 왔고 난 쿨하게 씹음.
그리고 이놈을 나에게 소개켜준 동창녀석을 쥐잡듯 몰아세웠는데 내막은 이랬음.
내 친구는 당시 첫사랑을 너무 심하게 앓은 뒤라 남자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얘를 좋아하던 동기가 있었다고 함. 그 동기가 어렵게 어렵게 고백을 했는데 좀 돌려서 말했는지 눈치없는 내 친구년은 그게 고백인지도 모르고 흐지부지 되서 이 남자애가 속앓음 ㅜㅜ
그 남자앨 좋아하던 다른 여자애가 내 친구 엿먹으라고 그 남자 번호를 주며 만나보라고 했고 내 친구는 그때 마침 내가 떠올라 날 소개시켜줌 ㅜㅜ ㅆㅂ!!!!!!!

그 이후 더 무서운일이 일어났는데
크리스마스 즈음 내 생일이 있어서 그때 한창 싸이할때라 동기들이 내 명록이에 생일선물을 물어봤음.
난 데낄라 좋아해서 그거 사달라 하니 바에서 알바하는 동기가 내 생일증음 자기 일하는날 몇시에 다같이 모여 술먹자고 하고 내 명록이는 파티 분위기로 씐나씐나함.
근데 내가 이때 간과한게 있었음.....
내 싸이 주소는 그당시 내 폰번호였다는걸........
며칠 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고 오빠야ㅋ번호 바꿨으니까 저장해ㅋ참 너 생일선물 뭐받고 싶어? 데낄라 말고ㅋㅋㅋ 이렇게 옴.......
그때 아차 싶어서 동기들한테 생파 장소와 시간을 변경함 ㅜㅜ
그리고 그 당일날 일하던 동기한테 무서운 문자를 받음.
그 남자가 와서 나를 찾았다며 ㄷ ㄷ ㄷ
그뒤로 정중하게 죄송하지만 제 타입이 아니라고 문자 했지만 자기가 무슨 가을동화에 빈느님이라도 된듯 니 타입이 어떤건데 내가 바꿔볼께 하며 패기를 부렸고 결국 남친이 생겼다며 거짓말을 하고 ㅜㅜ
싸이 메인사진엔 나처럼 짝없어 외로워하던 남동기랑 최대한 볼 밀착하고 억지웃음으로 어설프게 찍은 셀카를 올려놓고 하트를 붙였다고 한다...

근데 오늘 내가 이 얘기를 왜 하냐고?
요 며칠전부터 모르는 사람이 클로버를 보내길래 누군가 하고 플필을 봐도 신민아가 있길래 ?? 하고 있었는데
방금 또 클러버가 와서 플필을 보니 ㅎㅎㅎㅎㅎ
본인의 얼굴로 바꿔놓음...
상태글은 나 지금 굉장히 센치함.
중2열매를 드셨능가봉가....
오밤에 ㅈㄴ 소름끼친다 씨부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