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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뮤디아 소소회전러의 니진스키 자첫 후기(스포o, 호불호o)

ㅇㅇ(221.146) 2022.05.29 00:59:43
조회 731 추천 29 댓글 11


* 5/28 밤공


* 뮤디아 자첫에도 꽤 재밌게 봤음. 인소 재질 전혀 못 느낌. 1n차 소소하게 회전함.


* 뮤니진 초연 못사, 이번이 생애 자첫


* 어쩔 수 없이 뮤디아와 비교하게 될 것 미리 미안.






미리 밝혔던 것과 같이, 2층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뮤디아 자첫은 상당히 재밌었어. 이건 단순히 재미라고만 표현하긴 좀 미안할 정도였단 말이야.


시작과 동시에 아름다운 무대세트며, 빼어난 영상미(뮤지컬에서!)와 조명으로 이미 압도당해버렸거든.


디아길레프가,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모아 발레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쇼플 너무 좋아하진 마...),


최소한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돈은 배경에 들이부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뿌듯했거든.


음악과 어우러져 장면장면 변화하는 영상과 빛, 그림들이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이어서,


소극장 극에서 배우 연기를 빼놓고도 이렇게 볼거리가 많을 수 있구나 생각했었어.


거기다 민찬니진이 보여주는 눈부신 발레도 정점을 찍어주었고.


특정회차만 골라서 할인이 구렸던 건 지금 생각해도 짜증나지만, 자첫때 받았던 그 충격을 생각하면, 그래, 뭐, 돈 많이 들였으니 이해해주자 하고 퉁치고...


아니 그래도 용서가 안되는데...-_-




음악도 무척 좋았어.


보통 자첫은 생소하니까 멜로디는 차치하고 가사 챙겨듣기 바쁜데, 와... 이 노래 진짜 좋다 하는 게, 하나 둘도 아니고 서너 개가 넘었단 말이지.


자첫 때 대충 플앱에 써놓은 후기 보니까,


노래 진짜 좋다,


디아가 흑화해서 부르던 거, 울면서 부르던 거, 니진이 춤출때 옆에서 부르던 거, 다리위에서 둘이 부르던거, 나중에 발레 짱!! 하면서 엔딩 치던 거,


와 진짜 다 좋아!!! 이렇게 써놨던데,


지금 생각해도 자첫에 저렇게 다섯개나 기억해낼 정도로 강렬한 첫인상이 남았다는 건 드문 경험이었는데.





그래서 니진을 보러가기 전에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걸 어쩌지 못하겠더라구.


꿀단장님이잖아. 망한사랑, 울며 바닥기면서 스불재 후회하기 전문 본진이 꿀단장을 연이어 하는데, 어떻게 기대를 안해...;;;


근데 오늘 본 결론을 말하자면, 같은 디아길레프인데, 다른 디아길레프더라...


막이 내려가는 순간... 난 이별을 준비하고 말았다... ㅠㅠㅠㅠㅠㅠㅠ


단장님이 달라... 많이 달라... 같은 대사도 꽤 있는데 달라...


아아... 그는 갔습니다. (왜 다르게 느껴진지는 좀 생각해봐야 할듯... 너무 생경한 경험이어서 지금은 잘 모르겠....ㅠㅠㅠㅠㅠㅠㅠ)






1. 뮤니진스키는 왜 지루했을까.



그래. 그렇더라. 자첫러는 엄청 지루했어.


스토리 흘러가는 거 봐서, 아 페트루슈카 끝났으니 봄제하겠고, 봄제 망하겠네, 그럼 정신병원 나오고 끝이겠구나 얼마 안남았네,


이렇게 벌어질 사건 순서를 다 알고, 크나큰 변주없이 시간순으로 그대로 나오니까,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보는 데서 오는 지루함... 이라기엔 나 오늘 자첫이잖아하고 으잉? 하다가,


근데 덕은 회전이 기본이니 또 본 이야기 다시 본다고 지루할 거 없는데라고 생각하려니까 음악은 너무 생소하고, 귀에 딱 꽂히는 것도 없고.




그래, 이미 아는 스토리는 그렇다치고, 음악이 와닿질 않았어.


불판 보니까 바발들이 뮤니진 넘버들이 '전위적'이고 '난해'하고 '대중적이지 않'고 '박자도 음도 어렵다'라고 표현해줬는데, 맞아. 그런 것 같아.


어렵기도 어렵거니와, 처음 들을 때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듣게 되는 느낌이 없었어.


달콤하고 그윽하고, 바람같이 부드럽고 잔잔하면서도 어느 순간엔 가슴이 터져나가도록 몰아치는 폭풍도 없고,


억지로 웃으면서 꾹꾹 눌러 참아오던 눈물을 한순간 정수리 끝까지 끌어올려서 힘차게 폭발시키는 카타르시스도 없고,


두 사람이 각자의 감정을 보일듯 말듯 그려내는 마음도 그다지 애절하게 와닿지 않았어.


음알못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노랫말이 주는 느낌과 멜로디가 주는 느낌이 따로 논달까,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와 익히 짐작하는 인물들의 감정을, 낯설고 빳빳하고 꺼슬꺼슬한 멜로디에 얹어 들으려니 아귀가 맞지 않는달까,


그런데 장면과 장면을 잇는 배경음악은 또 네있밤이 나오고 가장사랑했던이 나오니, 그 장면에 그 음악들이 어울리냐라는 질문과는 별개로, 섭섭했어.


이미 끝나버린, 사랑했던 극의 음악을 다른 극에서 그냥 배경으로만 듣고 있는 느낌이라서. 그 넘버들은, 말 그대로 그냥 배경일 뿐이잖아.




2. 사실 니진스키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어.



갑분 스토리 진행이라고 들었는데, 각오해서 그런 건지, 스토리상 연결이 좀 매끄럽게 수정되어 그런 건지,


니진스키의 감정을 따라가는 건 큰 무리가 없었어.


왜 갑자기 로몰라와 결혼을 선택했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갔고. 그 정도로 설명하면 충분한 거 같기도 하고.


근데 문제는 디아길레프인 거 같았어.


사실 나는 디아맘이고, 디아를 연기하는 배우가 본진이라 디아길레프 분량이 뮤디아보다 적은 게, 뮤니진의 지루함에 크게 일조했다고도 생각하는데


뮤니진에서는 디아길레프의 분량을 더 줄이는 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디아길레프 캐릭터 매력적이지. 그걸 누가 모르겠어. 꿀단장님이잖아 ㅋㅋㅋ


그 캐릭터의 훌륭함은 누구보다 인간적이면서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사람도 동시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특이한 캐릭터인 동시에


선인의 면모도 악인의 면모도 지닌 입체적인 인물인데다가 극단적이고 다양한 감정을 마구 쏟아내 보일 수 있는,


창작자의 입장에선 더할 수 없이 욕심나는 캐릭터잖아. 말 그대로 보물상자나 다름없지.


그래서 문제라는 거야.


창작자가 조금만 정신줄을 놓으면, 이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을 써나가는 게 너무 재밌는 나머지, 빌런이 주인공을 잡아먹는 실수가 나오게 되기 쉬우니까.


니진스키가 과연 투탑극일까? 그렇게 가는 게 옳은 노선일까?


글쎄, 오늘 자첫한 나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


뮤니진은 철저하게 니진스키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게 맞는 것 같고,


디아길레프에게로 나눠지는 시선을 애초에 어느 정도는 차단해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아쉬움이 생기네.


어차피 3연작이고 각 극에서 인물별로 주인공을 삼을 건데, 왜 뮤니진에서도 디아길레프가 주인공인 것처럼, 그래서 투탑극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걸까.


그리고 이번 재연에 뮤디아 영향으로 뭔가 많이 수정됐다며. 브누아 대사 출연도 그렇고, 니진 대사 수정이나 넘버 빠진 거나 뭐나.


뮤디아에 맞춰서 뮤니진을 다시 손보는 건, 옷에 맞춰서 옷본을 다시 손보는 건데 재단이 끝난 뒤에 옷본을 고치는 게 의미가 있나?


그냥 뻘짓이잖아. 뮤디아 재연도 뮤니진 재연에 맞춰서 다시 손볼 건가? 이런 식으로 계속 무한고침의 굴레?





3. 근데 이건 관극 순서의 잘못이 아닐까.



만약 니진스키 → 디아길레프 였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 같기도 해.


니진스키 → 디아길레프 → 니진스키 였어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고. 대신 이때는 초연과 재연과의 차이때문에 또 호불호가 생겼을 수 있었겠지만.


근데 디아길레프 → 니진스키 였기 때문에, 이 모든 설컹거림이 탐탁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어.


뮤니진은 원래 이런 맛으로 보는 건데,


내가 베트남 쌀국수를 현지에서 먼저 고수 잔뜩 넣어진 버전으로 자첫하고 말았네.


우리나라 현지화가 어느 정도 된 포** 같은 데서 약하게 먼저 먹어볼 걸. 그럼 이렇게 놀라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호 포인트는 없냐... 당연히 있지. 왜 없겠어.


배우들 연기는 너무 좋았어.


귭꽃 페어를 경종으로 자첫하고 다른 극에선 처음 보는데, 와... 나 너무 놀랬어. 둘이 만나면 어느 극에서든 이런 텐션인 거구나 하고.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숨막히는 그 느낌, 그저 눈빛만 주고 받는데도, 극장 공기가 얼어붙는데, 와...


둘은 대립관계든, 우호관계든, 연인이든, 적이든, 동지든 그 뭐든 간에 같은 공간에 나란히 서있기만 해도 스토리를 백만개는 뽑아내는구나 라고 생각했고,


동수배우도 규연배우도 자첫이었는데 둘다 너무 잘해서 놀랐고,


민찬분신이자 기자이자 멀티, 이미 무럭무럭 자라난 거 확인했던 터라 다시 봐서 새삼 반갑고 좋았고,


잘하고 있구나 내가 키운 내자식도 아닌데 왜 내가 뿌듯해 ezr 하면서 잠시 코끝 찡... 주접으로 나 미쳤구나 생각했고,


영상이나 조명은 기대가 너무 높아서 그랬나,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좋았던 부분 있었고, (특히 니진스키 춤 출 때)





아무튼... 아쉬움이 많았는데,


자둘매직이 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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