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이지만 한 편으로는 시야를 좁히는 해악도 주는 것 같음. 해당 배우를 통해서 그 캐릭터의 매력이 극대화 됐고 동시에 극 자체의 인기도 올라가고 이후에 캐슷되는 배우들도 그 전 배우의 노선 등을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일인데... 동시에 보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자꾸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되는 것 같음. 나도 a라는 극을 떠올리면 특정 배우가 떠오르고, b라는 캐릭터의 이름을 보면 마치 그 캐릭의 외형이 특정 배우인 마냥 한 배우의 얼굴만 떠오르는 경우가 많거든? 그러다 보니 '그 배우'를 기준으로 두고 그 배우처럼 하지 않으면 뭔가 잘못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가끔 있음.. 사실 캐릭의 노선은 무궁무진할텐데 자꾸 특정 배우가 구축해놓은 이미지로만 그 캐릭터를 보게 되고, 다른 뉴캐들한테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게 되는 것 같음. 해당 캐릭터의 대표적 캐슷이 남기고 간 이미지가 있다고 해도 그게 정답은 아닌데 자꾸 그걸 정답인 양 요구하게 되고....

별 건 아니고 그냥 오늘 관극 보고 나오면서 'b라는 캐슷은 이러이러한 캐인데 왜 저렇게 연기하지?'하다가 문득 생각하게 되더라고. 내가 너무 "이 캐슷은 이런 이미지여야 해"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결국 그 이미지는 그냥 배우들 중 한 명이 구축한 이미지일 뿐인데 왜 이것만을 고집하고 있었는가.. 하면서

물론 나만 그런 거라면 매우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