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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 보면서 생각났던 그림들 (스포주의)

ㅇㅇ(175.211) 2022.01.22 01:21:44
조회 2085 추천 70 댓글 15
														

(스포주의!! 공감 안 될수 있음 주의!!)





극 처음 시작때 영상 화면으로 프랑켄의 주제나 어떻게 보면 스포라 할 수 있는 흐름을 담은 명화들을 보여주잖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나, 비너스의 탄생이나(비너스는 볼 때 마다 응? 개무리가....비너스....? 하기는 했지만 뭐 탄생에 대한 가장 유명한 명화니까)

빅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이카루스의 추락이나

과학과 인체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거 같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사나

보면서 하나하나 오오오 하게 됨




그래서인지 장면 장면에서 한 번씩 그림이나 영화장면들이 생각 나는데

특히 빅터가 잘린 앙리의 목을 들고 등장해서 소중히 품에 안고 사라지는 장면은 참......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워서 욕나옴




그리고 지금의 덕후를 자극하는 요소들은 과거의 덕후도 자극했겠지요....

뜬근없지만 옛날 옛적에 나와 같은 취향+나와 달리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살아갔던 사람들의 작품들을 함께 감상해봅시다


(후기에서도 한 번 썼지만 그림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가져와봄)




1. 다윗과 골리앗


다윗이 적장이자 당대 거인으로 유명했던 골리앗을 물맷돌(삶은 콩 갈아서 콩국수 해먹는 그 맷돌 아님. 새총같은 일종의 간이 투석기임)로 죽이고

머리만 잘라내서 골리앗을 죽인 증거로 가지고 옴


이 장면은 수많은 화가들의 화폭에 담았고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카라바조가 자기 얼굴을 골리앗의 머리에 그려넣은 그림 3부작이지만

내가 소개하고 싶은 것은 이 그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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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레니Guido-Reni의-골리앗의-머리를-잡고있는-다윗David-con-la-testa-di-Golia-825x1280



같은 모티브의 다른 작품들이 훨씬 더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창 직전마다 이 그림을 떠올리는 이유는, 정말 욕나오게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옆에 사이즈를 보면 알겠지만 크기가 매우 큰 그림이거든.

아름다운 것은 크면 클수록 아름답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모니터와 티비가 괜히 점점 더 커지는 게 아니라는


셀털 미안;;; 유럽배낭여행 갔을 때 피렌체의 우파치 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실제로 봤었는데 정말..... 작품 너무 많아서 시간 아까운 그 곳에서 이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음

게다가 이 그림은 전혀 성경의 묘사를 따르지도 않았고, 그 내용을 표현하려는 의지가 없다는게 더더욱 충격적이었어


전혀 목동스럽지 않은 화려한 장식과 소품에, 불량한 자세에, 지루한 표정까지..... 진짜 오만하고 비윤리적으로 보이더라고

개인적 뻘 생각이지만 그냥 모티브만 가져와서 화가의 취향과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때려부은거 같았고, 신을 거스르는 듯한 배덕함까지 느껴졌음


그래서 더 생각났나 보아..... 오만함으로 신에게 맞서려던 빅터 프랑케슈타인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2. 위 그림의 화가인 귀도 레니의 또 다른 걸작(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이며 선정 기준은 그림 속 모델의 아름다움과 분위기입니다;;;)은 <베라트리체 첸치의 초상>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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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레니Guido-Reni의-베아트리체-첸치의-초상Portrait-of-Beatrice-Cenci-1577-1599-973x1280



이 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상당히 비극적이고 영화같은데

베아트리체 첸치는 유명한 미인이었는데 엄마는 일찍 죽고 부친인 프란체스코 첸치는 난봉꾼이어서 그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함....

견디다 못한 베아트리체와 다른 가족들이 프란체스코 첸치를 죽이고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서 사고사로 위장했는데

그 사실이 밝혀져 일가가 사형으로 몰살됨.........


이 초상화는 사형 전날 귀도 레니가 감옥에 가서 그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처형당하러 올러가는 베아트리체의 모습을 보고 그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네


쓰레기같은 아버지 때문에 고통스러웠을 까뜨린느와, 담담히 교수대로 오르던 앙리가 생각나는 그림이었다....





3.



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트미이지만 화가인 귀도 레니는 이렇게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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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레니-초상-Guido-Reni-Self-portrait-944x1280



굳이 안 궁금한 화가 사진 첨부한 이유는 카라바조랑 달리 골리앗 머리와 화가 얼굴이 아무 상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ㅋㅋㅋㅋㅋ

그런데 왜 안그랬는지 알 거 같긴 해;;; 아저씨가 너무..... 동글동글하고 순하게 생겼어


카라바조는 정말 골리앗에 어울리는 얼굴이었는데;;;;;;;;

언급을 너무 많이 해서 그냥 넘어가기는 미안하니 카라바조 자화상도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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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가 그린 다윗과 골리앗의 모티브는 세 가지가 있는데 나는 이 그림을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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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 다윗과 골리앗




카라바조의 머리(그림 속에서 골리앗의 머리)가 좀 더 잘 보이는 그림으로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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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골리앗의 머리를 들고있는 다윗







4. 유디트


'잘린 남자의 목을 들고 있는 아름다운 미녀'라는 모티브로 유디트와 살로메가 있는데

프랑켄을 보면서 유디트의 이미지는 한 번씩 생각나도 살로메는 단 한번도 떠올린 적이 없어서 돌이켜보면 좀 신기함

아무래도 유디트는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원치 않지만 목적을 위해 목을 자른다'는 설정 때문이었으려나

유디트를 그린 그림은 너무 많고, 그냥 유디트라는 이미지만 떠올랐지 특정 그림이 떠올랐던 건 아니라 그 중 하나 골라서 놓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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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아노-유디트



쟁반 위에 담긴 건 적장의 머리.....

생각해보니 다윗과 유디트 모두 자신의 나라(유대, 지금의 이스라엘)를 위협하던 적의 장수를 죽여 머리를 잘랐네


하지만 앙리는 적이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





++++++ (마지막으로 뻘뻘)


이번엔 그림이 아니고 영화 장면임

점점 극과 상관없이 '잘린 목이 나오는 내 취향' (시바..... 쓰고나니 왜 이래;;;; 틀린 말은 없는데 뭔가 많이 잘못된듯 싶다;;;;) 의 나열인거 같다


암튼 프랑스의 카트린느 브레이야 감독의 영화 [푸른 수염]의 자 마지막 장면인데

주인공 소녀가 잘린 푸른수염의 머리를 너무 기묘한 표정으로 쓰다듬고 있는 것만 머릿속에 남는 매우........ 프랑스 영화스러운 영화였다;;;;;


장면 투척 하고 난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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