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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혈육에게 경종 영업한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175.223) 2021.10.23 23:15:48
조회 1002 추천 51 댓글 10

(의식의 흐름대로 휘갈겨씀 주의)


내가 이따금식 뮤지컬을 보여주는 혈육이 하나 있음. 
본인이 보고 싶단 소리는 절대로 안하고, 
보러 가자고 하면 굉장히 귀찮아하는편. 
그동안 대극장, 중극장 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영업을 잘해서 그런지, 
끝나고 늘 반응이 좋았음. 

이 혈육이 요새 취업이 안돼어 힘들어하길래, 
기분도 꿀꿀한데 오랜만에 뮤지컬볼래? 이러니까 
냅다 보겠다고 하더라고. 
대수 현매 할인 60% 시원하게 풀길래 
2층 잡아서 보여줘야지 맘을 먹었음.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댕로 소극장이 처음인거지...
약간 호불호 있을 것 같은데 불호뜨면 어떡하지...
나도 회전 돌 때 졸려서 못참는 구간 있는데,
졸려하면 어떡하지... 등등 걱정이 되기 시작함. 
야심차게 보자고 한 것과 달리 
온갖 걱정을 하며 자리에 앉힘. 

공연이 끝나고 혈육의 얼굴이 굉장히 다운되어 보이길래,
와..불호떴나보다, 망했네, 생각이 들더라고.
같이 털래 털래 아트원을 빠져나온 뒤
조심스레 집에 가면서 볼만했냐? 물어보니까 
갑자기 애가 화색이 되더니,

와!  완~전~ 집중해서 봤어! 재밌었어!
그 사람!! 왕!! 왕 ㅠㅠㅠㅠ 왕 연기 엄청 잘한다!
그 배우 사람을 엄청 집중하게 하네?? 
강~력~한 군~주~ 와 소름!
세제는 어린시절 나올때랑 연잉군일때랑 
너무 극명하게 달라서 좋았다고.
배우 셋 다 엄청 잘하네! 
극장 작은데 엄청 긴장되고 심장뛰고, 
이렇게 집중하고 본거 처음이야, 이러더라고.
그리고 2층인데 진짜 잘보여서 신기했다고 ㅋㅋㅋ
근데 왜 그렇게 무표정으로 나왔냐고 물어보니까 
다들 조용하셔서(?) 에티켓을 지키고 싶었대.

덧 붙이며,
그 아빠...숙종 역할한 배우 있잖아..
진짜 몸도 거대한데 무섭더라 ㅎㄷㄷ 
잠깐 출연하는데...  씬스틸러네..

그 배우가 홍수찬 이란다. 말해주니까 
ㅇ_ㅇ? 이런 표정 짓는데 웃겨 죽는줄 알았다 ㅋㅋㅋ
숙종 퇴장 뒤 홍수찬이 바로 사초들고 나와서 
같은 사람인지 몰랐다고 하는거 ㅋㅋㅋ
다른배우가 그 장면을 위해 잠깐 출연한건줄 알았다며...

오늘 영업이 성공적이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경종 빼고 그동안 보여준 것 중에 
뭐가 제일 재밌었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시라노...벤허... 뭐 그런것들 재밌었지! 
아! 요즘 그 노래 좋은 뮤지컬 생각나. 
제목이 기억이 안나는데..
친구 둘이서 겨울에 노래부르는거!

음... 꽃종으로 자둘 앉히면 되겠군, 계획하고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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