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는 참 뭐라고해야하나
게임으로치면 인디게임 영화로치면 독립영화같은 느낌이 들어
뭔가 야! 우린 만들고싶은거 만들테다 하면서 만들어진 느낌
그러면서도 공연으로서나 뮤지컬로서의 공식을 잘 지키고있는것도 좋았어
말로 다 표현이안되 노래와 춤이나온다 하잖아
극 자체가 인물들의 마음을 잘 흔들게 설계되어있다 느껴졌어
쌀 오르페우스는 많이 어설픈 청년같았어
노래도 뮤즈의 아들처럼 아름다운 노래로 하데스와 돌과 벽을 설득하는게 아니라 온 마음을다해 노래를 불러서 그들을 설득하는 느낌
노련함보다는 순수함과 절실함이 와닿았어
에픽3는 분명 노래도 아름다워 좋았지만 많은 인물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온 마음을 전하는게 느껴졌어
그렇기때문에 가슴속 보물을 잃어버린 하데스가 온 마음을 다한 노래로 잃은것들을 되찾는 출발점에 서게되는 서사가 완성되는 느낌
소녀하데스는 사랑하는사람과 굶주린사람들에게 일자리와 따뜻한 보금자리를 위해 왕이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 그걸 유지하기위한 권력에 짓눌린 느낌이었어
그걸 잃으면 사랑하는 아내와 나를 따르는 사람들을 잃게되기에 권력을 놓지않으려 했는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
처음부터 마냥 폭군인 왕이었다면 페르세포네에게 지상으로 갈 기회조차 안주었을거같아 소중한게 옆에 없으니 보이지않는것들에 질투를 느끼고 그걸 체우기위해 일꾼들에게 무리한 노동을 시키고 그 권력구조를 유지하려 애썼던 느낌
내생각에 소녀하데스는 다음해에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진 못할거같아
하지만 계속해서 노력은 하겠지
여왕페르세포네는 술과 사람을 정말 좋아해
아마 약도 즐기지 않을까 싶어
나를 기쁘게하고 다른사람을 기쁘게 하는걸 좋아해
하데스도 기쁘게 해주고싶었겠지
하지만 하데스의 기쁨은 페르세포네고 페르세포네는 지상의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주고싶어했어
거기서 두사람의 관계는 어그러지지 않았을까
서로가 서로의 기쁨을 인정하고 보이지않을때도
페르세포네가 지상에 올라갔을때도 믿을수 있는것
어쩌면 하데스가 지상으로 올라간 페르세포네를 의심한 이유는 여왕 페르세포네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두를 사랑할수 있는사람이었을거같아
수하 에우리디케는 똑순이야 단단하고 강한데 상냥하고 자신을향한 진심이나 호의라는걸 느껴보지 못한거같아
그래서 오르페우스가 온 마음을 다해 자신에게 고백할때 실실 웃어 어이없으면서도 처음느끼는 간질간질한 감정을 느꼈겠지
어 이게뭐지? 어처구니없는데 막 기부니좋고 그러네 ㅎㅎ
아 그럼 만찬은 그 누가차릴건데? ㅎㅎ 이런느낌
오르페말대로 새가 침대를 안만들어주면 본인이 새를잡아서 침대를만들고 침울해하지말라고 웃을거같아
정말 강하고 오르페를 누구보다 믿어
그래서 마지막에 오르페가 돌아본 순간 실망했을지언정 지옥에서 다시 오르페를 믿고 격려해줬을거야
코러스는 코러스들이 아니라 한명한명 이름있는 사람으로 느껴졌어
그 술집 북박이들일거고 종업원 오르페의 노래를 들으며 겨울을 보내고 페르세포네와 여름을 맞이했겠지
그래서 참 오르페와 에우리를 바라보는눈들이 따수워
헣헣 귀여운것들
아마 밖에서 하는일들은 고난하겠지만
일끝나고 들어와서 맥주한잔 걸치고 오르페한테 노래도 시키고 팁도주고 페르세포네오면 그날은 그 펍의 축제였겠지
그리고 에픽3때 그 모자벗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들에 서사가 느껴졌어
서로를 볼수는있지만 바라보지 않았던 일꾼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수많은 교감을했지
서로를 다시 믿게된거야
오르페가 의심을 못이겨 뒤를 돌아봤음에도 그들은 서로를 믿으며 언젠가 길을 보여줘 가 아닌 길을 찾았을거야
재림헤르메스는 마지막에 슬프지않게 더 신경써서 밝고 쾌활하게 부르는느낌 여이서 슬프게 부르면 다시 시작하지 못할거야 힘내 이사람들아 으쌰으쌰
운명의 세여신은 관객입장에서는 얄밉지만 그녀들이 변덕을 부리는것이 아닌 변덕스러운 사람의 마음이라 생각했어
아무리 확실한 무언가가 있어도 사람의 마음이라는건 바람처럼 변덕이 심하잖아
그걸 통제할수가 없어서 타인을 믿지를 못하는거고 그래서 사람을 통제하려고 하는거겠지
그 변덕이 꼭 나쁜것만은 아닐거야
그런 과정들이 있어야만 더 성숙해지고 서로의 믿음을 다질 기반을 마련할수 있을테니까
아무튼 참 좋고 재밌었고 또 보고싶고 그런데 내 자리는 참 없고 그러네...이렇게 서사가 단단하고 인물들의 비중이 고루있으면서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아닌공연이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
내가 가장 좋아하게된 공연이 좋은극장에온것도 행운이라 생각하고 아무튼 굿나잇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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