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후기를 써야할 지 모르겠는...^^

(안 읽어도 돼 tmi)
오늘 싸 인생자첫이었고, 한 3-4년 전 즈음에 학공만 두 번 봤었어
싸는 내 존버극 중에 하나였어 그런데 다신 안 올 것 같아서 학공으로라도 봐야겠다 해서 학공보러 갔는데 그 공연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첫하고 다음 날 자둘하러 갔었어
싸 넘버를 워낙 좋아해서 학공보기 전에도 넘버는 다 알고 있었고, 학공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엄청 먹먹했고 마지막엔 눈물도 났고거의 기립박수 수준으로 박수 치고 왔던 기억도 생생하고
그래서 싸 온다고 했을 때부터 각잡고 기대하면서 오늘 드디어 자첫을 한거였어
맘같아선 개막날 보고싶었는데 내가 원래 첫공보는 걸 안 좋아함+모르는 배우 보는 거 안 좋아함이 겹쳐서 오늘에서야 자첫했어

(여기부터는 읽어줘 공연 후기)
이야 정말...거의 다 불호고 개취로 좋았던 건 이봉준 하나였는데 이봉준은 왜 좋았냐면 연기를 잘하더라고 혼자 연기를 하더라고 혼자... 혼자 해... 그러니 공연이 굴러갈리가 있나...
눈 둘 데가 너무 많기도 했고 배우시방이 있어서 가려진 부분도 많았어서 긴가민가한데 몸 쓰는 거나 노래하는 건 별론데 딕션이랑 연기가... 연기가 너무 좋더라 나중에 넥 게이브하면 좋겠어
오늘 굥호 붙잡고 쟤 게이브 시키고 싸 어떻게 이렇게 올릴 수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못 봤네... 농담이야

노윤도... 노윤도 좋았어 노래 단단하게 잘하더라 연기는 별로였는데 노래를 참 잘하더라 그리고 우직하니 중심을 잡아주더라고
다 좋았는데 정말 다 그냥 좋았는데 맨 마지막에 자줏빛 여름 부르기 전에 무덤에서 독백하는 데 너무 튕겨서 깜짝 놀랐네 마지막에 너무 별로였어
그래도 다시 본다면 노윤으로 보고싶어 거기 빼고 다 좋았거든
다른 배우들이랑 주고 받는 건 좋았어 그걸 잘하나봐
아 제일 좋았던 건 모리츠 장례식하는 형광등 놓고 들어가는 길에 한센이 줄에 걸려서 형광등이 밖으로 튕겨져나갔거든 근데 흔들림 하나없이 집중하는데 거기서 제일 놀랐어 좋은 의미

다른 배우들은 다 별로였어

이정화 벤들라 대사 장난없던데... 저거를 용인해준 연출 잘못이야다른 배우들도 다 마찬가지고... 너무 불호라 냅다 안 좋게만 쓸 것 같아서 쓰기가 조심스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보는 내내 그런 생각했어 뽑을 때 우선순위가 1. 춤 2. 노래 였고 저거 되는 사람들 뽑아다가 연기하라고 시킨 거구나... 연기는 고려하지 않았구나...

오늘 배우들 중에 전작에서 본 배우가 딱 둘이었어 이주순 전리농 류수화 코멧
2막에서 에른스트랑 한센 둘이 있는 장면에서 이주순 표정 너무 ㅇㅅㅇ 이거라섴ㅋㅋㅋㅋㅋㅋ아... 했고 수화마리 노래부르는 목소리 진짜 좋아했는데 노래를 안해서...^^

에른스트랑 한센이 부르는 넘버에서 "오"를 꼭 그렇게 "오우" 그렇게 했어야 했을까... 그냥 담백하게 "오"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성인 두 명이 조명 받으면서 학교 선생님들 표현할 때 무대 중앙에서 하는 거 너무 정신사나워 차라리 무대 왼오 출입구에서 나와서 끝에서 하는 게 훨씬 깔끔했을 것 같더라

성인 남자 딕션 너무 구려

멜키어 마이크도 그렇고 형광등도 그렇고 그 줄 좀 잃어라 달컴아.. 제발 잃어... 제발...
캔유퍽(줄 힐끗) 하는데 내가 다 아슬아슬해서 줄만 보게 되더라고
장례식에서는 걸려서 넘어지는데 이야 내가 다 민망하더라... 본인이 꽃잎 뿌릴 차례에 형광등 고쳐놓던데 뒤에서 노래부르는 멜키 뭐가되냐ㅠ 현입 오졌다ㅠ

극 전개가 상당히 급박하다고 느껴졌어
처음에는 넘버 속도가 빨라서 그런가? 했는데 이것도 결국 다 연기로 받은 게 없어서 그런 것 같더라고
연기를 잘해서 내 머리채를 잡고 가면 될 일인데 그걸 못해서... 그게 안되서...

일단 나는 이 모든 불호 포인트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무대 규모를 줄이는 거라고 생각했어
공연 시작 전에 앉아서 무대를 보는데 무대가 굉장히 넓고 천장이 높더라고 보기 전에도 무대가 너무 넓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들이 그 무대 높이를 채울실력이 안돼...^^
차라리 무대를 좁고 낮게 썼으면 그 머릿 수가 주는 에너지라도 왕창 받고 왔을텐데 진짜 이도저도 아닌^^!
2층에 밴드를 보이게 하지 차라리 그렇게라도 채우지 제발 도대체 뭘 믿고 이해랑 빌린건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보는 내내 차라리 자유극장에서 했으면 싶더라 자유가 어울려 훠배 어울려 그 정도 크기 극장에서 다시 개막해... 이 배우들을 담기엔 극장이 너무 넓다^^

막 마음이 아프고 너무 마음아파서 마지막에 눈물 흘리기도 어려운 공연이었는데 오늘은 내내 그냥 그랬구나... 응 어쩌라고... 싶더라구
연기를 너무 못해... 진짜 너무 못해... 너무... 너무...모리츠 죽기 전에 알면서도 제발 죽지마 봉준아 너 가면 난 어떡하냐 얼마나 외쳤는지 몰라
노윤이랑 이봉준 배역이 바뀌었어도 좋았겠다 싶은 생각 많이 했어
봉준 노래 연습 더해서 게이브 꼭 해줘 넥 꼭 올려라 박용호 넥 똑바로 올려

보통 공연이 불호면 화가 나고 온갖게 다 미운데 화도 안 나고 밉지도 않아
그냥... 누구를 탓하겠어 박용호한테는 화가 좀 나...
벤들라 진짜 심하던데... 벤들라는 연기를 시켜보지도 않고 캐스팅한 것 같더라 내가 읽어도 그것보단 감정담아... 저 사람이 오디션 본 사람 중에 최고 잘한걸까 너무 의심스러웠어
다 못하는데 벤들라는 대사가 많아서 더 티나더라고

아 다 못하는 건 분명한데 테아한테서는 되게 좋은 에너지가 나오더라 테아 볼 때마다 되게 기분좋게 웃었어
일세는 노래를 참 잘하는데 연기 너무 별로였고
마르타 안나 둘 다 연기 너무 암전이고... 도대체 저 대사를 저렇게 치는데 저걸 왜 넘어간걸까... 그나마 나는 지금 발전한 모습을 보고 있는거겠지... 응 그렇겠지... 했어
한센은 그나마 괜찮나 했는데 표정 너무 없었고 오토도 표정이 하나고 게오르그도 재간둥이인 척 하는 것 같아서 아니 쓰다보니까 화가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존 배우들이 했던 더뮤어 축공까지 가지도 못해 내가 봤던 학공보다도 못해 어떻게 그렇게 하지 어떻게 그걸 오케이했지 연출 누구야? 절대 피한다

8월 말에 표 한 장 더 있는데 난 가려고 웃기지?
이 와중에 싸 넘버는 못 놓겠어 누가 싸 넘버 연주해주고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싶어서 넘버 들으러 가고싶어 내가 제일 노답이야
기회가 된다면 중간에 한 번 더 보러 가고 싶다고도 생각중이야 싸 넘버가 소름끼치게 내 취향이야 짜증나ㅜ 가야지 뭐ㅜ 내가 5년 넘게기다린 극인데ㅜ

이 와중에 싫었던 거 또 생각났어 제일 처음에 시작하는 거랑 끝나고 인사하는 거... 의도는 알겠으나 이 배우들이 해내기엔 의도가 너무컸다

아 오늘 진짜 싸가 뭔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보기 전에 전에 봤던 거 기억나는 것만 곱씹으면서 후기 안 읽고 갔거든 보면 기억날 것같아서 근데 내용 하나도 모르겠어

누가 이거 본다고 하면 뜯어말릴건데 나는 울며 겨자 한 통 쥐어짜먹는 심정으로 간다ㅜ 나는 아는 맛이니까ㅜ 씨발 좆까ㅜ

그리고 이해랑 에어컨 왜 안틀어주지 앉아만 있는 나도 시원하진 않던데 배우들이 초반부터 땀 뚝뚝흘릴만 하더라

싸 후기 이제 좀 찾아봐야겠다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