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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 글의 연장선임.
드디어 사나이들과 꽃님이들 만태들 느낌에 뭔가를 말할 수 있게 됐거든. (오 신이여 저의 감사가 느껴지십니까)
수현사나이는 한 번 더 보고 생각해야 할 것 같고... 그 때 못사인 어느 승돌이는 여전히 못사이며...
심지어 그 승돌이가 내 스케줄이랑 엄청 안 맞아서 우는 중임...

* 사나이 -
부쵸사나이: 백수 건달의 외관을 한 타의적 예술 계열 실업자.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염치가 있어 그냥 얻어 먹을 수는 없으니 ‘품아!!!! 품아!!!!’ 때부터 신이여 까지 아무말을 즉석에서 처절하게 지어 낸 것 같음. 그리고 다방 식구들이 평소 자기들의 삶도 작품이 될 만큼 특별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 아무말이 먹힌 느낌. 그냥 사기꾼이라고만 하기에는 다방 식구들이 연기하는 거 보면서 찍을 때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 돈 내고 보라고 드립 쳤는데 부쵸한테는 그럴 수 있어도 부쵸사나이한테는 그럴 수 없는 느낌...
성사나이: 백수 건달의 외관을 한 자의적 생계형 소액 사기꾼. ‘품아!!! 품아!!!’ 부터 신이여 까지의 아무말이 정말 청산유수여서 (+맑은 눈의 광기) 이게 처음일 리 절대 없어 보였음. 다방 식구들에게 이 아무말이 먹힌 이유는 그게 어느 정도 맞는 말이었기 때문인 듯 (‘우리 안의 숨은 진실’). 그런데 원래 계획으로는 다방 식구들 연기하는 거 찍던 타이밍에 다방을 떠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감독님 가지 마세요 와 식구들의 물건과 사연을 거치면서 자기는 사기였는데 이 사람들은 진심이었음을 깨달은 것 같음.

여담으로 거하게 눌린 필모가 하나씩 있는데
부쵸사나이는 명로 눌리겠거니 하고 갔다가 덤으로 라흐까지 눌렸고 (그 초연 보신 분 만화 리뷰에서 심리 치료 운운한 게 괜히 그러신 게 아닌 거 같음...) 성사나이는 금붕어 넘버 가사 땜에 시데 눌렸음.

* 꽃님이 -
은진꽃님: 마음이 여리기도 해 보이고 (남들 보기에 좀 답답해 보일 정도로) 평소에 좀 많이 참고 지낸 거 같아 (특히 ‘아빠 대체 난 언제까지~~~’ 에서 슬픔이 크게 느껴지더라). 손님이 또 진상을 부려서 ‘내가 울며 들어왔지만’ 그래도 승돌이는 울면 안 됨. 사나이의 시나리오에서 만큼은 마음껏 성공했다는 사실에 의미 부여를 크게 한 것 같음.
수진꽃님: 앞에서는 참을 인 자를 열심히 그리더라도 (예를 들면 미희나 만태라든지) 뒤에서는 진상 손님이나 자기 다방 사장 호박씨 정도는 서슴지 않고 깠을 거 같아. 손님이 또 진상을 부려서 내가 울며 들어왔지만 ‘그래도 승돌이는 울면 안 됨.’ 사나이의 시나리오에서 만큼은 자기가 김 양이 아니라 꽃님이였다는 사실에 의미 부여를 크게 한 것 같음.

여담으로 (굳이 따지자면 꽃님이 동생 뻘 정도 되시는) 내 창조주의 어떤 부분이 보였던 캐릭터이기도 한데
은진 꽃님은 (창조주의 경우 딱 한 학기였고 오빠가 아니라 동생이었지만) 등록금을 내 주셨다는 이야기가 생각 났고 수진 꽃님은 90년대 초반에 이런 저런 영화들 가끔 회전도 도셨다는 이야기가 생각 났음.

* 만태 -
효성만태: 소위 츤데레 느낌이 있는 만태. 꽃님이랑은 틱틱대면서도 서로 챙겨 주는 사이였을 거 같음.
재웅만태: 어딘지 순박한 느낌이 드는 만태. 꽃님이랑은 본인들만 모르고 남들 눈에는 이미 사귀는 거 맞아 보일지도......

여담으로 지금 미희-태일 / 꽃님-만태는 각각 전 페어 해 보고 싶어짐...
(심지어 미희-태일은 딱 한 조합 남았어)
나바발 남의 연애 노관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어진 건지 애매한 거에는 환장을 하네...... 톡톡에서 릴리-밥 때 알았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망했나 봐......

문제 시 짜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