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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관대약간포함) 21062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217) 2021.06.24 04:43:01
조회 483 추천 28 댓글 5


먼저 후기는 아니지만.. 예전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파스칼 키냐르의 책을 접하고 읽어봤는데.. 글이 너무 어렵더라구ㅜㅜ
근데 이상하게 끌리는 무언가가 있어서 도서관에 있는 그 작가 책 거의 다 읽었거든..
표현력이 부족해서 설명을 못 하겠는데..
뭐랄까.. 대따 어려운데 고급지고 아름다워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공연으로 온다니까 보러갔지

내용은 뭐.. 시놉시스에 있는 게 전부고..원작이 희곡이라고는 하지만 전형적인 희곡의 형식이 아니고 나래이터의 비중이 아주 커
그래서 각색하면서 나래이터의 비중을 줄이느라 어려웠대
암튼 이렇게 중요한 나래이터가 목소리랑 발음도 정말 좋아서 누군가의 표현처럼 오디오북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무대도 정말 예쁘고, 음악도 좋았어~
사실 음악이 제일 궁금했는데
진짜 좋더라
나 이진욱 작곡가님 잘 몰라서 검색해보니까 라흐 작곡이라고 나오던데.. 정말 맞아? 라흐흑ㅜㅜ어쩐지 음악이 좋더라니~
내자리는 연주자들이 안 보이는 자리였어서처음에 연주자가 직접 무대에 나와 동선 따라가며 새소리 연주해서 놀랐는데
아~ 이 극은 창의적이고 신선한 극이겠구나 싶었지
(근데 계속 그러는건 아님)
그리고 스피커가 60대나 있대
자연의 소리를 더 잘 표현하려고 그런거라고 했던거 같아
실제 시미언이 기보한 곡들이 극에서 어떻게 표현됐을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그 곡들은 아닌가봐
그 곡들은 자연의 소리를 기보한거라서 음악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달까
극중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
그래도 짧은 모티브를 반영해서 작곡한 곡도 있대
관대 때 아주 잠깐 연주하면서 설명해줬는데 좋았어~
암튼 난 청각 자극에 민감하고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면에서는 만족스러웠어
그럼에도 너무 정적이고 나래이션이 많아서 잠깐 아득해지는.. 졸뻔한 순간들이 있었다는 거..
그 관대 사회 보신 분의 말을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 극은 대중적인 공연은 아니고 어려운 작품인데 굳이 이런 극을 올린 이유는
세종 컨템포러리s를 통해서 창작진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것.. 창작 초연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 지 모르니 기대해달라.. 뭐 그랬던듯
암튼 컨템포러리s프로그램 자체가 실험적인 극을 선보이는 거라니까 대중적으로 즐기는 극은 아니라는.. 난 그것까진 모르고 갔지만..
그러니 관극 전인 바발들은 참고하기를..

이제부터는 ㅅㅍ가 될 수도 있어..


원작을 읽었을 때도 들었던 생각인데
시미언이 딸에게 그랬던 건
사실은 딸을 위해서 그런건 아닐까
새장 같은 집과 혼자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는..
극중에서도 나왔던 거 같은데
이 집은 딸에게 감옥, 미로 같은 곳이라고..
자신이 여태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이라고 믿으며 아내와 함께 했던 그 시간에 갇혀 살았던 걸 깨닫고는 딸을 해방시켜주려고 그랬을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관대 때 연출님이 이 작품은 구원에 대한 이야기 같다고 표현하신 거에 공감이 갔어
그치만 꼭 그렇게 상처주며 보내야했을까.. ㅜㅜ
난 음악 때문에 더 보고 싶은데..
또 보게 되면 연주자들 보이는 자리로 가야겠어
(연주자들은 무대 밖 오른쪽에 있어)

혹시 프랑스소설이나 아름다운 문체, 엄청 정적인거 좋아하는 바발에게는 추천~
그런거 좋아하면 파스칼 키냐르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주~
공연이 지루한 면이 있지만
새로운 형식과 표현이 꽤 인상깊었나봐
음악도 좋았고..
간만에 후기 쓰니 잠도 안 오네
좀있음 해 뜨겠어 ㅜㅜ
다들 좋은 하루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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