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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0511 데스트랩 간단후기 (스포)

ㅇㅇ(1.230) 2021.05.12 17:29:10
조회 232 추천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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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사실 데트라는 극이 어느정도 일회성 적인 면이 크다고 생각했거든.

아무래도 놀라는 부분, 반전부분을 알게 되면 지루한 부분도 있으니까 일부러 스포를 피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근데 한 달만에 보니까 또 새로운 부분이 보여서 의외로 즐겁더라구...!

생각보다 일주일~이주일 텀을 두고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 (아니면 캐스팅 별로 바꿔서 보기...)


(시드니와 클리포드 위주로 작성했어! 양해 부탁해!)




1. 사실 처음에는 클리포드가 '영리하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공연은 보니까 영리함에서 (시드니에 말을 빌리지만) 미친놈 + 또라이인데 

천재성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 영리함을 넘어서서 천재이지만, 그걸 어느정도 커버해 줄 명성과 금전적 여유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어.

시드니의 <데스트랩>을 훔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 뒷 부분에 죽은 척 연기한 것도, 눈치 빠르게 공포탄을 넣어놓고 판을 짠 것도 머리가 꽤 비상한 편이거든.

모든 상황을 희곡마냥 대본을 짜놓고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린 다음에, 자신이 원했던 그림과 장면이 나오는 순간 희열을 느끼는 듯 헀어.


2. 특히나 클리포드는 연기에 능통해, 그만큼 수도 없이 가면을 썼다는 느낌이 강했어. 일종의 '생존방식'으로 예의바르고 착하고 다정한 청년을 연기했을 뿐이지, 본질은 이기적이며 굉장히 영리하고 교활한 클리포드란 말이지. 그리고 이 부분이 중간중간 튀어나올때가 꽤 좋았어. 포터의 지루한 이야기를 탁 끊어버린다거나, 귀찮게 하지 말구요 시드니. 처럼 타인이 상처받을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거나. 


3. 후반부에 기클맆은 상위에 있는 포식자 역할을 원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명망있는 저 사람이 '날 위해서' 일하는 게 중요한거지. 이게 어떻게 보면 하나의 열등감으로부터 비롯된 것 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고, 왜냐면 클리포드는 계속 '상냥해야하고' '무해해야하는' 피식자의 위치에서 살았으며, '누군가를 위해서 일하는' 위치로 살아왔을테니까. 그래서 아마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기회를 빼앗지 말아요." 라는 대사에 집착적인 면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 왜냐면 지금 현재 사회적 위치 상 자신은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 그리고 아마 가난 속에서 발버둥쳤을 ) 어린 신인 작가니까. 아마도 자신이 써 내려간 작품들이 곧장 쓰레기통으로 향하고, 자신보다 '천재적이지도 못 한' 시드니 브륄의 공연이 상연되는 걸 보고 약간의 분노와 열등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 대사에서도 시드니의 작품을 대놓고 까는 장면도 있으니까... )


4. 사실 예전에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클리포드 (특히나 기클맆은...) 사실은 '클리포드 앤더슨'이 본인의 실제 이름이 아니고, 자신이 살해한 사람에게서 훔친 신분증이라고 생각했거든. 솔직히 클리포드 자체가 (배우들 피셜로도) 밑바닥 인생을 살았는데 어떻게 시드니 브륄의 대학 세미나에서 만났을까? 싶었거든. 아마 클리포드가 고의든, 고의가 아니었든 죽인 사람이 클리포드 앤더슨이었고, 우연찮게 극작과였거나, 대학 세미나에 참석 할 일정이 메모에 적혀있었다거나, 해서 시드니 브륄을 만나게 된게 아닐까 싶어. 그래서 밀포드에 살지만 자신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고, 만일 클리포드 앤더슨이 '여전히' 살아있다면, 또 다른 신분증을 훔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지.


5. 그리고 11일 공연을 보고 나니까, 고드니도 살인을 저지른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 그래서 정말로 <살인게임>이 시드니 브륄의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그렇게 천재적인 극작가인데, <살인게임> 하나 이후로 단 한번도 히트를 치지 못했다는 점도 조금 수상하지 않아? 사실 살인게임은 브륄의 친구, 혹은 동료의 극작이었던거고, 그 희곡이 탐난 시드니가 <살인게임>을 가지기 위해서 그 동료를 살해하고 그 앞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기에 <데스트랩>도 사실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거고, 그래서 클리포드가 <데스트랩>을 작품화 하려고 할 때 그렇게까지 발작적으로 반응했던걸지도 몰라. 왜냐면 마이라의 살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살인게임>마저 의심을 받게 될 지도 모르니까.


5-5. 보름달이 뜰 때만 살인을 저지른다고 말한 것도, 마이라가 "정말로 그럴 생각이었어요? 그럴 수 있어요?" 라고 말했을 때 잠깐 침묵이 흘렀던 것도 그렇고. 죽음과 살인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점도 그렇고. 그도 어떻게 보면 클리포드와 비슷한 면이 가장 많은 사람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아내에게 상냥하고 다정하게 구는거라든지,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읽히는 부분이라든지.


6. 사실 개인적으로 유기농 씬...(....) 도 좋아해! 사실 그 사이 웃긴 지점보다는 그 늘어지는 사이에서 개그포인트로 뽑히지만, 사실은 그 대사를 칠 때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는 셈이잖아. 같이 살인까지 저지른 사랑하는 사이(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실은 각자의 이득을 위해서 서로를 속고 속이고 견제하고 있고 언제 서로를 죽이거나 배신할지도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게. 어떻게보면 마이라를 죽인 뒤 마냥 행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특히나 의심이 많은 시드니는 끊임없이 클리포드를 의심하고 있고, 클리포드는 언제쯤 시드니를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고 있을 지 고민하고 있었을테니까.


7. 사실 시드니의 오만함도 정말 좋았어. 솔직히 말해서 시드니는 클리포드를 사랑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마이라의 유산을 노렸기 때문에 이 일을 벌인거라고 생각했거든. 시드니의 계획은 사실 자기 혼자 저지르긴 어렵고 두려우니까, 얼굴 반반하고(...) 어린 클리포드와 함께 일을 저지르고, 마이라가 가지고 있던 재산ㅇ과 유산을 홀라당 채간 뒤에, 유유자적하고 조용하게 살아갈 예정이었는데. 첫번째, 클리포드는 그렇게까지 순진하지 못했고. ( 애초에 시드니는 말 잘 듣고 어리고 약간은 멍청하지만 그래도 꽤 봐줄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애를 원했을 것. ) 두번째로 마이라의 유산이 생각보다 적었으며. 세번째로 클리포드가 자기를 위해서 일하지 않을 거라는 부분을 놓친 것 같앗어.


7-1. 관계에서 당연히 자신이 우위관계(나이로나 명성으로나!)를 차지할 줄 알았던 부분에서 클리포드가 자신도 모르게 우위를 선점하고 있었고, 얼결에 꼬여버린 느낌. 사실 클리포드를 죽이려고 할 때도 사랑하긴 하지만, 사랑보단 '얘가 떠나면 나에 대해서 뭐라고 짓껄일 지 몰라. 내 통제 아래에 둬야만 해!' 하는 느낌이 강하기도 했거든. (물론 시드니 성격 상 혼자 남는 걸 무서워하기도 헀을거고) 넌 그냥 조용히 내 밑에서 일이나 하면 돼! 라고 말하는 것도, 어떻게보면 사랑보다는 그저 마이라처럼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자기 멋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거구나 싶어지더라고.



8. 사실 마지막 씬에서도 기클맆이 설마 후디니의 수갑일 줄 모르고 시드니에게 그걸로 묶으라고 한 걸까 싶어지긴 했거든. 수갑을 본인도 차봤고, 시드니가 풀어줬을 거 아니야. (그 때는 열쇠로 풀어줬었나...?) 사실 그래서 후디니의 수갑을 풀기 까지는 예상을 했을 것 같고. 그 이후에 석궁까지는 생각을 못해서 일이 틀어진건지, 아니면 석궁까지 클리포드가 조정해놨을지는 모르겠지만... 왜 인지 미묘하게 그 날은 클리포드가 살아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범인은 클리포드 앤더슨< 이라고 말했지만 몇 일 뒤에 이미 심하게 부패 된 클리포드 앤더슨의 시체가 밀포드 산 어딘가에서 발견되겠지. 싶은 느낌?



사실 데스트랩이 굉장히 아보카도(...)와 깜짝 놀람!에 초점 맞춰진 느낌인데, 생각보다 인물간의 관계성이나, 이것저것 숨겨진 부분들도 많아서,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해. 사실 페어별로, 또 배우 별로 캐릭터가 달라서 노선이나 엔딩 자체도 상당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에서 좋았던 것 같아!

많은 바발들이 같이 데스트랩을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ㅠㅠ 두 사람의 관계성이나 이 두 사람이 '숨기고 있는 것'을 추측하면서 보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부분이 복선처럼 보일 수 있는 것 같아...!

혹시 문제 있으면 편하게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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