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ㅎㄱㄱ) 인사이드윌리엄 극호 후기 (스포)앱에서 작성

ㅇㅇ(14.138) 2021.03.08 13:50:49
조회 1240 추천 61 댓글 25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인사이드윌리엄 일욜 낮공 보고왔어! 후기 대략 읽고가서
약간 머글극 느낌인가? 그래도 쩌니극이니까 본사는 돼야지! 하면서 큰 기대없이 갔는데
아 역시 나는 쩌니랑 같은 결을 가졌구나 깨닫고왔네..

한줄요약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글을 위해 노력하던 세익스피어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캐릭터들의 자유의지에 귀를 기울여)
남들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쓴다 
인데-

바꿔말하면 세익스피어가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타인의 기준에만 부합하려 글을 썼다면
햄릿은 걍 부친 복수에 성공하는 평범한 복수극
롬앤줄은 가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룬 평범한 청춘로맨스극
이 될뻔했다는 거겠지!

이런 기본 뼈대도 마음에 들었는데 넘버도 너무 취향이고
개그코드랑 무대활용까지 너무 좋더라.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게, 어떤극은 개그요소가 들어가면 가볍게 느껴지면서 아 이럴거면 내가 개콘을 보지 관극을하냐 이러고 나오고- 뭔가 메세지가 교훈적이면 아씨 ebs도 아니고 내가 이나이에 교훈을 듣고있어야겠냐 계몽적인거 극혐! 이러고서 나온단말이지?

대체로 뭔가 희망차다 메세지가좋다 유쾌하다!
라는 평을 듣는 극은 거의 나랑 안맞았고
배우들이 바닥 기어다니며 울부짖는 극을 보고 같이 눈물 한바가지는 흘리고 나와야 아 좋은 관극이었다- 하는 편인데

근데 이 극은 개그코드도 잘맞고 (아니 나는 웃음터져서 참느라 혼났는데 다들 시체관극해서 되게 머쓱했잖아), 이 극이 전하려는 메세지도 스펀지마냥 나한테 스며들어왔어

일단 기대없이 보던 내 태도를 처음 변화시킨건 라이브오케!
현악기 소리 나오면 소름부터 돋는 스탈인데 라이브로 첼로랑 바이올린 나오는거 너무좋더라... 넘버도 다 좋았어

두번째는 호중시! 와 초반에 세익스피어로 나오는 순간부터 너무 좋았는데 오필리어나 유모 등 멀티캐로 변할때마다 극호! 목소리 갈아끼우는것도 그렇고 정극연기도잘하는데 개그 잘살리는것도 그렇고 ㅋㅋㅋㅋㅋ 피아노(음감님이신듯?)를 향해서 말을 하는 상황도 많은데- 이런거 배우가 잘 못살리면 어색하고 오글거리고 시선피하게되고 그러는데 와 호중시 진짜 잘하더라  중간에 피아노 반주 들이미니까 저도모르게 따라가다가 막 "아씨 노래할뻔했잖아!"하면서 썽내는 부분 있었는데 소리내서 웃을뻔

무대도 아기자기 이쁜데 입/출구 많은거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호중시 액자에서 까꿍하고 튀어나오는거부터 해서 로미오 드럼통인지 오크통인지 여튼 개구멍같은데로 들락날락하고 장미덩굴로 불쑥 튀어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거 좋아하는 스탈인지 첨알았음 ㅋㅋㅋㅋㅋ 나 웃긴극 안좋아하는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햄릿 자작나무인지 느티나무인지 뭔지 할때도 그렇고 아 너무 웃었네


근데 햄릿이랑 줄리엣 부분은... 반복을 쬐끔만 줄여주면 훨씬 좋겠더라!
여튼 줄리엣의 자유의지가 전형적 로맨스물 여주가 아닌,
주인공 아닌 '경비병 1'을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걸 하겠어! 이고-

햄릿의 자유의지는 나라만 생각하는 전형적인 왕자가 아닌
고민과 갈등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탐구하는 건데-

이런 캐릭터들의 자유의지를 보며
세익스피어 자신의 자유의지를 읽고
그래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자,
비극일지라도, 남들에게 사랑받지 못해도, 길이남을 명작이 아니더라도 괜찮아
하고 결심하게되는 모습이 유쾌하면서 즐거웠지만
그 과정에서 반복이 쬐끔 있어서- 조금만 줄여주면 훨씬 좋을 것 같았어

결국 캐릭터의 자유의지=세익스피어의 자유의지 라는 면에서 봤을때
캐릭터들과 대화하는 세익스피어 보는데
며칠 전 오랜만에 다시본 호프와 원고지 생각도 나고...
세익스피어가 캐릭터들의 말에 수긍하기도 했다가
아니야 너네 그러면 주인공 못하고 엑스트라밖에 안돼! 하고 설득하기도 하는데
뭔가 많은 작가들이 캐릭터의 행동을 정할 때
이렇게 쓰면 나는 행복한데 독자들은 싫어하겠지 하고 걱정하지 않을까  그런 현실적인 공감도 들고...

여튼 타인이 바라는 '해피엔딩'이 아닌
내가 하고싶은 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해- 라는 다짐이 있었기 때문에
줄리엣은 '단검'으로 생을 끝내는 선택을 할 수 있고
햄릿은 복수에 성공하고 유쾌상쾌하게 행복하였다-라는 결말이 아닌 '비극'으로 끝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내가 뭔말하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여튼 더 하고싶은말은
로미오캐! 와씨 존좋 ㅋㅋㅋㅋㅋ

칼을 쥐는 걸 좋아하는 줄리엣과
내면을 탐구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햄릿과
주인공이 되고싶고 관심받고싶은 애샛기라니...? ㅋㅋㅋㅋㅋ

로미오까지 진지했으면 극이 노잼일뻔했는데
로미오가 솔직하고 귀여운 관종이라 너무 좋더라

꽃가룬지 반짝인지 맨날 셀프로 뿌리고 다니다가
이렇게 막 꽃가루 내가 안뿌려도 이렇게 뿌려주는 너무 거 좋다고
나 주인공 너무 하고싶다고 독약도 원샷 가능하다고 매달리는거 아 왤케 귀엽고 짠함? 이렇게 뇌가 청순하고 솔직한 캐 첨보는듯

모두 날 좋아해 근데 난 그걸 몰라..  -> 와 석본 이걸 이렇게 잘살릴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는 또 어떻고.. 특히 여기서 고음! 하면서 올리는 부분 소름이고
내가 본 석본 극중에 로미오가 젤 잘맞는 옷인듯


여튼 기대 안하고 봤다가 즐겁게 보고 나왔어! 와 이제 나도 유쾌하고 희망찬 극중에도 애정극생겼따아~~

읽어준 횽들 고마워!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61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공연장 출구 지하철 빠른칸 정보(2020.11.09 VER)◆◇◆ [52] 지하철빠른칸(110.12) 20.11.09 142615 461
공지 ■■연극, 뮤지컬 갤러리 가이드 (180820 ver.)■■ [57] 잡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20 199068 446
공지 연뮤갤 자주 올라오는 질문 Q&A [250] 한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2.23 248059 707
공지 연극, 뮤지컬 갤러리 이용 안내 [536] 운영자 08.03.03 207678 99
3905117 입걸레 게이한남동빠 지가 택으로 플돌리고 샤빠타령중? ㅇㅇ(118.235) 16:49 5 2
3905116 택으로 플돌리는거봐 [4] ㅇㅇ(223.39) 16:47 43 5
3905114 샤빠랑 싸울거면 재중빠라고 하는게 낫긴하지 [2] ㅇㅇ(211.234) 16:45 41 1
3905113 줄긋돼 지금 왜 샤 까는지 알려줄까? [1] ㅇㅇ(118.235) 16:43 46 5
3905112 저거 강박이라 치료 없이 고치기 힘들어 [6] ㅇㅇ(106.101) 16:40 57 3
3905111 줄긋돼 아니면 누가 노래제목길이에 관심있냐고 ㅇㅇ(118.235) 16:38 20 3
3905110 줄긋돼 댓글봐봐 [7] ㅇㅇ(118.235) 16:35 73 4
3905109 진짜 김재중빠면 저렇게 대놓고 안나댈거같은데 [8] ㅇㅇ(110.11) 16:32 97 7
3905108 앞으로 배우까플되면 김재중까글쓴다 [7] ㅇㅇ(223.38) 16:25 140 8
3905107 샴페인에~~~~~~~~ ㅇㅇ(175.223) 16:23 22 0
3905106 줄긋돼 간다면서 지난글에 댓글달고있음 [6] ㅇㅇ(118.235) 16:23 61 1
3905105 아 제발 김재중활동 열심히해줘라 ㅇㅇ(118.235) 16:20 54 6
3905104 귀찮아서 뇌절그만한다 게이한남동빠 도배시작하면 또 올게 [1] ㅇㅇ(118.235) 16:20 37 0
3905103 말투가 지문인데 맨날 지 아니래 [2] ㅇㅇ(223.38) 16:19 82 6
3905102 개념글 너 맞으세요 [1] ㅇㅇ(118.235) 16:19 68 5
3905101 샤를 비판하는 글이 왜 다 줄긋요정글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아요 ㅇㅇ(118.235) 16:18 19 0
3905100 이젠 또 개념글이 지가 아니라고 구라 ㅇㅇ(118.235) 16:18 32 4
3905099 개념간 글은 줄긋요정글이 아니라서 삭제를 못해드리겠네 죄송해요 ㅇㅇ(118.235) 16:17 26 0
3905098 줄긋돼 구라를 하도치니까 말이 다 안맞음 ㅇㅇ(118.235) 16:16 16 1
3905097 샤갤도 안가는데 유툽나가는거랑 샤노래제목 길이를 어떻게 알아? [2] ㅇㅇ(118.235) 16:15 61 3
3905096 지가 지보고 줄긋요정이래 ㅅㅂ ㅇㅇ(223.38) 16:15 33 2
3905095 줄긋돼 샤갤에서 비추먹은거 보고가 [2] ㅇㅇ(118.235) 16:14 49 1
3905094 샤갤러님 줄긋요정은 샤갤은 안 달려요 걱정말고 샤갤 가세요 ㅇㅇ(118.235) 16:14 14 0
3905093 줄긋돼 니가 김준수까는글 개념갔다 기분좋지? ㅇㅇ(118.235) 16:13 16 0
3905092 줄긋요정은 동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음ㅋ 짤도 늘 재탕이잖아 ㅇㅇ(118.235) 16:13 15 0
3905091 샤갤에서 어그로짓이나 그만 줄긋돼련아 ㅇㅇ(118.235) 16:13 15 0
3905089 도배충이 샤한테 미친거나 니가 동한테 미친거나 ㅇㅇ(118.235) 16:12 17 1
3905088 긋돼야 그냥 좀 머리 식히고 쉬다 와 ㅇㅇ(106.101) 16:11 19 2
3905087 그룹플을 가져오면 다 개무시하지 근데 긁히는건 [2] ㅇㅇ(118.235) 16:11 34 2
3905086 동빠가 개념글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모르시는 샤빠님 있다면 ㅇㅇ(118.235) 16:11 18 0
3905084 원글동빠가 보낸다고 생각하는게 망상이구요 ㅇㅇ(118.235) 16:10 15 0
3905083 줄 몇개 친다고 개념글이 된다는건 원망할곳이 필요한 니 망상이세요 ㅇㅇ(118.235) 16:09 13 0
3905082 진지하게 124가 혼자 김재중얘기하면 여기 긁히는사람 [2] ㅇㅇ(118.235) 16:09 32 3
3905081 니가 지난글에 줄치고 개념보낸게 한두개가 아녀요 ㅇㅇ(118.235) 16:08 18 2
3905080 개념가는건 원글동빠의 자플 자추 주작으로 가는거고 멍청아^^ ㅇㅇ(118.235) 16:07 18 0
3905079 김준수까글에 줄쳐서 개념보내기 ㅇㅇ(118.235) 16:06 22 3
3905078 바로 이 순간 이 곳이~~~~~~~~ ㅇㅇ(175.223) 16:06 12 0
3905077 상탈은 무슨ㅋ 박효신 관련 사진 중에 내가 직접 검색한건 이것뿐임 ㅇㅇ(118.235) 16:05 40 2
3905076 샤빠를 놀린거래 ㅋㅋ 너 샤까글 도배했잖아 긋돼야 ㅋㅋㅋ ㅇㅇ(211.36) 16:04 15 0
3905075 긋돼는 진성샤빠야 재중빠이일수가없지 [5] ㅇㅇ(223.62) 16:04 90 6
3905074 그룹얘기에 긁히는게 김재중빠 인증하는거라고 [2] ㅇㅇ(118.235) 16:04 25 2
3905073 [결론] 줄긋요정 샤빠 아니고 그룹얘기 안 꺼내면 샤빠 안 놀림 ㅇㅇ(118.235) 16:03 20 1
3905072 응 박효신 상탈사진 니가 찾은거 [1] ㅇㅇ(118.235) 16:03 30 1
3905071 쿄동사진 중에 내가 찾아온건 없음 갤에 이미 올라온거 늘 재탕할뿐ㅋ ㅇㅇ(118.235) 16:02 11 0
3905070 줄긋돼야 여기서 김재중 싫어하는건211.124뿐 ㅇㅇ(118.235) 16:02 22 1
3905069 왕관을 견뎌라 그것이 스타의 숙명일지어니 ㅇㅇ(211.234) 16:01 17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