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어제 베르나르다 낮공 보고왔는데
오늘배우들 연기 노래 다 완벽히 소화하더라 구멍제로.
국희마르티리오랑 소연아델라 연기에 너무 충격받았어
특히 오소리는 와...몸도 너무 잘쓰고 노래도 잘하는데
그 마지막 페페가 죽은 줄 알고 발악하며 절규하는 연기가 너무 소름돋더라구


근데 집에 오는 길부터 지금까지 앙구스티아스가 왜이렇게 눈에 밟히지 유하시 평소에 애배였어서 그런가..
제일 집에서 겉도는데 몸도 멘탈도 너무 위태롭고 약한 유리인형같았아
어려선 새아빠새끼한테 성폭행당하고
엄마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눈감아버렸는데
동생들은 자기랑 데면데면+질투+아예 무시까지 하고
집에서 의지할 데 하나없이 혼자 외톨이였을듯.
그나마 아멜리아가 착해서 말 다정하게 해주는 정도지..


막달레나가 너무 대놓고 무시하길래 둘이 붙는 사건이 뒤에 나오겠구나 했는데 엥 아무것도없어
막달레나는 왜 앙구스티아스를 증오하다시피 하는거지?
앙구 혼자 아빠 다르고 유산도 많이 받아서 그런건가?
아니면 혼자만 장례식서 통곡하는 거 보니 본인은 아빠(안토니오)랑 엄청 돈독했는데 앙구가 지아빠한테 적대감을 보였었나..


유하앙구 본체가 또 마르고 눈커서 위태로워보여서 그른가,
극 진행되면서 동생들이 모두 작게든 크게든 페페한테 관심가지게 되면서 더 대놓고 '돈 아니면 앙구스티아스랑 결혼할리가' 하는 태도 보이는데
말이나마 다정한 아멜리아나 간간이 편되어주는 폰시아 아니었으면 진즉에 스트레스+신경쇠약으로 죽어버렸을 것 같더라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눈치보며 소극적으로 살아오느라 본인에게 맘없는 페페와의 결혼에만 희망을 걸고있지
그래서 페페사진이 없어졌을때 이전의 소극적인 모습과 다르게 신경질적이고 거친 감정기복을 보여.
그런데 그런 페페가 예쁘고 어린 막내여동생과 사랑통하고 있었다는 걸 직접보자 한없이 무너지고 절망하고...


도둑년이라고 아델라를 원망하며 욕하긴 했지만 자살한 아델라를 보고 거의 마르티리오처럼 무너져내리더라
이때 앙구스티아스가 아델라는 처녀로 죽은거라고 담담하게 또 단단히 으름장놓는 어머니 베르나르다를 보는데,
환멸과 혐오감으로 가득찬 눈빛에 실소를 짓는 표정연기가 너무 좋더라


앙구가 이제까지는 베르나르다를 마주할때 늘 주눅들어 눈치보고 두려워했는데, 저 시점에서 어머니에 대한 감정과 태도 모두 완전 바뀌어버려.
오래전 자신에게 일어난 안토니오의 성폭행도 덮어버리더니,
딸이 죽은 이 순간조차도 집안이 '평화로워 보이는것'에만 치중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그 증오와 혐오, 경멸의 감정이 너무나 잘 드러나서 좋더라고


마지막에 페페가 준 진주반지 빼서 바닥에 내려놓는 것도 좋았어
페페를 도피처로 삼는 걸 그만두는 느낌?
그리고 늘 당당히 욕망과 포부를 표출하던 자유로운 아델라가
처절하게 죽고나서도 어머니에 의해 포장되려는 걸 안타깝게 여겨 아델라를 용서하고 안식을 빌어주는 것 같았어
아마 앙구스티아스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았을 것 같더라
이미 어머니의 모습에 분노하고 경멸을 느꼈으니..


스토리라 너무 어둡고 차가운 요소들 뿐이라 자둘 안하고싶었는데 후기쓰면서 곱씹어보니 유하앙구랑 오소리아델라보러 다시 가고싶다
유하시는 더 애정하게됐고 오소리는 자첫에 애배됐어
2차에도 부디 내자리 하나만 있었으면..
주저리주저리 긴 글 읽어준바발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