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스) 나 늘 생각했어.

연극, 뮤지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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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이별 힘들것 같은 ? 211.234 안전이별 힘들것같은 상? 넌 이 댓글 하나만으로도 쎈거 걸려 혁자 사진 이름 뻔히 보면서 이런 말 쉽게 하지 까질에 미쳐서 선 한참 넘는거 전혀 모르는듯 무식한데 까질에 신념이 굳은자의 모습 작성자 : ㅇㅇ

작은얼룩(223.38) 2020.11.26 01:09:57

조회 426 추천 21 댓글 5

난 괜찮다, 괜찮은 사람이다, 충분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어릴 때 책을 좀 더 많이 읽을걸. 아님 더 많은 여자랑 놀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이제 여행 가는 것도 힘들어질 테니까.

그치만 끝이 아니야. 시작이겠지. 난 젊어! 우린 젊어, 기대돼.

내가 지금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모르겠다.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모든 것에 대해. 삶, 우주, 죽음.

상상해봐. 죽은 내 모습. 멈춰진상태. 방에 있는 하나의 물체.

이런 날 누가 볼까? 내 표정은 어떨까?

얼굴 근육이 풀리면 좀 더 냉소적으로 보이겠다.

죽은 내 얼굴, 내 모습.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문제 말이야.

우리가 살아있을 때 분명히 해결될 수 있을 거야.

그 순간을 우리가 살아서 함께 목격하고 경험할수 있을 거야.

우리가 대화할 때, 난 너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어.

가끔은 네가 너무 솔직해서 나한테 상처를 주지만,

날 믿어서 그러는 거니까 괜찮아.

널 지탱해 주는 닻, 양성자의 핵. ..핵의 양성자?

뭐 암튼 그런 게 나니까.

넌 가끔 우리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내가 네 말을 알아듣고 반응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는 거야.

넌 동물 같아. 굶주린 야생동물.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낮게으르렁거리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동물.

넌 날 믿어. 내가 널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니까.

근데 사실 난 얼어붙어있는 거야. 뭘 어떡해야 할지 몰라서.

그래서 가끔 걱정돼.

네가 그런 내 모습을 강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사실 아닌데..

꿈에서 아기가 태어났는데 구름이었어, 자그마한 천둥구름.

네 말대로 뼈도, 팔다리도 없었어. 송곳니랑 발톱이 있고

울 때마다 빛나는 번개를 뱉어내는 작고 꿈틀거리는 생명체.

내가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보면,

넌 페이지를 접고 밑줄을 긋고 옆에 별표를 쳐 놨겠지?

그럼 난 그 페이지를 다시 한번 읽어볼거야.

그 문장들을 다시 한번 읽어볼 거야.

너는 이미 알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게 뭘까 생각하면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뭘까?

갑자기 렁스가 떠오르는 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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