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에 엄졔로 처음 보고
15에 조미도 엄졔 한번씩
이번에 카졔까지 봤어
긴 기간동안 한번씩 보면서 갖게되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어제 관극 후 계속 생각하게 되네 ㅎ

실내악 분위기가 너무 좋고 내 취향인 넘버맛집이라 아끼는 극이지만
이거랑 별개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따라가진 못했던것 같아
13때는 자첫이라 줄거리 파악 정도였는데 롯데 어장관리 나쁜뇬이란 생각밖에 안들었고 카인즈도 웬지 베르테르가 바람잡아서 그리된거 같아서 주인공들 쌍으로 맘에 안든다고 툴툴거리면서 나옴
15때 조미도 보면서는 온실씬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롯데가 처음 눈에 띄었었음

그러다 오랜만에 어제 카졔로 다시 보고...
사실 귀 황홀해지려는 목적으로 고른 페어였는데
졔롯데가 3연을 내리 하면서 성숙해진건지 내가 나이가 먹은건지;;
어제의 롯데가 너무 마음에 남았어

베르테르와 롯데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을거야
하지만 그 시대의 롯데에게는, 이미 약혼한 사람이 있는데 다른사람을 사랑한다? 아예 생각의 범주를 뛰어넘는 일이었겠지
게다가 알베르트도 엄청나게 좋은 사람이잖아...
그래서 베르테르를 당연하게도 좋은 친구라고만 생각했을듯
그런데 롯데는 결혼 후 베르테르가 폭주;하기 전부터 나는 행복한게 맞는거라고 스스로 되새기고 확인받는 모습을 보이더라
알베르트와의 결혼생활에서 무언가 비어있는걸 느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건 알베르트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영혼의 조각이 딱 들어맞지 않아서 생겨버린 빈 틈일거야
그런 상황이라면 영혼의 반쪽같은 베르테르가 생각 날 수 밖에 없었을거 같고.. 하지만 롯데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 내가 보기엔 맞는데...ㅠ

롯데가 어장관리녀로 전락할 수 있는 다만 지나치지 않게
어제 졔롯데가 온실씬에서 얼음이 된 채로 바들바들 떨면서 키스신 후에 무너졌는데
카베르가 거기에 대고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영원히' 당신을 보지 않을거라고 했어
이미 한번 눈이 뒤집힌 베르테르인데 이대로 보내면 저 개복치가 또 무슨일을 벌일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오더라고
그 연장선에서라면 다만 지나치지 않게가 이전에 보지말자고 했던 말의 번복이 아니고, 일단 지금 쟤를 좀 달래보자 라고 이해가 되었어

흠 어쩌다 롯데맘이 됐지 ㅠㅠ
여태까지는 스토리에 크게 안 휘둘려서 15주년 오슷만으로도 충분했는데
또 보러 가고싶다.... 다른 베르테르들 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