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았는지 지하철 종점 직전역까지 가도록 모르고
뭐에 홀린듯이 타고 가다 지인찬스로 지금 겨우 들어왔어ㅜㅜ

공연보면서 든 생각이 초반보다 배우들 감정깊이가 한층 깊어지고
디테일이 섬세해져서 고맙고 좋았어
공연은 기회가 되면 극초반에 한번 중반에 한번 막공즈음 또 한번
봐야한다더니 그 말이 맞아 여러 회차 보는데도 페어가 여럿이다 보니 페어합이 붙는 기간이 띄엄띄엄일땐 오늘처럼 새로워

동임페어막이지만 눈에 띄었던건 오랜만에 만난 충나단이었는데
감정이 그사이 더 깊어지고 표현이 나노단위로 섬세해져서 기어코
눈물샘을 썸머송에선 터트려 주더라
단단한 바위처럼 미나를 지켜주려는 의도가 좋았고 러빙유때
드큘과 미나보느라 매번 조나단은 놓쳤었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러빙유때 엄청 괴로워하더라 동큘 가슴치기처럼 동큘이 러빙유
부르고 미나랑 주고받는 파트에서 충나단은 본인왼쪽 상단가슴을
쥐뜯으면서 괴로워하는거 첨 봤거든 새로웠어

도현렌필드는 고음 좋은 배우 연기 좋은 배우 노력하는 배운거
아는데 오늘 또 새로웠어 정신병동 나무받침에 묶여서 나갈때
지르는 고음을 마지막에 한번 더 올리면서 변주하는데 성대 탐나
득음했어 필시 도현렌필드는 ㅋㅋ

동큘이 임미나랑 함께 할 때는 매우 격정적인데 오히려 오늘은
차분하고 진중하게 극을 끌어가는 느낌이었어
she도 차분하다보니 음을 한단계 낮춰서 새로운 시도로 불러준
부분이 있었고 기차씬도 임미나를 고려한 애드립을 해주었는데
이 부분이 더 슬프고 마음 아팠어 웃프다는 느낌이랄까
랖앤랖 애드맆 좋다는 바발 흐름깬다는 바발 여러 부류던데
난 호거든 웬지 차분한 흐름대로 이번엔 안해줄거라 생각했었는데
우렁차게 해주길래 페어막이라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몰입을
해주는구나 싶어서 고마웠어
2막 들어서는 드큘을 연기한다기보단 드큘 자체로 보였어
감정이 연기가 아닌 실제 같아 공감 가서 좋더라고

임미나는 장면장면을 마음에 새기듯이 다짐하듯이 장면마다
최선을 다해주어 백퍼 만족이야 추억을 새기듯이 점을 찍듯이
콕콕 짚어주며 끌어주고 밀어주며 연기해주니까 페어막이
아쉽다기보단 아름다웠어
임미나도 이번 시즌 초반 공연보다 갈수록 감정의 확신이랄지
연기노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잡아주어서 중반 공연이후 믿보배
대선배로 넘 좋았어 그런 노력과 캐해석이 관극러로서는 고맙고
좋더라고

페어막이라 좋은 기억 오히려 지울까싶어 안 보려했다가 다시 잡은
표였는데 공연이 좋아서 갈말일땐 가는게 진리맞고
오늘까지 동큘과 공연해주며 잘 이끌어준 임미나에게 고마워
사랑스런 미나 솔직한 미나 잊지못할거야
사랑했어요 임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