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곡 하나에 극중 모든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배우들도 그런 메시지를 잘 찾아내는 사람들을 좋아해. 되게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주는...
곡이 말이 곡이지, 작품 안에서는 그 인물이 현재의 상황인 거잖아.

뮤지컬 배우는 가창력도 필요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고 다 좋아. 사실 공연 못 볼 수도 있어. 나도 못사 공연 많은데 나한테 잘 어울린다고 권유 받은 곡이었으면 스터디해서 할법하다고 생각해. 이미 지난 시간 어쩌겠어. 공연은 끝났는데.

근데 적어도 되게 간단한 건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사를 바꾸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사 안에서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 캐릭터가 왜 이 노래를 부르는지 인물로서 현재에 집중해서 전달하면 되는 거 아닌가... 사람들이 속수무책인 천재라고 말하는 사람이라 한들 이 가사를 왜 지금 부르는지,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생각하면 안돼나...

전에 참가자들이 보여준 다양한 무대들을 보면 다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누구인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 내가 꾸며서가 아니라 그냥 곡이 주는 정서를 그대로 전달해주는데에 집중하면 될 거같은데... 재능 많고 멋진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걸 알아서 더 속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