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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나 삼연? 자첫 짧후기(스포,개취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3.31 23:27:42
조회 326 추천 20 댓글 4

보고 온 지는 꽤 지났지만 밀린 후기 정리하는김에 올려.

초연버전의 재연을 자첫하고왔는데
이걸 삼연이라해야하나 재연이라해야하나 모르겠다..
난 저번 리뉴재연은 못봤고 초연만 봤고
재연이 리뉴라 사슴머리 이제 영영 못보는줄 알았는데 다시 보게돼서 매우 반가웠어.

고지터는 초연에 엄청 어그로꾼이었던거 같은데
다시보니 여전히 어그로는 끌지만 좀 더 카리스마랄까 무게감이 생긴 것 같더라.
확실히 엔카베데라던가 악마들 사이의 수장 느낌이었어.
리우먼은 여전히 사람이 잘 변하더라(칭찬이야)
아빠얘기에 핀트나가는게 잘 보여서 좋았어.
내가 해!!! 여기 제일 좋아ㅋㅋㅋㅋㅋ
애초부터 남편 시킬 생각이 전혀 없던 그 호흡과 발성ㅋㅋ
민수맨은 생각보다 더 어린느낌이었고
음색이 기대한만큼 좋았어 넘버 소화도 잘 되고
다만 내가 본 날 너무 절어서 좀 아쉬웠어.
다행히 가사를 날리거나하진 않았지만
감정 격해지는 씬이면 길어지는 대사가 조마조마하더라..

초연 최애가 마지막씬이었는데
벽에 오케가 있어서 그런가 마지막씬이 수정됐더라.
그게 제일 아쉬웠어.
우먼이 벽으로 사라진다는게 해석에있어 가장 재밌던 부분이었는데 그게 좀 막힌 느낌이라 아쉬웠어.
그리고 비지터 대사 중에 남편이 나 대려가랄 때
'난 이미 결정했어.' 같은 게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없더라고..
그냥 난 진실이 제일 중요해로 끝나서 아쉬웠어.
그나마 전엔 못느꼈던 부분이 아내보고 넌 내가 올 줄 알았잖아 근데도 이렇게 사냐고 추긍하는 듯한?
대사가 딱 들려서 아내가 비지터를 이미 알고있단듯한 느낌이 나서 이건 좀 좋았는데
그 밖에는 비지터랑 아내를 연결짓는 고리가 좀 끊어진 것 같더라.

초연을 팽팽 돈 게 아니라서 많이 바꿨는지 잘 모르겠지만..
난 대체로 초연이랑 비슷한 느낌이었고
고지터가 보다 더 높은 존재같아졌다는 것과
아내가 아빠의 정체를 알고있었을 것 같다는게 좀 새롭게 느껴졌던 부분이었어.
초연에서도 아내의 돌변버튼은 아빠였고.. 아빠에게 '이렇게까지해서 나 살아야되냐'고 묻는게 있었지만
이번에 좀 더 와닿더라.
비지터가 보다 더 진실에 집착하는 이미지이자 넌 내가 올 걸 알고있었을거란 언급..
또 예전에 누가 문을 두드리고 모든게 악몽이 되었다는 우먼의 가사 등등을 미뤄볼때
우먼이 이미 한 번 비지터같은 존재를 만나 집안의 몰락을 지켜본 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끔찍한 기억을 알면서도, 남편의 부정을 모른척하고 남들의 비극에 눈돌리며 '여전히' 호화롭고 평온하게..
그때처럼 진실에서 눈돌린채 좋은 것만 믿고 상상하며
'이렇게까지'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더라.
비지터가 고발하려는 마지막 진실이란게
아빠의 죄악을 그녀가 알면서도 모른척했다는 얘길 것 같았고..
맨이 하나 남은 것을 빼앗길 수 없다며 비지터가 말하려는 진실을 외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처럼.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 아빠의 죄악을 알면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놓지 못해 모른척하고 살았다)을 비지터가 말하려하자 우먼도 극단적으로(= 비지터를 공격)하는 것 같았어.

변호사 아내를 고발했을 때와 영원한 권력에 관한 넘버 끝나고 부르는 과거회상 솔로에서 아내는 아빠에게 이렇게까지해서 나 살아야되냐고 물으면서도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하는데...
이 표현이 되게 반어적으로 들리더라.
이렇게까지해서 살아야하냐면서도 용서를 구하는
우먼은 그 어느 인물보다도 탐욕적으로 '이렇게까지해서라도' 꼭 '이렇게' 살려는 인물로 강조되는 느낌이었어.
사실은 이렇게까지하면서 살아가는건..
살아있는 것이 죄가 됨을 알지만 그럼에도 난 살아야겠고
내가 가진 무엇도 놓을 순 없고...

비지터가 방문하는 시점이 정확히 프로텍션이 생기는 자정 전이고..
프로텍션은 이들이 이룩하고자하는 이 죄악의 끝.
가장 숭고할(그들에게), 달콤할 결실이기에...
그 추악한 결실을 손에 넣기 전 비지터가 이들의 추악함을 알리고 죄악으로 쌓은 결실은 결코 여물지 못하고 추락하리라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다가온 것 같아.
옆집이 자신의 고발로 끌려간 밤.
자신들의 성공을 위해 춤을 출 수 있는 이들은..
비지터보다 더하면 더했지.
악마가 아니라 말할 수 있을까?
비지터에게 덤벼드는 맨과 우먼에게 춤추는 반주가 흘러나오는 건 꼭 그들의 그 춤에대한 오마주같았어.
이들이 프로텍션을 축하하며 추는 춤사위는
그들이 가질 권력에 희생당한 그 모든 이들에게는 한낱 폭력이었을테니까.

어쩌면 더 적극적인 죄를 지은건 맨일 수 있는데..
비지터가 선택?하는 게 우먼이란 게 난 이 극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 생각하는데..
결국 영원한 권력이 없는 이유가 혁명이 자기 자식까지 먹어치우기 때문이고, 권력을 위해 피를 묻힌 자들이 또다시 그 권력을 위해 희생되는 구조이기 때문일때..
그 속에서 '진짜' 악마들은 권력을 위해 충성하고 배신하고 지고 피는 그 혁명의 주도자(=맨)들 자체보다도 그 옆에서...
그 혁명의 뒷모습(죄없는 자들의 죽음과 권력을 위한 무분별한 희생들)을 알면서도 권력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침묵하고 동조하는 이들(=우먼)이다라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닐까 해.

영원한 권력을 듣고있으면 드는 생각이 어쩌면 저들자체는 혁명이 필요한 것이고 난 '바른'일을 한다고 믿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드는데(죽는 순간까지 조국에 맹세하거나 난 적이 아니라는 증언들이나..)
그 영원한 권력에 대해 논하는 인물이 맨이다보니, 맨은 어쩌면 프로텍션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권력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바른 것임을 맹신하는 존재로 그려지는 게 아닌가 싶더라.
물론 맨이 행하는 모든건 죄악이고 그것이 죄악임을 직시하지 못하는 맨도 악마는 맞지만.. 극 안에선 죄악의 크기가 잘못된 신념으로 죄악을 바로보지 못하는 그 자체보다도 그 죄악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죄악이 더 크다고 보는 것 같았어.
맨은 어쨌든 나의 신념을 위해선 죽음까지도 불사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먼은 절대 죽지않잖아(시도조차하지 않지)
이게 그녀가 계속해오는 진실에 대한 모른척의 말로라고 봤어.
모른척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는 없는 법이니까.
끝에 끝이 와도 그녀는 걸어갈 수 밖에 없던 것 아닐까.
'두렵군요' 그녀는 죄악의 결말이 무엇인지 알았던 사람임에도... 지금까지 쭈욱 모른척해왔던 것 뿐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결말이 온 순간.
후회아닌 후회 속에서..
역시나 같은 악마인 비지터가 말하지.
당신은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겠지만 그곳은 춤도 있고 음악도 있는 곳이라고...

난 아마 우먼은 또 다른 비지터가 되어 자신과 똑같은 악마들을 맞이하러 다녔을거라고 생각해.
그들의 죄악이 가장 무르익은 시간.
진실로 믿는 자들을 죄악의 무게로 처단하고
끝까지 진실을 모른척하는 자들을 자신과 같은 길로 인도하겠지.
영원히 추악함만을 마주하며 내가 외면하려던 진실을 끊임없이 마주하는거야.
영원한 권력은 없고..
권력을 위해서 추악한 피바람, 욕망만 넘처날 뿐이라고..

고지터 여전히 재밌더라.
일어나는건 이미 알고있는데도 신기하고ㅋㅋ
저번엔 레코드 넘버가 여앙꺼였는데 이번엔 남앙이 메인이라 신선했어
두 앙상블 다 잘하더라 연기도 안무도 좋았어.
영원한 권력이 전부터 최애라 거기가 좀 더 길어지고 그러면서 연기가 더 들어간 느낌이었는데 제일 인상적이었어.
슬퍼하다가도 어딘가는 비장한 느낌이 들더라.
전캐를 찍고싶지만...
자둘을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자둘하고 오면 후기써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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