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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보면서 귭에 대해 많은걸 느끼고 얻어간다 (호ㅎㄱㄱ)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0.70) 2020.03.30 04:32:52
조회 2777 추천 139 댓글 22



귭은 내가 평소에도 좋게 잘 보던 배우였지만 미스트를 보면서 새롭게 느끼고 알게 된 것도 많고, 이 배우에 대해 얻어가는 것도 참 많았다.


어디까지나 개인 판단에 따라 다른거지만 나는 미스트가 그렇게까지 서사가 빈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이 극이 독립운동을 다루기 위해 표현하고 주목한 것들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고 괜찮은 접근이었다고 생각했고. 다만 장면과 사건마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보니 이런것들이 쌓여 아쉬움으로 남곤 했지.

그런데 귭키라가 그 아쉬운 부분들을 내게 많이 해소를 해주었어. 물론 작가와 연출이 정해놓은것 이외에 대사를 추가하거나, 장면의 흐름을 바꾸는것이 누군가에겐 불호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알아. 그래도 내게는 귭키라의 노력과 고민들이 장면과 장면 사이의 징검다리로 다가왔고, 이 극을 보다 매끄럽고 이입하기 쉽게 만들어줬어.

참 어려운 일인것 같다. 배우의 재량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이 되어야 하는지. 그래도 적어도 나는 귭키라가 추가해온 것들이 극의 줄기를 벗어난 디테일이라고 생각되진 않더라.

이겨울rep... 넘버 제목이 '기억해 준다면' 인가? 여기 가사를 보면 '누군가 날 기억해 준다면 이 두려움도 잠깐일 것 같아. 누군가 날 잊지 않는다면 다가올 슬픔과 고통 순간일 것 같아.' 라는 가사가 있잖아.

물론 이름조차 모르는 채로 이별하게 되는 상황도 참 가슴 아프지만, 누군가 자신을 기억해준다면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것 같다 말하는 가사 뒤에 나오기 때문에, 혜인이가 전동길이라는 사람을 확실하게 기억해줌으로 인해 개연성이 더 생겨났다고 느꼈어. 혜인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조국과 자신의 이름을 함께 찾자 약속한 사이니까.

비록 같이 갈 수는 없게 되었지만, 혜인이에게 자신의 이름과 함께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모든 독립운동의 의지를 전했다고, 그래서 동길에게서 혜인으로 그 뜻이 이어진다고 느껴졌어. 누군가는 이걸 단순 멜로의 극대화라고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뜨거운 사랑이며 동시에 그 사랑만큼 뜨거운 독립에 대한 불꽃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전해져 나가는 순간으로 느껴졌다.

작가가 일부러 혜인이에게 동길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채로 결말을 지은데에는 이유가 있었을거고, 이 영역을 건드리는 것이 사실 그 자체로 조심스러울 수도 있다는건 알고 있는데, 또 이렇게 같이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또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해... 정말 어려운 부분인듯....^^

이것 말고도 자잘하게 추가하고 덧붙인 것들이 많지만 결국 다 좋았다는 맥락이라 생략하도록 할게.


하고 싶은 말은, 공연과 함께 하는 관객인 나는 이렇게 계속해서 극에 대해 고민을 해주고 깊이 있게 생각을 하는 배우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든든해지고 고마운 마음도 들곤 한다는 거야. 결국 이 공연을 보는 건 관객이니까. 그 관객들이 극을 조금이라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끔 끊임없이 노력했다는게 극 전반에서 느껴지니 이 극에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 물론 미스트의 모든 배우들이 다 그랬어. 다들 고마웠다... 갑자기 감성적이게 되네.


다시 귭으로 돌아와서. 이런 꼼꼼한 디테일들과 더불어 세심하게 신경 많이 쓴 대사톤과, 상대 배우와 주고 받는 미세한 표정, 눈빛 컨트롤이 유독 좋았다고 생각했어. 평소 귭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분위기와 성격의 캐릭터라서 그런지 더욱 좋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배우라는걸 알게 된 극이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아직 보지 못 한 것들이 많이 남아있겠구나. 그래서 더 궁금해지고 계속해서 보고싶어졌어. 적지 않게 본 배우임에도 귭키라는 정말 새로웠거든.

비록 시기도 어려웠고, 많은 일이 있기도 했었지만, 나에게는 김종구라는 배우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고 또 다른 믿음을 갖게 된 극이었다. 좋은 시간이었어.

차기작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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