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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그판사 불호후기(스포)앱에서 작성

ㅇㅇ(119.196) 2020.01.19 22:15:06
조회 1598 추천 83 댓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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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불호후기니까 불편할 것 같으면 뒤로 가줘
















우선 나는 텍스트를 제일 열심히 봐
아랜디극에 빵빵한 텍스트를 기대하고 가다니 어리석은 닝겐....
이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내 기준이 깐깐한 건 아니고 기본적인 서사의 개연성과 감정선의 자연스러운 변화,
어느정도 아름다움이라는 게 있는 대사와 가사 이런 걸 기대해
호프는 불호 안 찍었고
그판사는 무대와 앙이 갓갓이래서 보러갔지
어느 정도 직설적인 가사와 항마력요구는 예상했어
또 비급이나 병맛은 그 나름의 맛이 있다고 좋아하거든
(홍익이라는 말을 길게도 하네)




그래.
갓백수는 갓이더라 갓상블도 갓이고.
근데...일단 페터의 감정선을 잘 모르겠어
장면장면에선 알겠어
그레이맨을 미심쩍어하다가 돈이 간절한데 별것 아닌 그림자를 팔면
엄청난 부를 준대 그래서 별 생각 없이 팔았다가
그게 항상 곁에 있어서 중요한 줄 몰랐다는 걸
사람들이 몰아붙일 때 움츠러들고 당황하다가도
그래도 나는 돈이 있는데!! 그까짓 그림자 없으면 어때 그건 다른 거지
나쁜 게 아냐! 하다가도 아니 그렇다고 내가 다르다는 건 아니고...
하면서 쭈굴해지는 거 딱 평범한 인간상이야
리나가 사는 도시 가서 왕 대우 받으니 기분도 붕 뜨고
리나 만났을 땐 반갑고 설레고
죽었을 땐 슬프고
벤델 정체를 알았을 때는 배신감에 몸서리치면서도 믿고싶지 않고(양페터입니다)
결국 생존의 위기는 불굴의 의지로 맞서 싸워서 이겨내는....
근데 그 중간중간의 이음새가 헐겁다고 해야하나
가장 선명하게 기억났던 띠용은 벤델 만나고 막 그레이맨 찾아야한다고 그러다가
갑자기 마차씬 나오고 낯선 도시에 도착해서
엄청 좋아해ㅋㅋ야 벤델ㅋㅋㅋ사람들이 나보고 왕이랰ㅋㅋ!!!
그 사이 많은 날들이 지났다고 나 혼자 납득해야 하는건가 싶었어
너 방금까지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운명과 맞서네 어쩌네 했잖아...
그리고 리나를 만나고 페터가 파스칼에게 몰이 당하고
결국 그레이맨의 정체를 알게 될 때까지...
장면이 강강강강이야
무대나 조명 쓰임은 좋은 거 같아
근데 장면과 장면 사이에 내가 그들의 감정선에 이입하고 마음이 움직일 시간없이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걸 정신없이 따라가다보니
그냥 따라가고만 있더라
그 누구지 화가? 그 사람 넘버는....
아니 그 사람한테 할애할 분량 차라리 리나한테 주지
리나 나와서 페터랑 노래하고 파스칼한테 화내다 죽는 것 밖에 안 하는데
화가는 페터가 뭐 노력했다 그런 건 알겠는데 그 이상의 기능을 모르겠어
막 깨달음이 오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결국 그동안 극에서 말한 것과 똑같은 소리를 하잖아
어리석은 인간, 선택은 네가 했으니 그 결과도 너의 몫이다
이 메시지 자체는 좋은데 화가가 등장해야 하는지? 글쎄...
아 그리고 가사도 구려
그림 속 여인은 가질 수 없다<< 귀를 의심함ㅋㅋㅋㅋㅋ
어쨌든 이야기는 순식간에 달리고
직업만족도 최고인 그레이맨은 페터를 농락하며 열심히 즐거워하다가
결국 2층에서 페터의 총을 맞는데 ​사의찬미
그리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 해탈한 페터는 숲에서...마지막 노래를 한다
그 장면 자체는 괜찮아
뻘소리지만 나는 페터의 결핍을 일종의 장애로 봤는데
어떤 학자가 그랬거든 장애는 상대적인 것이라 그걸 장애라고 인식하게 되는 원인을 제거하면 장애가 아니게 된다는 거야
예를 들어 청각장애는 사람들과 음성으로 소통할 때 다른 방식이라 사람들이 장애라고 인식하는데, 만약 장애 당사자가 타인과 음성으로 소통할 일을 없게 만들면 그건 더 이상 장애가 아니게 된다는 거지
솔직히 그림자 없어도 생명유지에 이상 없고 스스로 사고할 수 없게 되는 것도 아닌데
인간 집단에서 배척당한다면, 그 집단을 벗어나게 되면
페터의 결핍은 더 이상 결핍이 아니게 되는거잖아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페터가 이승에 있든 저승에 있든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온전한 자신이 된 것 같아서
솔직히 좀 뭉클하기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달려가기까지 극이 나를 데려가지 못해서
진심으로 느끼지는 못했다
사실 이 극의 가장 큰 불호포인트는 가사인데
뭐 대사는 그렇다쳐
아니 대사도....아니 가사가!!!!
나는 작가의식이 없는 작가를 보면 화가 나
문예창작이나 극작과 학부생 합평시간에 가져왔으면
이게 다야? 노력은 해 봤어? 소리 백번천번 들을 수준이야
솔직히 서사 널뛰기는 자본과 러닝타임 등 어른의 사정 때문이겠지
하고 타협하고 보기도 하는데
아니 가사는....어떻게 그럴 수 있지?
타고나길 악마라서 미쳐버린 악마라서
나에게서 너를 추방한다
이거...귀를 의심하고 틀어막고 싶었어
갤에서 봐서 가사 자체는 알고 있었어 근데
그렇게 중요한 장면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가사인줄 몰랐어
쌀 성량이 지붕 날릴 때 양페터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그레이맨 물리칠 때
제발....제발 부탁이야 부탁이니까 제발시발 이렇게 잘 부르지 마ㅠㅠ
하고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싶었어
소름 돋았지 근데 그건 순전히 배우가 잘해서지ㅋㅋㅋㅋㅋ
뮤지컬은 무대, 배우, 텍스트, 음악 등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야한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그판사는 진짜 가사가 깽판치고 있는거야....
비급병맛 감성일까? 라고 생각하려 해도
아니...앙상블과 무대와 배우는 절대 비급이 아닌데
그들은 고퀄리티를 뽑아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아 혹시 고오급 무대와 음악인데 얼렁뚱땅 비급감성을 믹스하는 스타일의 병맛 장르는 아닐까? 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아니...
비급이랑 비급같아 보이는 거랑은 다르잖아
아랜디 혼파망 같아보여도 열심히 만든 혼파망이지
내팽개친 혼파망 아니었잖아....
저따위 가사를 쓰고 작사가님 소리를 들으면 안 부끄러울까?
저런 가사로 돈을 벌면 작가로서의 양심이 괜찮은가?
직설적이라 더 강렬하게 날아와 꽂히는 것도 없고
그냥 낡고 유치한 감성을 숨길 생각도 없이 안일하게 썼을뿐이라고 느껴졌어
무대 조명이 빰빰빰 하고 갓상블 안무가 촿촿촿하고
배우연기가 뙇뙇뙇하면 뭘해
내 귀에 때려박는 가사가 구린데
뮤지컬 가사로서 아무 기능을 못하는데...
본 지 한달이나 지나서 더 자세하게 못 쓰겠다
그저....저런 가사도 진심으로 뱉는 당신이 프로입니다 리스펙
다른 부분들이 호인 부분도 있어서 더 빡쳐
너를 나에게서 추방한다 이 부분 사실 진짜
악마를 물리치고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엄청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그걸 싸늘하게 식어서 귀 막고 싶다는 생각만 하며 보고있었던 내 심정 논술답안지 백 장 가져와도 다 서술 못 해









나는 작년 12월 13일에 양쌀로 자첫자막했고
보는 동안 불호였고 후기 쓰는 시간과 정성까지 들이고 싶지 않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그렇게 했다가 2년째 못 잊는 불호극이 있어서
그판사는 떨쳐내려고 썼어
해가 지나도 자다가도 생각나고 술 마시면 더 생각나고 혐생 살다가도 생각 나더라



두서 개나 준 불호후기 읽느라 고생했어
문제시 비번잘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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