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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ㅎㄱㄱ) 200117 솜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1.18 01:30:29
조회 351 추천 24 댓글 5
														

요즘 계속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솜이 이 주제에 너무 딱 맞아 떨어지는 극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보는 내내 머리깸..........




개인적으로 솜에서 앞에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나왔던 대사들이 계속해서 조금씩 변주되면서 자꾸 등장하는 게 그렇게 좋더라ㅎ "네 머릿속에 이야기만 몇 천 개야!"나 "늦었잖아" 같은 것들. 이 모든 게 결국 톰의 머릿속 이야기니까 톰한테 이 문장들이, 이 대화들이 낱낱이 박혀있구나 싶어ㅠ 톰한테 앨빈을 잃는 건 하나의 세계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었을 테니까. 아니 뭐 기본적으로 톰이 쓰레기짓 한 거는 맞는데... 그냥 다들 그러잖아~ 싶은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말도 안 되게 크게 실수한 게 두어개 정도 있는 것도 맞는데.... 마지막에 셀프 용서받는다? 그것도 맞긴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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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지마 톰맘까지는 아니야 굳이 따지면 앨빈맘임ㅋㅋㅋ 그냥.. 극 중에 등장하는 앨빈은 결국 톰의 환상인 거잖아? 그러니까 앨빈의 체념 앨빈의 비난 앨빈의 상처 앨빈의 눈물 이런 것도 완벽하게 사실이라기보다는 결국 다 톰이 생각한, 톰의 해석일 거 아냐. 톰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상. 그러니까 앨빈이 죽고난 뒤 과거를 회상하는 톰이 자기 자신의 잘못을 더 크게 기억하고 더 심하게 왜곡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어. 왜 우리가 스스로의 비겁함을 돌아볼 때 아무도 모르는 내 잘못을 나는 다 아니까, 남보다 나를 더 미워하기 쉽잖아. 물론 그렇게 생각해도 톰은 나쁜 놈이 맞지만ㅋㅋㅋㅋ 쓰레기는 쓰레기지....



뭣보다 "오지마" 이거랑 "너네 아빠한테 이 정도 글이면 차고 넘치는 거 아냐?" 이거 두 개는 정말 용서할 수 없다ㅂㄷㅂㄷ 약셀털 미안한데 내가 지방러였었거든? 지금은 비록 서울에 살지만 과거에 지방에 살았었단 말이야. 그래서 앨빈이 조지에게는 없던 새 삶을 받았다고 막 기뻐 날뒬 때의 그 기분을 나도 알거든ㅠㅠㅠㅠㅠㅠ 다들 알잖아. 서울이랑 지방은 (그게 어디든) 인프라 차이가 엄청나. 누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다르다고. 한국도 이런데 미국 같은 곳은 어떻겠어..... 톰도 보면 이 기분을 모르는 게 아니다? 다 알아. 저 폭포 너머 세상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해하던 나비의 마음을 글로 써낸 사람이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없다고!!! 근데!!!! 근데 톰은ㅠㅠㅠㅠㅠ 앨빈한테ㅠㅠㅠㅠㅠㅠㅠ 여기 진짜 지방러 (출신) 바발 과몰입 구간임. 별볼일 없는 동네 서점에서 책이나 파는 사람이라고 아빠 욕할 때도 마찬가지. 야 너어는 진짜........ 일단 패드립인 건 둘째 치고 앨빈도 지금 그런 삶을 살고 있는데 어떻게 본인 앞에서 그렇게 말하면...... 앨빈 너를 속으로 엄청나게 무시하고 있어 하고 고백하는 거나 다름없잖아ㅠㅠㅠㅠㅠ 나는 이때가 앨빈이 톰을 포기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더 환장하겠어ㅠㅠㅠㅠㅠ



근데 또 톰이 앨빈한테서 "이게 다야 이게 전부야" 하는 말을 듣는 건 또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톰이 앨빈한테 모진 소리 하고나서 일주일 후에 앨빈 장례식이니까, 당연히 앨빈 죽음에 톰이 책임이 있는 게 분명하고 지금 저 대화는 톰의 기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 이게 요즘 하고 있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나 감정, 사건이나 시간 같은 걸 생각하면서 봐서 더 그런 것 같아. 누구한테나 상처로 남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있잖아. 바로잡을 수 있으면 당연히 제일 좋지. 사과하거나 용서받고, 화해하거나 헤어질 수 있으면. 그렇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이상적인 답변을 솜이 준다고 생각해. "왜 없는 이야기를 찾아~ 네 머릿속에 이야기만 몇 천 개야! 아는 걸 써" 없는 걸 찾아헤매지 말 것. 바로잡을 수 없는 일을 바로잡으려고 애쓰지 말 것.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



그런 의미에서.. 톰이 앨빈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쓸 거라는 걸 싫어하는 관객들도 많은 걸로 아는데, 난 그런 방식으로라도 앨빈이 계속 기억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아. 어쨌든 작가로서 톰이 앨빈 이야기를 베끼거나 훔친 건 아니잖아~ 앨빈이 이야기꾼으로 능력이 있는 것과 별개로 톰도 뛰어난 작가인 건 맞다고 생각해서 톰이 글을 계속 쓰는 건 별 문제 없게 느껴져. '나비 효과'를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은 수천수백만명이지만 그 중 누구도 톰 같은 글을 쓰지는 못했으니까. 애초에 작가는 자기 삶 속에서 작품의 힌트를 얻을 수밖에 없는데, 톰이 자기 삶 속에서 억지로 앨빈을 분리하려다가 그 사단이 났다고 생각해서ㅋㅋㅋㅋ "얜 필요없었다구요!" 바로 나온 건 사실 얘가 필요하다는 내면의 외침이잖어.....



나 분명히 보면서는 톰새끼 욕만 오백만번 한 것 같은데 왜 후기 다 쓰고 보니까 톰맘같지? 아냐.... 톰은 쓰레기야..... 근데 이 쓰레기의 참회록이 나를 너무 울게 만들어...... 약간 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선 새해 1월부터 나눔해준 나눔횽에게 감사를! 오늘 덕분에 정말 잘 봤어 보는 내내 눈물콧물 쏟으면서ㅠㅠㅠㅠ 넘 급하게 가서 손수건을 못 챙겨가서 얼굴 엉망진창 되었지만 정말 행복한 관극이었어. 잘 자 좋은 꿈 꾸고! 티팅 다 성공하고! 하는 일 없이 돈이 막 쏟아지는 1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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