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동주는 정말 인생캐 그 이상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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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으로 버섯쓰기 먹물버섯, 두엄흙물버섯을 비롯한 먹물버섯류는 처음에는 갓이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다가,성숙하면 할수록 갓 끝이 잉크처럼 검은색 액체로 녹아내리는 특징이 있다.그래서 옛날에는 이 버섯잉크를 가지고 그림이나 글을 썼다는 기록도 있었지.마침 출근길에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이 잔뜩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오랜만에 버섯가지고 장난 좀 쳐보고 싶어서 잔뜩 따왔다.자, 이번에는 버섯으로 먹물을 만들어 볼 것이다.버섯으로 잉크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쉽다.그냥 대충 먹물버섯류 잔뜩 따와서 통 안에 넣고 하루정도 기다려주면 끝.알아서 갓이 녹으며 바닥에 잉크가 고이게 된다.짜잔 잉크 생성 완료불순물들이 있을 것 같아서 적당히 거르고 받아주면 끝.색감과 질감이 참 독특한 것 같다만냄새가 고약해서 어디 못써먹을 것 같다- dc official App 작성자 : manta

슈동주는 정말 인생캐 그 이상인 것 같아앱에서 작성

ㅇㅇ(175.114) 2019.12.22 23:41:40

조회 1990 추천 160 댓글 75

막 오바 떠는거 싫은데 윤달쏘 막공이고 정말 슈동주를 보면서 항상 너무 감동 받고 여운이 길어서 진심+ 주접으로 글 써봐...

슈동주 보고 있으면 진짜 저런게 인생캐구나 싶고 저런걸 장인이라고 하나 싶고 그렇다ㅠㅠ

무대 위에서 배우가 어느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저렇게 완전히 그 캐릭터로만 보인게 개인적으로 처음이라 항상 놀라고 대단한 것 같아

무대 위에 조명 켜지자마자 그냥 윤동주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 정말 윤동주 시인이 살아있었다면 그랬을 것 같아

그리고 슈동주 보면서 진짜 연기가 너무 세심해서 항상 감탄해

팔복부터 확 느껴짐. “슬퍼하는 자에겐 복이 있나니” 이 같은 구절을 8번 반복하면서도 구절마다 표정 감정 다 다르고 단어마다 다르다

그리고 모든 시 읊을 때마다 다 느낌 다 다른데 온전히 전달되는거 정말 신기해

1막 앞부분에 몽규와 처중이랑 행복했던 때(?) 경성경성이나 아름다운 아가씨처럼 그나마 밝은 부분일 때도 정말 어떻게 그렇게 순박하고 순수해보일까..? 그러면서도 ‘얘가 이렇게 겸손한 척하면서도 자좀심이 있다니까” 등등 몽규가 얘기하는 대사랑도 정말 그렇게 보이게 해....

창씨개명 얘기할 때도 그렇게 미안해야할 일이 아닌데 정말 미안할 수밖에 없는 그 때의 상황과 감정을 정말 완벽히 와닿게 해주고 이때 또몽규 풍처중까지 진짜 마음이 찢어진다ㅠㅠ

그리고 동주와 선화와의 관계성이나 감정도 너무 잘보여줘 처음 만났을 때 설레는 마음 그리고 첫 눈에 반했다는게 뭔지 딱 보여주는데 갈수록 선화에게 의지하면서도 ‘나는 어떤 여인을 아내로 삼든 반드시 불행하게 만들지 않을까’하는 이 대사랑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슈동주가 선화에게 느끼는 감정이나 마음이 완전히 느껴져서 정말 또 한번 비극이다ㅠㅠ

2막에 친구와 다투고 몽규와 대화도 정말 어떻게 완벽히 윤동주지 싶어... 몽규한테 미안하다고 할 때나 우린 스물일곱인데 왜 아직도 서툴기만 한 걸까 그리고 이 때 그 울면서도 절제하는 감정이나 표정도 정말 그 상황이랑 감정이랑 너무 와닿아ㅠㅠ

별 헤는 밤은 정말 그냥 볼 때마다 뭘 보는거지 싶다....

이게 배우가 연기로 가능한거야? 정말 접신하지 않고서 저게 가능하냐고..? 정말 무대에서 죽는다라는 말이 슈동주 별헤는 밤 보면서 저런거구나 싶고 한 글자 한글자 다 마음에 와서 꽃혀ㅠㅠㅠ 세상에 표정은 어떻고ㅠㅠㅠㅠ

그냥 별 헤는 밤은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이 정도만 써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슈동주는 정말 극호도 극호인데 무대 위에서 그냥 정말 모든 군간 윤동주 그 자체야

박 동주 영수 꼭 종신계약해라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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