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일보의 위치가 경성부 견지동 60번지라는 사실을 복습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다들 현 농협 건물 (전 조선 중앙일보 사옥)으로 알고 있더라고? 그래서 거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다가 위생 병원 위치까지 찾아보다가 그 당시 결핵환자들이 어디로 다녔나까지 타고 타고 돌다가 돌아와서 정리해봄;

일단 현 농협 종로지점 건물은 정확하게는 견지동 111번지임. 중앙일보가 견지동 60번지에서 창간->111번지로 사옥을 이전 후 조선 중앙일보가 되면서 여기서 와전이 좀 있었던 것 같음. 실제 견지동 60번지는 현재는 리모델링 되어 옛 모습을 볼 수 없는데 (9월까지만 해도 일부가 있었다는 사실...) 관련 기사에 사진으로 남아있어서 흔적을 볼 수 있어.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979)

옛 견지동 60번지 건물. 기사에 따르면 1923년 이전 건축으로 추측됨으로 명일일보사의 외관은 사실 이런 모습이었을 것.

실제로 여기서 사옥을 옮겨갔던 조선 중앙일보는 1936년 일장기 말소 사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사진을 전하면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채 보도한 일)이 발각돼서 정간, 27년 폐간되었다고 함...

동이 같다는 사실을 보면 알겠지만 고작 대로 하나를 건너서 100미터 차이로 건물이 달라진 것뿐. 현주소는 우정국로 45번지임.

거리뷰로 봤을 땐 리모델링이 완전히 완료되었는지 건물 양식을 찾아볼 수조차 없음.

그렇다면 본정 이정목 위생 병원은 어디인가.

일단 다들 알다시피 본정 2정목 = 현 충무로 2가 = 명동역

명일일보사 위치에서 명동역까지는 걸어서 25분, 자전거로는 고작 7분이 걸리는 2km도 안되는 짧은 거리임.

먼저 본정 2정목에 정말 병원이 없었는가에 대해 찾아보았음. 사실 본정은 지금 명동처럼 번화된 거리, 상점이 많은 거리이기도 하지만 일본인 거주지역으로 분리된 지역이라 솔직히 찾으면서도 지금도 동네마다 병원이 있는데 거주지역에 병원이 없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정확히 지도로 표시가 된 것들이 있긴 하나 인터넷 상으로 구분이 힘들고 (나는 서울 역사 아카이브랑 서울 역사 편찬원에서 정보 많이 얻음. 대부분 구글 검색.) 사진으로 남아있는 것 중 본정 2정목 병원 2군데를 찾긴 함.

하나는 본정 2정목 70에 위치했던 경성병원

사진이 외관만 남아있으나 외관으로 미루어보았을때 입원실이 아주 소규모로 있었을 가능성이 있음.

둘째로 본정 2정목 34에 위치했던 십자병원.

여기는 오히려 내부 진찰실 모습만 있음...

이쯤 되어서 그 당시 결핵 환자들은 어디서 치료받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함. 먼저 히카루는 설정값 상으로는 내지에서 살다가 요양차 조선으로 돌아온 것인데 사실 그 당시에 결핵 걸린 일본인들은 조선을 탈출하려면 탈출했지 요양을 위해 남아있지는 않았다고 함. 결핵이 창궐하던 시대라 조선인 일본인 가리지 않고 결핵에 걸렸기 때문에 극중 시대로 보이는 35~37년도 전후로 결핵환자 입원소들을 국, 도립 병원과 사립병원 등에 병실을 증설하였으나 결핵 환자 수 대비 병실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통계 자료가 있었음.

다른 조사 논문 자료? 등을 찾아본 결과 조선 내에서는 일본 결핵 환자 진료를 일본인 개인병원이나 자혜의원에서 담당하고 있었고 이들이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일본 현지로 귀환하여 치료받았다고 함. 여기서 나오는 일본인 개인병원이 본정 2정목 병원들처럼 소규모의 병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함.

그렇다면 경성에 결핵 환자들은 어디에 입원했었을까 하고 찾아보니 몇 군데가 나왔는데 하나는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조선총독부 의원)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 자리임. 꽤 대규모 병원이었고 30년대 증설된 외래진료소는 주로 일본인이나 경제적 형편이 좋은 한국인들이 이용했다고 함.

다른 하나로는 조선적십자병원.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대한 적십자병원의 전신으로 홍난파 선생이 조선적십자병원과 경성 요양원 (현 삼육서울병원)을 오가면서 결핵치료를 했던 것으로 보아 조선인들도 갈 수 있는 결핵 치료 병원이 아니었나 생각됨.

또 세브란스 병원이나 청량리 성바오로병원(최근 없어짐)도 결핵 환자 입원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음.

여기서부터는 그냥 뇌내 상상인데 사실 어차피 세훈이가 2킬로 내외에 병원 고를 거였으면 적십자 병원이나 경성대 병원이나 다 거기서 거기인 거리인데 실제 주소와 음률 상 본정 2정목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음 ㅋㅋㅋㅋ 적십자 병원은 경성부 평동정이였고 경성대 병원은 경성부 연건정인데 뭔가 리듬에 딱딱 맞지가 않음 ㅋㅋㅋㅋ

그리고 본정 2정목 부근에서 큰 병원의 향기를 느끼려면 대한 적십자 본사가 있는데 (병원 말고 회사 건물...) 그냥 기분이라도 거기가 병원이겠거니 하고 생각함 ㅋㅋㅋㅋㅋ 만약에 정말 그쪽에 큰 병원이 있었다면 남산 자락이니 공기도 좋고 입원해 있을만하지 않았을까 하고 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본정 2정목에 있는 경성 병원 같은 곳은 입원실이라고 해봤자 정말 조금일 것 같아서 병원에 가서 그냥 슥 둘러만 봐도 히카루라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5분 안에 확인됐을 것 같아서 약간 현 입 오니까 그냥 상상으로 막 병실 200개 넘는 곳에서 찾아다니는 윤이를 떠올려봄ㅋㅋ

끝!!!

++추가로 세훈이가 아팠으면 경성제국대 병원으로 갔을 것 같고 칠인회가 아팠으면 조선적십자병원으로 갔을 것 같음 ㅋㅋㅋ 나만 그런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