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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제이에서 아침은 잔인해 ㅠ앱에서 작성

ㅇㅇ(39.7) 2019.09.22 09:46:25
조회 390 추천 21 댓글 2

어제 밤공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아침이 얼마나 잔인한 시간인지가 느껴졌어.
아침-낮이면 정말 영혼이라곤 없는 기계적인 표정으로 학교를 다니며 기계적으로 수업내용을 외우고 조금의 잘못, 어쩌면 아무 잘못 없음에도 체벌을 받아야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그게 더 연극같아. 더 현실성이 없고 인간이 아닌것만 같아서.. 학생3이 체벌 받을 때가 되어야 얼굴에 표정이 생기는 학생들을 보니 더 안타깝고. 근데 그 표정들은 너무 아프고 ㅠㅠ 체벌받아 위축된 학생3보고 있으면 더 슬프고..
그러다가 밤에 깨면 그 때서야 생기 가득한 그 나이대 또래처럼 보여. 자기들끼리 히히덕 거리고 장난치는걸 보니 그 때서야 살아있는 인간처럼 보여. 그래서 학생들에겐 밤만이 그들의 세상이고 시간처럼 보여. ㅠㅠ 연극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울고 웃고 화내고 하는 모습이 더 현실같아. 거기서 제대로 숨쉬고 살아가는 학생들 같아보여. 이미 시작부터 언급되었듯이 롬줄은 비극으로 흘러감에도 그 비극 속에서 아파하고 우는게 훨씬 더 생기있어보이니깐 결말이 더 슬프게 느껴져.
그런데 그들이 연기하고 있눈 롬줄 연극 내에서도 아침은 좋지 않더라. 늘 이별을 경험하게 해. 밤의 외투가 벗겨지면 롬줄은 만날 수가 없으니깐.. 발코니씬에서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좋아죽는데 날이 밝으니 헤어져야 하잖아. "벌써 아침이 오려나봐"라 말하는 학생2가 쓸쓸해보였어. 물론 이 때의 이별은 아주 잠깐이고 이후 행운을 위한 이별이었지만 학생들이 겪는 첫 이별이니깐 ㅠㅠ
그리고 이별을 예감하기에 더 애틋한 초야씬에서도 줄리엣은 한사코 아침을 부정하는걸 보면 마음이 아파. 줄리엣은 상당히 이성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아침을 거부하고 로미오를 곁에 두고 싶어하는게 보여서 ㅠㅠ 그런데 정말 아침이 왔으니 로미오를 떠나보내야 해. 이전엔 달콤한 이별이었다면 이젠 다음 만남을 확정할 수 없는 긴 이별을 겪어야 하니 학생12도 그 이별에 정말 많이 아파하는게 보여.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줄리엣도 "물론이죠. 지금의 슬픔은 나중에 달콤한 추억이 될거예요."라고 대답하는 로미오도 이별이 너무 아프니깐 ㅠ
그리고 줄리엣이 독약을 마시고 방에서 쓰러지곤 아침에 그렁 줄리엣을 발견하는 유모와 케풀렛 부인도 안타까웠어. 그 이별은 영원한 이별이니깐..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가씨고 딸과 영원한 이별을 해버려. 어제 줄리엣을 발견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있다가 부인에게 줄리엣의 죽음을 고하며 우는 유모나 처음에는 전혀 믿지 못하는 듯 정신을 놓고 고개까지 절레 흔들다가 유모의 외침에 그때서야 정신이 든 듯 우는 케퓰렛부인이 정말 많이 슬펐어. 학34가 감당해야할 이별의 슬픔이 너무 크게 느껴졌어.
학생들이 롬줄 책을 통해 새로운 감정들을 배우고 있는데 늘 아침이 오면 작은 이별부터 큰 이별까지 이별의 감정을 배워야 해ㅠ 밤이라고 늘  좋은 일만 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침은 늘 이별이야.  그래서 학생3이 "태양이 눈을 떴어. 밤은 사라지고 이제 아침이다."라고 말하는게 그렇게 슬프게 느껴지나봐. 아침은 이별이니깐 이제 이 한밤중 연극과도 이별을 해야하니깐.. 비록 연극 안에서도 너무나도 큰 고통을 겪어 도망치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갈 현실은 그 고통조차 부정해버리는 세상이고 시간이라 아침은 그들에게 밝은 빛이 아니라 우울한 평화만을 가져와 ㅠㅠ 개취로 유동3이 이 대사하는 표정과 톤이 너무 좋아. 감정의 풍파를 겪고 거기에서 나와야 하는 안도감과 동시에 밀여오는 이별의 씁쓸함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그들의 아침은 정말 우울한 평화인거 같아. 이미 다른 세상을 알아버려 원래 있던 세상이 힘들고 그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게 너무나도 우울하지만 동시에 밤에 그 폭풍같이 몰아치던 이야기와는 달리 경직되고 정적인 평화를 제공하는 현실이 찾아왔어. ㅠㅠ
학생들이 밤에 더 생기 있어보였기에 그 아침의 다시 딱딱함은 더 슬프게 느껴졌어. 거기다가 이미 밤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전처럼 완전히 기계다 되지도 못하고 어딘가 슬픈 표정으로 발을 구르며 행진하니 쟤네는 현실로 돌아가긴 했지만 현실에서 살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고.. 특히 학생2는 퍽대가 이후 발구름이 극 내에서 가장 큰 순간이라 더 아파. 자기를 바로잡으려고 더 세게 발 구르는 것처럼 보여.
문득 학생들에게 그 밤의 연극은 괴로움을 경험해야하고 현실로 돌아가기 어렵게 혹은 못하게 만드는 독약이지만 그들에게 처음으로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생명의 물이란 생각이 들었어. 몰랐다면 썩어문드러지더라도 괜찮았겠지만 이미 알아버렸으니 그들의 현실은 정말 괜찮을까?
그들이 각성할 때 너무나도 후련해보였는데.. 그 순간만큼은 배역에서도 벗어나 온전히 학생으로서 후련함을 느낀 순간이었는데 그 순간이 아침이면 다시 깨져야 한다는게 참 안타까워. 그래도 경험은 했으니 괴롭더라도 학생들의 삶에 조그마한 변화라도 찾아올거라 믿을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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