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대한 감정이 그 사람한테서 온 건지 아니면 나한테서 비롯되어서 내가 그 사람에게 덧씌운 건지 구분 안 갈 때가 있잖아..
톰이 앨빈에게서 느낀.. 뭐랄까, 알 수 없는 꺼려지는 마음? 분명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인데, 왠지 보기가 부담스럽고, 만나고 싶지 않고..
인디 때 '오지 마!' 라고 해버린 거, "이게 다야?" 하는 실망하는 목소리에 필요 이상으로 성을 낸 거.. 그건 앨빈이 밉고 앨빈이 뭔갈 잘못해서가
아니라, 톰의 마음이 불안하고 여유가 없어서 마음의 짐을 앨빈에게 투영하거나, 아니면 떠넘겨버린 느낌. 근데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나중에야 '문제는 나 한테 있었구나, 남이 아니라' 하고 깨달을 수 있는 거지 그 당시에는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는 데 급급하고, 그래서 
책임을 떠넘기려고 어떤 왜곡된 이미지를 타인에게 덧씌우게 되고. 그런 모습이 톰한테 보여서 마음 아프더라.... 정말 대단해~ 하는 장면에서
앨빈이 책상에 앉아서 부르는 노래까지가 진짜 앨빈이 한 말이고, 톰한테 다가가면서 어느정도 차갑게 빈정대며 하는 말은, 토마스가 앨빈의 말을
듣고 자체해석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척 하면서 속으론 너 날 비웃고 원망하는 거지? 하고...

금요일에 창고 보고 퍼뜩 저런 생각 들면서... 평소랑은 좀 다른 방향으로 고톰한테 너무 많이 감정이입되어서...ㅠㅠㅠ
뒤늦게 새벽에 뻘글 찌끄리고 있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