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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자첫 / 회전 도는 횽들 (갤줍)

ㅇㅇ(175.123) 2016.01.05 13:41:44
조회 1253 추천 28 댓글 6

예전에 갤에 올라왔던 글인데

좋아서 저장해뒀거든


거미 총막 한달 남기고 다시 불타는것 같아 좋다.


혹시 내용 이해가 잘 안가거나

혹시 자첫이거나

혹시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횽들


읽어보라고 다시 올려 !


원글횽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감쟈감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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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 문화사색 <고전의 유혹> 코너에서 올해 초에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대해서 했는데 그 중 하나가 [거미여인의 키스]였어.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에서 거미여인의 키스를 번역하신 교수님이 직접 설명해주셔서 재미있게 봤거든. 방송 동영상 못찾거나 보기 귀찮은; 사람 같이 보자고 텍스트로 만들어서 가져옴.


Q. 마누엘 푸익은 어떤 작가일까?


그가 글을 쓸 당시는 라틴 아메리카 전반적으로 독재 체제가 강화되면서 정치적 탄압이 심했고 성 해방의 물결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런 요소들을 작품 속에 삽입하면서 당시 문학계를 풍미하던 보르헤스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나 환상 문학과는 다른 성향을 지니게 된다.



Q. [거미 여인의 키스]의 문학적 특징은?


이 작품은 내용 안에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가 교묘하게 어우러지면서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 작품의 대부분은 할리우드의 B급 영화와 라틴 아메리카의 ‘볼레로’라는 노래 장르가 등장한다. 볼레로는 우리 나라의 트로트 같은 라틴 아메리카의 대중가요이다. (대표적인 노래로 ‘베사메 무쵸’가 있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고급문화보다 대중문화에서 더 많은 감동을 받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 감동적인 요소를 가져와서 고급 문화로 승화시키고 있다. 두 문화의 경계가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Q. 1970년대에 출간된 [거미 여인의 키스]. 동성애자가 주인공이라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파장이 있지 않았을까?


70년대의 보수에게 동성애는 성적일탈, 방종이었다. 그리고 좌익에서는 타락한 자본주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어디에서도 이해 받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군부독재 하였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자유도 제한되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동성애를 이야기 하고, 군부탄압을 이야기 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는 금서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출간도 아르헨티나가 아닌 스페인에서 이루어졌다.



Q. 작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각주’는 동성애와 억압된 성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렇게 각주를 삽입한 이유는?


마누엘 푸익 본인이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동성애에 관한 이론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이 작품에 나오는 각주는 동성애에 관한 그 어떤 설명보다 해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심리학에서도 이 작품의 각주를 많이 참고할 정도다. 그만큼 작가는 동성애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Q. 정치범과 동성애자, 완전히 대조적인 인물을 등장시킨 이유는?


게릴라는 정치적 투쟁의 극단이고 동성애자는 성 해방의 극단이다. 두 인물은 처음에는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발렌틴은 작품에서 몰리나를 무시한다. 그 자신이 사상적, 이념적으로는 평등을 추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몰리나를 무시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 인물들의 대비를 통해 이데올로기의 문제, 성 해방의 문제를 다양하게 보여주게 된다



Q. 두 사람이 갇힌 감옥이 의미하는 것은?


감옥은 정치적, 법적으로 억압하는 수단으로써 군부독재 하에서 동성애자와 게릴라가 탄압을 당하는 것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감옥이란 고립된 공간을 두 사람이 어떻게 만들어가냐에 따라 지옥이 될 수도 있고 천국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몰리나와 발렌틴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그 공간을 유토피아로 만들어가게 된다.



Q. 소설 속에 등장하는 6편의 영화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6편 중 3편은 실제로 존재하는 영화이고, 2편은 여러 작품을 작가가 짜집기 한 것이고, 한 편은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작품 속에서 이 영화들을 몰리나가 들려주게 되는데, 그냥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발렌틴의 상황에 맞게 변형을 시킨다. 작품에 등장하는 ‘나치 영화’를 보면 보통 체제의 선전물들이 그렇듯 “사랑도 중요하지만 조국이 우선이다”라는 결론이 나야 하는데도. 몰리나가 들려주는 영화는 “조국보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결말로 바뀐다. 바로 여기에서 몰리나가 아주 교묘하게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영화를 작품에 인용할 만큼 마누엘 푸익은 영화를 좋아했나?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계속 영화관에 다녔다는 마누엘 푸익. 로마로 건너가면서 본격적으로 치네치타 실험영화학교에서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키우며 영화 현장에서 조감독으로 일하던 중, 자신에게 배우들을 통솔하고 이끌어갈 정도의 능력은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감독이 되길 포기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려던 영화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 바로 그 대표작이 [거미 여인의 키스]다.



Q. 마음의 벽을 허물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몰리나와 발렌틴. 두 사람의 사랑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작품에서 몰리나는 동성애자인데다 여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착취, 무시, 멸시의 대상이던 몰리나가 사랑을 통해 발렌틴을 정복하게 된다. 그러면서 ‘여성의 부드러움이 남성의 강함을 이긴다’는 성 해방적 메시지를 두 사람의 사랑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변하게 하고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 큰 흐름이 된다.



Q. 몰리나의 비극적인 죽음이 딱딱하고 냉정한 보고문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유는?


당시에 동성애자인 몰리나는 인간이 아닌 수단으로 취급 받았을 것이다. 사법당국에서는 몰리나를 이용해 발렌틴의 정보를 캐내는 것에만 목적이 있지, 몰리나의 생사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작가는 바로 이런 권력담론을 보여주기 위해 보고서의 형식을 채택했다. 이 권력담론은 결국 몰리나가 권력을 이기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몰리나의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죽음을 서술하는 데는 권력을 가진 사법당국의 보고서 형식이 적합했던 것이다.



Q. [거미 여인의 키스]라는 제목의 의미는?


굉장히 암시적인 제목이다. ‘키스’는 사랑의 상징이고. ‘거미’는 몰리나가 영화나 대중가요로 거미줄을 쳤고 발렌틴은 그 거미줄 안에 들어가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몰리나는 이야기의 거미줄로 발렌틴을 사로잡은 것이다. 거미 여인은 그 유혹을 사랑으로 완성시키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는 몰리나, 그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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